▲ 과연 콜 기자의 운은 어디까지?

요즘 운이 좋습니다. 작게나마 의미를 부여하자면 신호등에서 기다리기 직전 초록불로 바뀐다던지, 환승 타이밍이 적절하던지요. 운보다는 타이밍이 절묘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누구나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얻어걸린 거니 말이 아예 안되는 건 아닙니다.

그래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외부에서 벌어졌던 일들은 조금 억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진행된 소소한 이벤트에 당첨된다거나, 최근에 시작한 모바일 게임 내 극악 확률의 리세마라를 단번에 성공하는 등 어쩌면 행운의 여신이 기자에게 깃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죽했으면 모바일 게임을 같이 시작한 동료 기자가 반나절을 뽑다가 지쳐 포기하고 '될놈될'이라는 타이틀까지 줬으니까요.

기세가 등등해진 기자, 자칭 타고난 운을 다시 한번 시험해 보고자 동네 마트에 있는 '로지텍 럭키 박스'에 도전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럭키 박스라 하면은 동봉된 내용물을 모른 채로 구매하는데, 때때로 지불한 금액을 상회하는 고급 상품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인터넷에 뽑기 후기를 보노라면 "야 이거 할만한데?"나 "이 사람들도 뽑는데 나라고 그 행운의 주인공이 못되겠어?"라며 손이 근질근질한 게 어느새 결제까지 하고 있죠.

▲ 뽑기 전만 하더라도 이랬지 (사진 출처 - 로스트아크 인벤)

가챠의 끝은 패가망신이라는 것쯤은 잘 알지만, 이미 1등 제품을 뽑은 상상까지 해버린 기자의 눈앞에서는 어떠한 충고라도 들리지가 않습니다. 굳이 이득이 아니더라도 상품 구성이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구성품은 로지텍 장패드, G304, G913 TKL, 지프로 슈퍼라이트, G435 등 최근에 출시한 KDA 에디션까지. 뽑기 1회에 39,900원이니 대충 장패드와 G304는 신들린 무빙으로 피해주면 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니 그래도 중박 이상은 뽑은 사람들이 여럿 있더군요. 두뇌를 풀가동하여 내린 결론, 이 상품의 기회비용은 '혜자'로 판명 났습니다.

와중에 같이 간 지인은 제발 망하라고 저주를 퍼붓는데, 1등 제품 뽑아서 지인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보겠습니다. 망설임은 그만,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시도해 본 사람이 맛보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로지텍 럭키박스, 제가 한 번 뽑아 보겠습니다.

아, 한 가지 빼먹은 사실이 있는데 이거는 회삿돈이나 광고 같은 얄팍한 수가 아니라 기자의 지갑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내돈내산입니다. 단순하게도 근거 없는 자신감이 기자의 지갑을 열게 만든 거죠. 소소하게 3만 9천9백 원만 쓰고 25만 원짜리 G913 득템 인증샷 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