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초기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던 OP 우마무스메 3인방, '수초클'의 수를 담당하는 수영복 마루젠스키가 마침내 출시되었습니다. 날씨는 입동이 지나 한창 겨울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수영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을 보면 마음만은 여름이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수영복이라는 서브 컬쳐계의 메이저 의상을 가져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픽업인데, 성능마저 OP급에 속한다니 안뽑을 이유가 없죠. 무엇보다 게임 출시 이후 수영복 마루젠스키 하나만을 바라본 유저라면 지금쯤 충분히 쥬얼을 모아뒀을겁니다.

오히려 유저들이 궁금해할 부분은 수영복을 포기하고 스킵한다는 선택지일 텐데, 제 경험상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선택은 존중하지만, 여유가 있는 유저라면 굳이 거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기자는 아직도 수영복 마루젠스키(이하 수루젠)가 없습니다. 지금 와서야 딱히 아쉬울 것은 없지만, 출시 이후 몇 달간은 수루젠을 어떻게 막을지 머리를 싸매었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면 수루젠 이후에 등장하게 될 인권급 서포트 카드인 나이스 네이처와 라이스 샤워&카시모토 리코(일명 쌀대리)가 연달아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가챠를 돌릴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이 되는 유저를 위해 일본 서버에서의 수루젠에 대한 평가와 이후 변경점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 2022.11. 18 기준으로 일본 서버에서 실사용기 및 평가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날아라☆서머 나이트] 마루젠스키

수영복 마루젠스키는 일본에서도 대단히 큰 화제를 몰고 온 우마무스메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성능보다 수영복이라는 의상 자체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마침 여름이기도 했고한국은 겨울이지만, 서브 컬쳐에 오랫동안 몸 담은 유저라면 이 시기에는 항상 수영복이 나온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죠.

성능 쪽에서는 초기 우마무스메 중 한 명이었던 홍염기어 마루젠스키가 여러모로 쓸 곳이 많은 우마무스메였기 때문에 수루젠 또한 뽑아둔다면 어딘가에서 활약하리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기자의 경우 수루젠을 뽑지 않았는데, 첫 번째 이유는 이전 픽업인 골드 시티와 후지 키세키에 이미 쥬얼을 소진해버려 쓸 돈이 없었습니다.


▲ 내 쥬얼을 털어간 두 주범...그래도 예뻐♡


두 번째는 오리지널 마루젠스키와 스페셜 위크를 이미 보유하고 있었고, 팀 레이스 등에서 잘 써먹는 중이라 굳이 중복 채용이 불가능한 신의상을 뽑기가 망설여졌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지금까지 나왔던 스킨 버전 우마무스메들의 성능이 하나같이 나사가 빠진 사양이기 때문에 이번 신의상도 특정 상황에서만 강하고 대회에서 쓸 일은 없으리라 지레짐작하게 되었죠.

좀 더 첨언하자면 개인적으로 오리지널리티를 중요시하였고, 신성한(?) 경기장에서 어딜 수영복을 입고 뛰느냐는 선비 사상에 사로잡혀 수영복을 뽑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때의 결정이 성급했다는 것은 지금 와서 부정할 수 없습니다.


▲ 기자가 안뽑고 지나갔다가 불편함을 느낀 픽들


■ 사기적인 성장치 보유

수루젠의 최대 강점부터 설명하자면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하는 스탯 성장치입니다. 도주가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스탯인 스피드와 지능을 각각 15%씩 받았습니다. 노말 마루젠도 스피드 10%, 지능 20%라는 우수한 능력치였지만, 균등한 성장치로 맞춰져 밸런스가 좀 더 좋아진 형태라 할 수 있죠.

도주 육성의 정석대로 스피드&지능 위주의 훈련을 진행하면, 어지간한 서포트 풀로도 1200/1200 달성이 어렵지 않습니다. 초보라도 속는 셈 치고 스피드~지능 무한 반복 터치만 하면 알아서 스탯이 나올겁니다.

좀 더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현재까지 나온 모든 도주 주자들 중에서 육성 난이도가 가장 쉬운 우마무스메입니다. 거리에 따라서는 온몸 비틀기로 적성 개조와 스탯을 올려야 했던 세이운 스카이, 스마트 팔콘으로부터 졸업할 수 있습니다.


