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트' 김혁규가 한국 시간으로 4일 진행된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한 달여 간의 여정에 대한 소회와 남은 결승전 각오를 전했다.

이번 결승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건 아무래도 '데프트'와 '페이커' 이상혁의 만남이다.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둘은 2013 시즌에 함께 데뷔했고, 지금까지 프로게이머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그런 '페이커'와 가장 높은 무대에서 만나게 된 '데프트'의 마음은 어떨까.

'데프트'는 "'페이커' 선수와는 어떻게 보면 같은 고등학교를 나오고, 같은 시즌에 데뷔를 해서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을 했다. 그런데, '페이커' 선수가 항상 나보다 앞서 나가서 좀처럼 따라잡을 기회가 없었다. 이번 결승으로 그동안 당한 걸 복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과거의 나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줄 것이냐고 묻자 그는 "하던 대로 하면 지금처럼 좋은 순간을 맞이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런 조언도 해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데프트'는 2013 시즌부터 10년째 프로게이머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간 다양한 팀 소속으로 여러 번 롤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데프트'는 "(2022 DRX는) 선수 자체의 실력도 엄청나지만,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그걸 이겨내면서 쌓아온 것들이 많다. 그런 게 주효하게 작용했다. 작년과 비교해서는 선수들의 경험의 차이도 있고, 올해가 조금 더 팀적 완성도가 높아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결승을 앞둔 팀 분위기는 어떤지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정규 시즌부터 잘했던 게 아니었던 만큼, 선발전 준비하면서 다들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경기를 하는 날마다 재미있게 하자고 습관처럼 말했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계속 이기다 보니까 재미있게 경기 하는 게 자연스럽게 몸에 베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DRX의 모토처럼 된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내가 직접적으로 그런 단어를 이야기하지는 않았는데, 기자분이 잘 표현해주셔서 그런 말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요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끼리 무너지지 않고 단단하게 마음만 잡으면 이길 수 있다는 거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데프트'는 "(8강 '메이코', 4강 '쵸비' 등) 전 동료들을 제압하면서 결승으로 올라오긴 했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너무 고맙다. 다 꺾고 올라온 만큼, 마지막 '케리아' 류민석과의 대결까지 승리하고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