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식 출시일을 확정한 크래프톤의 개발 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실제 게임플레이 영상을 한 차례 더 공개했다.

지난주 온라인으로 진행된 게임 쇼케이스 '서머 게임 페스트'를 통해 공개된 2분 40초 가량의 플레이 영상은 프리 렌더링 없는 인게임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게임 초중반에 마주할 수 있는 두 가지 상황을 보여준다. 첫 번째 구간에서는 죄수복을 입은 주인공 '제이콥 리'가 수술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적과 전투를 치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영상 후반에는 비교적 장비를 제대로 갖춘 상황에서 다가오는 적과 대치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담겨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가 서바이벌 호러 게임을 만든다는 소식을 공개한 시점부터, 글렌 스코필드 대표의 대표작인 '데드 스페이스'와 끊임없는 비교를 당하는 신세가 됐다. 그만큼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는 서바이벌 호러 장르에서 높은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충격적인 연출과 공포감은 아직까지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야기되고 있다. 게다가 글렌 스코필드가 직접 개발하는 작품이니, 오히려 같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

하지만,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차례대로 공개되는 트레일러를 통해 자신만의 특징을 어필하고 있다. 차세대 콘솔을 목표로 한 그래픽과 새로운 무기들, 그리고 '데스 스페이스'와는 다른 방향으로 기괴하게 생긴 괴물들 까지 말이다. 게다가, '데드 스페이스' 팬들이 기대하던 여러 요소 (ex. 잔인한 데드신)도 잊지 않았다.

게임의 구체적인 출시일과 실제 게임플레이 영상 공개를 기념하며,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글렌 스코필드 대표와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평소에도 SF, 호러 장르의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만들 수 있는 가장 무서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습니다.
*일부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청에 주의 바랍니다.

▲ 칼리스토 프로토콜 '스코필드 컷' 버전 트레일러

▲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공개된 '칼리스토 프로토콜' 실제 플레이 영상


"칼리스토 프로토콜, 심도 있고 입체적인 스토리에 집중했다"

▲ 글렌 스코필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대표

최근 게임플레이 영상과 함께 게임의 출시일이 확정되면서,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전세계 서바이벌 호러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트레일러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을 확인한 소감은 어떤가?

=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다! 오랫동안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작업해 온 끝에 이제 게이머 여러분들에게 트레일러를 보여 드릴 수 있게 됐다. 전세계의 게이머들이 게임에 대해 보내 주신 기대에 감사드린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설립 후 처음으로 개발하는 작품인 만큼 애정이 남다를 것 같다. 처음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개발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하다.

= 개인적으로 SF와 서바이벌 호러 장르의 팬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그런 나와 팀의 열정을 담은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데드 스페이스'를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다음 호러 게임은 이렇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다. 10년 넘게 '콜 오브 듀티'를 작업한 후 이제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만들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쁘다.

2019년 회사 설립 이후 약 3년이 지났다. 첫 번째 작품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출시일도 정해진 현재 스튜디오의 상황은 어떤지 업데이트 부탁한다.

= 오랜 기간 동안 하나의 프로젝트를 작업하다가 막바지에 다다르게 되면 그 감회는 정말 남다르다. 특히, 게임 개발의 경우 마지막 몇 달 사이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곤 한다. 모든 디테일들이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게임이 폴리싱되고, 그 다음 팬들과 작업물을 공유할 수 있게 되니까. 그만큼 팀 모두가 매우 설레어 하고 있다.


평소 SF와 호러에 대한 애정은 과거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도 밝힌 바 있다. 최근 접해본 서바이벌 호러 게임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은 '레지던트 이블 4'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무서운 게임은 아니지만, 게임의 분위기가 정말 환상적이었기에 절대 잊을 수 없다. 사실 '데드 스페이스'를 개발하던 당시에도 팀원들에게 "우주에서 진행되는 '레지던트 이블 4'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 발표된 '레지던트 이블 4'의 리메이크도 기대가 남다른 편이다.

아무래도 유사한 장르인 만큼 '데드 스페이스'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다른 서바이벌 호러 게임과 차별화되는 '칼리스토 프로토콜'만의 특징을 한 가지 꼽는다면?

=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캐릭터와 중심이 되는 스토리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데드 스페이스'에서 메인 캐릭터가 스토리 보다는 세계 속을 탐험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주인공 제이콥은 심도 있는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더욱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데드 스페이스의 주인공 '아이작 클라크'는 공구를 이용해 괴물을 물리치는 엔지니어의 면모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게이머들은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주인공 '제이콥 리'에게서 어떤 면모를 기대할 수 있을까?