■ 도주 싸움에서 앞서는 고유 스킬

세이운 스카이 등장 이후 도주 각질은 누가 종반까지 1위를 유지하여 앵글링x스키밍을 터트리냐의 싸움이 되었습니다. 앵글링 발동 조건이 종반 코너 1위기 때문에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초반~중반 스킬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수루젠은 이런 메타의 흐름에 적합한 우마무스메입니다. 고유 스킬이 세이운보다 빠르게 발동되기에 상성상 우위에 있을 수 있죠. 공용 직선 + 코너 스킬을 쌍원으로 붙이고, 중반 고유기를 발동시켜 달려 나가는 수루젠을 세이운이나 팔콘이 비슷한 스펙으로 막기란 어렵습니다.


▲ 적어도 세이운을 마일로 키우는 것과 팔콘을 잔디 개조하는 것보다 깎기 쉽다


■ 육성 스트레스 down! 저비용 고효율 우마무스메

캔서배에서 봤겠지만, 스마트 팔콘의 고유기는 도주 주자 중 가장 빠르기 때문에 정말 잘 키운 팔콘을 만난다면 제아무리 수루젠이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강한 팔콘을 만들기 위해 투입되는 코스트와 시간 비용을 생각하면, 수루젠 육성은 선녀라 할 수 있는 레벨이죠.

기자가 생각하기에는 대회용 스킬 파츠를 달아주거나, 스탯을 맞추는 등 전반적인 육성 난이도를 따진다면 세이운 스카이(스탯 성장치, 거리 적성)가 가장 어렵고, 스마트 팔콘(잔디 적성 개조로 인한 거리 S 붙이기)이 다음 순서였습니다.

하지만 수루젠은 소위 '날먹'에 가까울 정도로 스탯을 쉽게 뽑아낼 수 있고, 개조의 범위도 세이운이나 팔콘보다 훨씬 넓습니다. 심지어 회복기가 달려 있어 스태미나 스탯에 대한 투자 비용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죠. 같은 시간과 서포트 카드를 투자했다면 상대적으로 수루젠의 스펙이 항상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적어도 많은 과금을 투자한 유저들은 향후 몇 달간은 팔콘 + 수루젠 조합으로 대회 우승을 노리게 될 것입니다.


▲ 수루젠 육성에서 이런 지옥같은 광경을 볼 확률은 낮습니다
(출처: juniie 기자의 캔서배 육성 현황)



수루젠 꼭 뽑아야 할까요?

괜히 수초클이라는 용어가 나온 것이 아닌 만큼 여유가 있거나,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면 주저 없이 뽑기를 추천합니다. 단지 몇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무과금 유저의 경우 도주 자체를 키울 여력이 없습니다. 도주 각질은 팔콘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다른 각질에 비해 인자작이나 서포트 카드로 붙여야 할 파츠가 많습니다. 단순히 2도주가 좋다는 말만 듣고 따라 하다가는 인자작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서포트 카드풀 역시 중요하죠. 대회에서 운이 어떻게 작용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만, 적어도 일정 스펙 이상의 도주부터는 운의 영역이 아닌 과금의 영역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도주가 처음부터 끝까지 1위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다른 각질에 비해 더 높은 스탯이 요구됩니다. 비슷하거나 낮은 스탯을 지녔다면 중반 시점부터 포지션 킵이 풀린 뒤, 후방 각질에 따라잡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즉, 후방 각질에 비해 더 높은 스탯을 뽑아낼 자신이 있는 유저들이 선택하는 것이 도주인 셈이죠.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핵과금들이 조련해온 도주 주자를 제압할 자신이 있다면 수루젠에 투자해도 좋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선입이나 추입 등 후방 각질에 육성이 죽창암살의 기회가 조금 더 자주 찾아올 것입니다.


▲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스펙이 비슷하면 대부분 후방 각질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 인권급 서포트 카드도 대비해야 한다!

미래시에 관한 이야기지만, 3주 후에는 지능계의 인권 카드 중 하나인 나이스 네이쳐, 그리고 곧바로 새로운 시나리오와 함께 역시 인권급 서포트 카드 파워 라이스 샤워와 속칭 이대리로 통하는 카시모토 리코 카드가 나옵니다.

나이스 네이처를 포함하여 없으면 게임 진행이 불편해지는 레벨인 카드가 연달아 나오기에 길게 보는 무과금 유저라면 수루젠보다 서포트 카드에 투자하는쪽이 나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수단은 수루젠을 4~50연차 안에 획득하고, 라이스와 이대리 카드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나이스 네이처의 경우 당장 뽑지 않더라도 추후 복각이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빠르게 수루젠이 나와준다면 고민이 없어지는 것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반년간 진행될 아오하루 시나리오에서 라이스&이대리(쌀대리)가 없어서 고통받을 확률이 올라갑니다.

