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게임 퍼블리셔 4399가 얼마 전 정식 출시한 '문명정복: Era of Conquest'가 이순신 장군을 중국 영웅으로 표기한 부적절한 광고 이미지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문명정복'은 총 8개의 문명이 등장하는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지난 달 중국에서 선출시되어 인기를 끈 후 '퍼스트 서버'라는 이름으로 14일 글로벌 버전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기존 중국 서비스 버전에는 6개의 문명만 존재했으나, 글로벌 버전에선 독일과 한국이 플레이어블 문명으로 추가되었다.

문제는, 이를 광고하는 SNS 광고 이미지에 이순신 장군이 너무나 당당히 중국 문명 소속으로 표기된 것. 이 사실이 게이머 사이에 알려지고 논란이 일자 서비스 주체인 4399 코리아는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관련 이미지를 삭제했으나, 이미 광고 이미지는 게이머층 사이에 공유된 상태였다.

4399 코리아 측은 이를 광고대행사의 실수이며, 검수 중 미처 발견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 해명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전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부 중국 게임이 무분별하거나 선정적인 광고 이미지로 인해 논란이 된 경우는 이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이번 사건은 그와는 조금 다른 문제인 문화 동북공정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한푸'논란과 같이 타국 문화에 대한 중국의 문화 소유권 주장은 꾸준히 잡음을 일으켜 왔으며 게임을 통한 사례도 몇 차례나 존재했다. 이번 건은 빠르게 수정되어 없던 일이 되었지만, 국내 게이머들은 이전부터 몇 번이나 비슷한 일을 겪었기에 '이걸 실수할 수가 있나?'하는 일각의 시선도 존재한다.

한편, 4399 코리아는 현재 관련된 광고 이미지를 삭제하고 광고를 중단했으며, 게임 상에서 이순신 장군은 한국 문명 소속 영웅으로 정상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