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LCK 아레나에서 2022 LCK 서머 스플릿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10개 LCK 팀이 참가한 가운데, 많은 팀들이 스프링보다 나은 서머를 각오하고 있었다. 준우승팀인 젠지 e스포츠부터 중-하위권의 많은 팀들이 서머는 다르다는 자세로 미디어데이에 임했다.

올해 처음으로 감독으로 부임해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낸 젠지 '스코어' 고동빈에게 많은 질문이 나왔다. 지난 스프링 준우승이라는 성적에 관해 고동빈 감독은 "올해 스프링 젠지는 다른 팀에서 활동하다가 모인 친구들이 많았다. 팀 적으로 부족한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시기였고, 서머 때 보완하겠다"는 말로 답했다. 이어 "감독으로 부임하고 처음으로 경험하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선수들 코치진이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서머에는 내가 잘해야 성적이 잘 나온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서머부터 농심 레드포스로 새롭게 부임한 허영철 감독의 말도 들어볼 수 있었다. 허영철 감독은 지난 스프링에 관해 "우리 팀 선수들이 코로나-19에 번갈아 가면서 걸려서 휴가 기간도 거의 없었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힘들었던 점을 잘 파악해서 해결해나가겠다"며 피드백을 남겼다. 이어 "선수들이 열심히만 하면 잘할 수 있다고 본다. 스프링 때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하위권 팀은 기존 미드 라이너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KT 최승민 코치는 '아리아-빅라'의 기용에 관해 "장단점이 분명한 선수들이다. 팀 내부적으로 승률이 오를 수 있도록 기용하겠다. 두 선수 모두 스크림과 솔로 랭크 승률은 많이 오른 상황이다"며 현 상황을 들었다.

리브 샌드박스-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서머 때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각 팀의 미드 라이너를 뽑았다. '온플릭' 김장겸은 "'카리스' 김홍조 선수가 스프링 때 미드 챔피언 간 대결 구도가 정립이 안 된 상태였는데, 지금은 잘 파악하고 있더라"며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크로코' 김동범은 스프링과 달라진 '클로저' 이주현의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었다.

두 팀의 감독 역시 로스터 변경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고 있었다. 먼저, '프린스' 이채환을 다시 영입한 김목경 감독은 "스프링부터 봇 라인에 경험이 있는 선수를 한 명이라도 기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서머에는 작년에 함께 했던 '프린스'가 합류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선수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나머지 선수들한테도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 하에 영입했다. 본인 역시 고민 없이 선택해 합류하게 됐다"고 답했다. 손대영 감독은 '댄디' 최인규-'키' 김환기가 합류한 1군 코치진에 관해 "팀의 세부적인 디테일을 잡아낼 수 있는 코치진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변화의 이유를 들었다.

최하위권에서 지난 스프링 5위로 급성장한 프레딧 브리온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최우범 감독은 "항상 하던대로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큰 목표보단 평상시 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롤드컵 진출 가능성도 보고 있냐는 질문에는 "선수들에겐 현실적인 목표를 줬다. 그렇지만 PO에 올라가고 롤드컵 선발전까지 가면 그때는 정말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와 선수들이 하기 나름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프레딧 브리온의 정글러 '엄티' 엄성현 역시 최우범 감독의 의견에 동의하며, 추가로 "이전까지 이겨보지 못한 젠지를 이번 서머에 꺾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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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K 새로 합류한 농심 레드포스 허영철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