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 이야기 시리즈와 도라에몽의 콜라보로 탄생한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 이야기'는 상식을 벗어나는 도라에몽의 비밀도구를 활용한 목장 경영을 그려내며, 참신한 콜라보 게임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비록, 그 외에 게임의 편의성과 콘텐츠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대형 IP와의 콜라보 게임 측면에서 본다면 신선한 시도였음은 분명했다.

보통 콜라보 게임은 이벤트 측면에서 내기 때문에 후속작을 기대하긴 어렵다. 더군다나 1편의 스토리가 워낙 깔끔하게 끝났으니 후속작에 대한 기대는 더더욱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반다이 남코는 마벨러스와 함께 후속작을 발표했다. 11월 2일 출시 예정인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 이야기 대자연의 왕국과 모두의 집'은 전작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의 개선을 이뤄냈을까. 게임 개발을 맡은 나카지마 코지 프로듀서를 통해 후속작의 기획 의도와 변화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 나카지마 코지 프로듀서



■ 더 이상 광산 이야기가 아니다, 피드백으로 재탄생한 도라에몽 목장 이야기 2


Q. 1편에서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됐었는데 2편은 1편과 다른 전개로 흘러가는지 궁금하다.

= 2편은 다른 행성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도구를 모아야 한다. 다만, 도구를 모으는 부분에서 단순히 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속에 잘 녹아서 스토리적으로 풀어져 있다.


Q. 1편은 농작물처럼 유저가 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적은 느낌이었는데 2편에서는 이러한 콘텐츠가 얼마나 늘어나나.

= 구체적으로 몇 종류가 나온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전작과 비교하면 1.5배 정도는 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므로 매우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Q. 전작을 즐긴 플레이어들의 의견을 토대로 편의성을 개선했다고 들었는데 강조하고 싶은 개선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전작과 비교해서 더 나아진 부분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UI 부분이다. 아무래도 목장 이야기의 UI를 전면적으로 가져와서 전작보다 편의성을 높였다. 두 번째는 전체적인 게임 밸런스를 조절했다. 누구나 접근하기 쉽게 하여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게 늘어났다.


Q. 전작에서 호평과 비평을 받은 부분이 있는데 개발팀이 생각하는 전작의 내부 평가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 앞서 말한 풍경에 대한 호평과 밸런스의 아쉬움 등은 내부에서 충분히 인식했고 그러므로 UI와 밸런스 측면에서 유저들이 즐기기 쉽도록 조정을 거듭해 현재는 충분히 맞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히, 초반에 플레이하기 쉽게 만들고 점차 할 수 있는 게 늘어나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Q. 전작은 목장보다 광산의 비중이 커서 광산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본작에서는 광산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

= 전작과 비교해서 전체적으로 농업과 작물의 비중을 조금 더 늘렸다. 그리고 작물로 활 수 있는 부분도 늘렸으니 직접 체험해보고 판단해줬으면 좋겠다.



Q. 전작의 주요 키워드라고 하면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모두라는 단어가 키워드가 될 것 같은데 이를 시나리오나 시스템 측면에서 어떻게 체험할 수 있는지 설명 바란다.

= 전작은 진구를 데리고 플레이어블로 조작했는데 이번 작은 좋아하는 캐릭터를 데리고 와서 함께 가는 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특히, 지금 사는 집도 룸쉐어 방식으로 해서 모두와 같이 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오프라인 2인용을 활용해서 다른 친구와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도 모두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시나리오도 전작처럼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진행되는데 모두라는 테마를 사용해 다 함께 뭔가를 하고 극복하면서 진행해나가는 스토리가 된다. 이러한 점은 서브 시나리오에서도 마찬가지다. 메인과 서브 시나리오 모두 볼륨이 크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도 게이머의 니즈를 맞출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전작에서 NPC와 연애하는 기능이 없어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혹시 있나.

= 이번 작에서도 결혼과 연애 시스템이 들어가진 않는다. 대신 룸쉐어로 진구 집에 친구들이 모여 모두가 생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서브 시나리오에서는 진구가 사랑의 큐피드 같은 역할로 다른 이들을 이어주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기대해줘도 좋을 것 같다.



Q. 전작보다 도라에몽의 도구가 많이 늘어났는데 모든 도구가 쓰임새 있게 사용되나. 주요 도구 외에는 단순한 컬렉션으로 목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 세 가지 경우가 있다. 첫 번째는 밭의 레이아웃을 바꾸는 등 작업에 도움을 주는 도구다. 두 번째는 시나리오를 진행할 때 필요한 도구다. 어떤 도구 때문에 사건이 발생하는 식으로 시나리오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세 번째는 팬들이 생각했을 때 도라에몽이라면 이런 비밀도구를 쓰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고려해서 사용의 편리성을 높이기보단 비밀도구라는 부분을 생각해서 만든 도구가 있다.