= 많은 이야기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제이콥은 아이작보다 훨씬 더 심도있는 캐릭터로,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등장한 미국 배우 조쉬 더하멜이 연기했다. 이 캐릭터는 게임 전체를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걸고, 그 주위에서 진행되는 복잡한 스토리가 있다. 플레이어들이 제이콥과 그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

▲ 주인공 '제이콥 리'는 보다 복합적이며, 심도 있는 캐릭터로 조명될 예정이다


"만들 수 있는 가장 무서운 게임을 만들고자 최선 다했다"


게임의 배경을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는데, 세계관 상에서 어느 정도의 범죄를 저질러야 블랙 아이언 프리즌 교도소에 수감되는가?

= 먼저, 호러 게임을 위한 배경을 떠올리면서 '감옥에 수감되는 것보다 끔찍한 일이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다 앞서 레지던트 이블4의 사례처럼 '우주 속의 감옥은 어떨까?'하고 생각하게 됐다.

많은 별들 중에서 칼리스토로 배경을 고른 이유는 칼리스토가 목성의 죽은 달(위성)이기 때문이다. 검은 빛을 띄는 얼음과 크레이터로 뒤덮인 꽤나 음울한 곳이다. 또, 은하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물과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곳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 목성의 죽은 달, '칼리스토'의 음울한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줄 계획

게임 속 블랙 아이언 교도소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 간단한 비교를 위해, '데드 스페이스'의 배경이었던 함선 USG 이시무라를 예시로 대략적으로 이야기해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

= 크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블랙 아이언 교도소는 아주 넓고 무서운 장소다. 게다가 플레이어들은 게임 속에서 교도소 벽 너머도 모험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플레이어들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차례 트레일러를 통해 공개된 괴물도 인상깊었지만, 경비병으로 추측되는 기계 로봇 또한 무시무시해 보였다. 그밖에 '칼리스토 프로토콜'에서 주인공을 위협하는 존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 제이콥이 게임 전반에서 마주칠 위협은 아주 다양하다. 그 중에는 바이오파지를 포함한 여러가지 서로 다른 괴물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스포일러를 하고 싶진 않다. 모쪼록 게임 출시 이후 이 괴물들을 모두 만나보시기를 바란다.


특히, 최근 공개된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에서는 누군가가 주인공에게 말을 거는 듯한 내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주인공 외에 살아있는, 적대적이지 않은 생존자도 존재하는지 궁금하다.

= 정확하다. 게임 속에는 제이콥이 만나게 될 여러 캐릭터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는 같은 편도 있고 적 또한 존재할 예정이다.

그간 서바이벌 호러 장르는 대중의 예상을 벗어나야만 하는 도전을 받아왔다. 예를 들어, 데드 스페이스를 경험해 본 게이머들에게 그 이상의 공포감을 심어주는 것은 어려운 도전일 것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어떤 방향으로 플레이어에게 공포감을 전하고자 했는지 궁금하다.

= '데드 스페이스'를 개발한 지 10여 년이 넘은 만큼, 개인적으로는 플레이어들을 겁먹게 하는 데 일종의 노하우가 꽤 쌓였다고 말하고 싶다. 주변 공기와 긴장감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이 다음에 무엇이 닥쳐올 것인지 추측하게 하는 데 많은 아이디어를 모았고, 플레이어들이 자다가 악몽을 꿀 정도로 무시무시한 괴물들도 많이 만들어 두었다.

게임이 주는 공포감과 관련하여, 데드 스페이스는 공포감 형성에 청각적인 요소를 대단히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플레이어들은 이번 '칼리스토 프로토콜'에서도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될까?

= 그렇다. 다른 모든 게임플레이 매커니즘과 마찬가지로 청각적 요소 또한 게임에서 놀랍도록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3D 오디오를 활용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따라서 게임 플레이 시 꼭 헤드셋을 사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누군가가 뒤에서 몰래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만큼 무서운 건 없지 않나.

▲ PS5에서는 뼈 부러뜨리는 느낌을 햅틱으로 느껴볼 수 있다는데...?

차세대 콘솔을 통해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게이머들의 기대가 남다른 편이다. 특히 PS5의 햅틱 피드백, 적응형 트리거와 같은 기능은 과거에는 구현하기 힘들었던 촉각을 활용한 공포감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러한 부분도 출시 시점에서 기대해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 두 말하면 잔소리다. 지금은 많은 이야기를 해드릴 수 없지만, 예를 들어 괴물의 다리를 자르기 위해 그들의 다리 뼈를 부러뜨릴 때 느껴지는 햅틱 효과는 어떨지 상상해 보라.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여정이 아주 강렬한 체험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계획하고 있다.

그 밖에 차세대 콘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데 있어 극복해야 했던 도전들이 있었다면 설명 부탁한다.

= 스튜디오의 입장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의 작업도 도전 중 하나였다. 모두가 원격으로 일하는 상황에서 차세대 콘솔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 있는데, 우리 팀은 이 상황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팬들을 위한 가장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항상 집중하며 일해왔다. 개인적으로 정말 자랑스럽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기대하고 있는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 만들 수 있는 가장 무서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가 이 게임을 만들면서 그랬던 것처럼, 플레이어 분들도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여러분이야말로 우리의 존재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