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히나, 마법선생 네기마를 통해 러브 코메디 장르, 그 가운데서도 하렘물이라고 불리는 장르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만화가 아카마츠 켄. 그가 최근 일본에서 치러진 제26회 참의원 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의 행보에 게임 업계와 게이머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카마츠 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플레이 가능한 상태로 고전 게임의 합법적 보존'을 위한 준비에 착수 중임을 밝혔다. 이른바 고전 게임의 아카이브화에 착수하겠다는 요지의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12일 20시부터 디지털 아카이브 학회법 제도 부회의 디지털 저작권 PT를 했다"면서 이를 위해 "현재 전문가로 선발팀을 구성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전부터 저작권 문제, 표현의 자유 문제, 작가의 생존권 문제 등 만화가와 창작자들을 대변하는 사회적 목소리를 내왔던 아카마츠 켄 의원이다. 그랬던 그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 출판 업계와 관련된 것이 아닌 게임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참의원 선거 사흘 전이었던 7일 진행한 유튜브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유튜브에서 그는 "이 세상에 나온 모든 게임을 플레이 가능한 상태로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출판물의 경우 서적이나 CD 등 국립국회도서관에서 수집 및 보존하는 구조가 완성된 상태이기에 디지털화된 이러한 자료들은 언제든 인터넷을 통해 열람할 수 있는 반면, 게임을 그렇지 못한 것들이 많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아카마츠 켄 의원이 원하는 게임의 아카이브화는 비단 고전 게임에 국한된 게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소셜 게임은 물론이고 온라인 게임 등 서비스 종료로 사라지는 게임들까지도 아카이브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아카마츠 켄 의원은 2010년 자신이 대표를 맡은 주식회사 J코미(現 J코믹 테라스)를 설립해 절판된 만화나 라이트노벨, TRPG 룰북 등을 e북으로 무료 배포하는 웹사이트 '만화 도서관Z'를 운영한 바 있다. 출판물과 게임이라는 차이는 있을지언정, 콘텐츠의 아카이브화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미 이에 대한 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끝으로 그는 트위터를 통해 "오래 전부터 열정을 가지고 있던 분야"라면서, "꼭 성공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