당연하지만 우마무스메에 언제라도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있는 과금 전사에게는 해당되지 않으며, 앞서 조언은 어디까지나 무/소과금 유저를 위한 방안입니다.


▲ 여유가 없는 유저라면 수루젠 뽑기 VS 다음 6개월을 위한 투자를 할 지 선택해야 한다
(스크린샷은 당시 일본 서버 일정 기준)


■ 수초클 중에서 유통기한이 가장 짧다?

수초클이 OP로 유명하지만 정작 수루젠은 이중에서 최약체에 가깝습니다. 출시 당시의 임팩트는 굉장히 강력했지만, 돌이켜보면 수루젠이 압도적인 1황이나 1티어로 활약한 대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출시 이후 2~3번 정도 도주&수루젠의 시대가 열렸고, 4달 후 크리스마스 오구리가 나온 이후부터는 왕좌가 넘어가게 됩니다. 훗날의 이야기지만 발렌타인 미호노 부르봉(초코봉)이 등장하면, 수루젠도 영략없이 보조바퀴 신세가 됩니다.

기자 역시 수루젠 없이 지금까지 플레이 중이지만, 수루젠이 없어서 대회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적은 출시 직후 두 번밖에 없었습니다. 이후로는 팔콘을 이용한 뚜껑 전략이나, 세이운 스카이에 파츠를 더 달아 수루젠을 제압하는식으로 도주 싸움에서 이기거나 후방 각질을 이용한 승리 플랜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 서버의 빠른 메타 흡수력도 변수입니다. 한국에서는 팔콘 육성법이 이미 정착된 상황이라 당장 다음 대회부터 수루젠이 별 활약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죠. 확실한 것은 크리스마스 오구리가 등장한 이후부터는 수루젠이 활약할 수 있는 대회는 크게 제한되거나, 아예 쓰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점입니다.


▲ 수초클이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클구리와 나머지 보조바퀴들이다


예외가 있다면 클구리를 쓸 수 없는 코스 정도인데, 이 경우에도 수루젠보다는 다른 티어 캐릭터가 활약한 적이 많았습니다. 수초클이라 불리지만 사실상 클구리가 압도적인 1황이고, 초코봉과 수루젠은 없어도 대회는 어떻게든 굴릴 수 있습니다.

초코봉도 비슷한 신세지만 태생부터가 망할 수 없는 스킬 구성을 지녀 도주가 통하는 대회에서는 꾸준히 명맥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수루젠은 최근에 팔콘 듀오(팔콘&황콘)에 이어 코파노 리키와 도주 파인 등 강력한 대체재가 워낙 많아 인기가 시들합니다.

특히 선행을 도주로 개조시켜 수루젠이 활약할 여지를 아예 지워버리는 방법까지 나왔기에 한국에서의 유통기한은 더 짧아질 확률이 높습니다.


▲ 나중에는 선두권 힘싸움이 강한 선행을 도주로 개조시키게 된다


■ 이 타이밍은 지갑을 열어야 할 때다

부정적인면을 상당히 말했지만, 대회에 쓰이는 도주 주자 중에서 투자 대비 고점이 가장 쉽게 나온다는 것과 항상 일정 수준의 활약을 보장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여유가 되는 유저라면 무조건 뽑는 것이 맞습니다.

특히 세이운과 팔콘 픽업을 건너뛴 유저라면 지금이라도 도주 주자를 챙겨, 추후 초코봉과의 페어를 이뤄야 합니다. 각질 비율에 따른 가위바위보 싸움이 이루어지는 것이 대회이기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찬스가 있다면 잡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정 안되면 팀 레이스에 써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완전 무/소과금이거나 게임 플레이 시간이 적은 라이트 유저는 대회용 도주 육성 자체가 힘들 테니, 라이스 샤워나 카시모토 리코(이대리)쪽으로 시선을 옮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쌀대리도 아오하루 시즌 외에는 쓰이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길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적어도 6개월간 해당 서포트가 없다면 정말 게임할 맛이 안나는 레벨의 인권 카드입니다.

둘 중 하나의 선택지만 주어진다면 기자는 쌀대리를 고르겠지만, 이 타이밍은 그냥 지갑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속편하게 과금하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 향후 6개월간 행복하게 게임을 할 수 있느냐 마느냐가 갈리는 인권 카드를 생각하자


▲ 조금만 버티면 대황구리의 시대가 찾아오니 그냥 버티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