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스포츠 축제이자 전통 스포츠의 상징이다. 1896년부터 시작되어 백년이 넘게 쌓인 전통만큼, 올림픽의 추구하는 가치와 전통은 견고하다.

그러나 변화의 바람은 올림픽에도 불고 있다.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올림픽 공인 e스포츠 대회인 '올림픽 버추어 시리즈'가 열렸다. 야구, 사이클, 조정, 요트, 모터 레이싱 등 5개의 e스포츠 종목을 선정하여 경기했다. 블래드 마리네스쿠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은 지난 올림픽 버추어 시리즈에는 120만 명의 누적 시청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림픽은 e스포츠와의 접촉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이들의 시도는 현재 어디까지 진행되었고, 어떻게 흘러갈까? 국제 올림픽 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 버추어 스포츠 부분 책임자인 빈센트 페레이라(Vincent Pereira)를 만나 올림픽이 생각하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Q.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e스포츠 경기가 열렸다. IOC가 지난 e스포츠 행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팬들의 반응은 어땠나?

2021년 여름, 올림픽 버추어 시리즈(The Olympic Virtual Series ,OVS)라는 야구, 사이클링, 조정, 세일링, 자동차 경주 다섯 종목의 가상 스포츠 대회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도쿄 올림픽 예선 및 결승전에는 250,000명 이상의 사람이 참가했고, 성공적이었습니다. 올림픽 버추어 시리즈는 가상 스포츠 개발을 지원하려는 우리의 사명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좋은 시작이었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하려고 합니다.


Q. IOC가 그리는 e스포츠의 미래가 궁금하다. 다음 파리 올림픽에서도 e스포츠 이벤트를 볼 수 있을까?

지난해 올림픽 버추어 시리즈의 성공으로 가상 e스포츠만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 열릴 계획이며 가상 스포츠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및 시뮬레이션 스포츠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술 전시회, 쇼 경기, 패널 토론, 교육 세션 등의 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입니다. 우리는 현재 가상 e스포츠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Q. 스포츠와 e스포츠는 상당히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IOC가 생각하는 스포츠와 e스포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동의합니다. e스포츠와 스포츠는 서로 다른 형태의 경쟁입니다. 그리고 서로 다르게 취급하는 게 옳습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시너지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IOC는 다양한 유형의 경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올림픽과 e스포츠가 같은 커뮤니티로 묶일 때, 전세계적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가 e스포츠를 지원할 수 있는 영역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올림픽은 경쟁 요소를 발전시키는 데 다양한 툴(Tool)과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기꺼이 찾아볼 겁니다.


Q. e스포츠는 패드, 키보드, 마우스 등으로 한다. 반면에 스포츠는 보다 육체적인 행동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e스포츠는 스포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스포츠와 e스포츠는 별개의 영역이라서 굳이 서로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즈위프트(Zwift, 가상 공간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뮬레이션 게임)같은 스포츠와 e스포츠가 잘 결합된 영역도 존재합니다. 그런 부분을 개발하는 게 현재 올림픽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입니다.


Q.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몇 가지 버추어 스포츠 형태의 게임으로 경기가 열렸다. 다만, e스포츠 팬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나 배틀 그라운드 같은 메이저 e스포츠 게임을 올림픽에서 보고 싶어 한다. 이런 종목을 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까?

현재 우리는 가상, 모의 스포츠 경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 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s, IFs)들과 연결된 스포츠 게임을 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국제 야구 연맹과 Konami의 파트너십이 좋은 예시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올림픽 무브먼트 내에서 가상 스포츠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국제 연맹과 게임사, 그리고 팬이 가상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Q. 일부 사람들은 IOC가 올림픽의 발전을 위해 e스포츠 산업을 이용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게 해줄 말이 있는가?

가상 스포츠 개발을 지원하고 게임 커뮤니티와 연결하는 게, "올림픽 아젠다 2020+5"에 명시된 우리의 주요 목표입니다. "올림픽과 e스포츠 커뮤니티를 통합하여 미래를 탐색하고 협력한다." 우리는 글로벌 대회를 위해 발전하고, 선수와 팬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습니다. 사람들이 경쟁하는 방식이 변해가는 걸 우리가 따라가는 것이 합리적이고, 올림픽이 젊은이들과의 접점을 찾는 방법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를 위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두 사계의 좋은 점을 하나로 합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모든 대회는 올림픽의 가치관을 지킬 것이고, 올림픽의 가치관과 혼에 부합한다면, 그걸 지원할 겁니다. 그것이 우리가 ‘올림픽 e스포츠 위크’를 준비한 이유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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