Q. 디렉터가 추천하는 팬들이 꼭 사용해줬으면 하는 도구는 무엇인가.

= 첫 번째로 추천하는건 '옮김봉'이다. 앞서 말한 밭의 레이아웃을 바꾸는 도구다. 전작은 밭의 모형을 바꾸기가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이 도구를 사용해 편하게 레이아웃을 바꿀 수 있어 사용하길 권장한다. 또한, 전작에서 사라지는 형태의 도구가 있었는데 이를 개량해서 만든 '돌멩이 모자'가 있다. 이걸 사용하면 벌레를 더 쉽게 잡을 수 있으니 참고 해서 써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작은 대나무 헬리콥터를 써서 구름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구름 위에서만 키울 수 있는 작물이 있으니 이것도 꼭 즐겨보길 바란다.



■ 2인 오프라인 플레이와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하는 재미 선사한다

Q. 단편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후속작을 개발한 계기가 궁금하다.

= 전작을 많은 분이 플레이해줘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작품을 다시 만들었다. 그리고 목장 이야기와 도라에몽이라는 IP가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받고 있기 때문에 길게 즐길 수 있는 시리즈를 만들고 싶었다. 또한, 개선점을 많이 느껴서 그 부분도 개선해서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Q. 2인용 플레이를 할 때 화면 구성은 어떻게 되나. 또한, 같이 할 때 이득이 되는 부분이 있는가.

= 우선 하나의 화면에서 진구와 도라에몽을 조작할 수 있다. 아무래도 둘이서 하는 만큼 농작물 재배 속도가 빨라져서 효율이 높아지는 부분이 있지만 둘이서만 할 수 있는 부분은 게임 플레이에 제한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넣지 않았다.



Q. 풍경을 보여주는 시점 표현에서 중요한 부분은 카메라를 낮춰서 보여주는 등 전작과 달라졌다. 이러한 변경을 이벤트에 활용한 이유와 바뀐 시점 표현으로 풍경을 어떻게 담아내고자 했는지 기획 측면에서 듣고 싶다.

= 기본 시점은 목장 이야기 시리즈와 같지만, 전작에서 풍경이 예뻤다는 호평을 받았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해서 즐길 수 있게 하려고 했다. 그래서 일부 필드는 거기에 맞춰 새로운 연출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사계절을 표현하고 있어 봄에는 봄의 계절감을, 겨울에는 겨울의 계절감 등 1년간의 풍경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Q. 룸쉐어에서 다양한 친구가 모인다고 했는데 오리지널 NPC에도 큰 신경을 썼을 것 같다.

= 도라에몽의 등장인물 외에 오리지널 NPC도 등장해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도라에몽 캐릭터와 오리지널 NPC들의 우정 같은 것들도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짰다.



Q. 이번 작은 네트워크를 사용해 다른 사람의 목장을 견학하거나 도움을 받는 시스템이 추가됐다. 이러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넣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 네트워크 기능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을 관찰하거나 팁을 남겨 모두가 게임을 한다는 공감할 수 있게 하려고 도입했다. 특히, 이번 작품의 콘셉트가 모두와 함께이므로 네트워크에서도 살리려고 했다.


Q. 그럼 혹시 반다이 남코에서 참고할 수 있는 멋진 목장을 따로 선보일 계획이 있나.

= 견본 목장을 만드는 부분은 아직 검토 중이다. 그 외에 전작과 마찬가지로 멋진 목장 만들기 콘테스트 같은 것도 검토하고 있으므로 기대해주면 좋을 것 같다.


Q. 디렉터로서 도라에몽이라는 IP를 어떻게 다루고 보여주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 도라에몽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캐릭터에게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진구 자체가 돼서 어떤 사건을 해결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은 아무래도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험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살려 게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Q. PC/ PS4/ Switch 플랫폼으로 출시하는데 플랫폼 간의 크로스 플레이를 제공하나.

= 다른 플랫폼끼리 선물과 메시지 남기기를 지원하진 않는다.


Q. 마지막으로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 이야기 2를 기다리고 있을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 많은 유저가 전작을 즐겨줬는데 제작자로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다. 여러 의견을 받았고 그 의견을 토대로 다양한 요소를 추가하고 개선했으니 게임을 즐기면서 변화를 확인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게임 덕분에 마음이 힐링될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