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게임 업계에서 '메타버스' 키워드로 다뤄졌던 소식들을 모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하여 전달 드립니다. 너도나도 말하지만 아직도 막연하게 느껴지는 '메타버스', 그래도 관련 소식을 계속 듣다 보면 점차 윤곽이 명확해지지 않을까요? 인벤 월간 기획 '메타버스 이모저모'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022년 11월 후반기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BBC, "메타버스 토지에 1년간 '20억 달러' 사용됐다"

▲ (이미지: The Sandbox)

영국의 공영 방송사인 BBC의 보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여러 사람들과 기업들이 메타버스 내에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경쟁했고, 이 과정에서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가상의 땅에 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블록체인 서비스 시장조사 분석업체인 댑레이더(DappRadar)는 현재 가장 인기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는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더 샌드박스(The Sandbox), 로블록스 등이 있다며, 특히 디센트럴랜드에는 삼성, UPS, 소더비 등 여러 대형 기업들이 가상의 메타버스 땅을 구입하고, 자신들의 상점과 방문객 센터를 건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댑 레이더는 이러한 투기 수준의 투자 열기에도 불구하고 현재 암호화폐 가치의 전반적 붕괴로 인해 메타버스 부동산 가치 역시 1년 최저치에 가까워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메타버스 윤리원칙' 공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지난 11월, 메타버스 사업자와 이용자가 자발적인 정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한 가이드라인인 '메타버스 윤리원칙'을 발표했다.

과기부가 발표한 메타버스 윤리원칙에서 지향하는 세 개의 가치는 '온전한 자아', '안전한 경험', '지속 가능한 번영'을 지키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개의 지향가치 아래 '진정성', '자율성', '호혜성', '사생활 존중', '공정성', '개인정보 보호', '포용성', '책임성'이라는 8개의 실천원칙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과기부는 메타버스 내 가상자아에 대한 비윤리적 행위, 아동청소년 등에 대한 유해 콘텐츠 노출 및 유통, 광범위한 새로운 형태의 개인정보 수집, 메타버스 접속 기회에 대한 불평등 등 다양한 이슈가 대두되면서 선제적 대응 수단으로서 윤리규범을 수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기부가 공표한 '메타버스 윤리원칙'은 어디까지나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 '제안' 단계일 뿐이지만, 향후 한국에서 전개될 여러 메타버스 관련 정책의 중요한 근거가 되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5억 원 쏟아 부은 EU 메타버스 파티, 행사날 '텅 비었다'

▲ EU Global Gateway (영상 출처: Thinklair 유튜브)

유럽의 젊은 세대가 유럽연합(EU)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 유럽 위원회가 직접 주최한 메타버스 파티가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행사장에서 젊은 참가자들의 참여와 호응은 찾아볼 수 없었고, 파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텅 빈 메타버스 행사장엔 시끄러운 하우스 음악만 황량하게 울려퍼졌다.

유럽 위원회와 대외 원조 부서는 메타버스 프로젝트인 '글로벌 게이트웨이(Global Gateway)'를 개발하고 홍보하기 위해 약 387,000유로(한화 약 5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5억 원에 달하는 세금이 메타버스 플랫폼 속 파티에 활용됐다는 소식은 화제가 됐으나, 젊은층의 실질적인 참여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행사 현장에 직접 방문한 미국 미디어 Devex의 특파원 빈스 채드윅(Vince Chadwick)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장에 참가한 다섯 명의 다른 참가자들과 어리둥절한 상태로 대화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파티에 남아있는 유일한 손님인 것을 깨달았다"라며 행사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유럽 위원회의 대변인은 "주로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EU가 세계 무대에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며 "다섯 명에 불과했다는 보도와 달리 300여 명의 참가자가 행사장을 방문했다"며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현재 '글로벌 게이트웨이' 홈페이지에서는 글로벌 협력을 촉구하는 EU의 비전 등 프로젝트의 다양한 방향성과 과제를 확인할 수 있으나,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이트웨이에의 입장은 중단된 상태다.


■ 메타버스 준비 순위 1위 국가는 네덜란드, 한국은 '순위권 밖'

▲ 메타버스 준비도 국가 순위표 (이미지 출처: Uswitch.com)

영국의 가격 비교 사이트인 유스위치(Uswitch)에서 메타버스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메타버스 진출에 충분한 준비가 된 국가들의 순위 정보를 공개했다.

각 국가의 고정 광대역 속도, 인터넷 사용 가격, 블록체인 금융 스타트업의 수, 하이테크 기술 수출 비용 등이 주요 판단 요소가 됐으며, 이러한 지표들을 종합해보았을 때 메타버스 수용 준비가 가장 잘된 국가 1위는 '네덜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스위스, 리투아니아, 몰타, 프랑스가 각각 상위권에 기록됐다. 일본은 순위권 끝자락인 31위에 기록됐으나, 한국은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참고할 수 있는 추가 정보들도 함께 공개됐다. 순위표 내에서 고정 광대역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는 167.36Mbps를 기록한 미국이며, 가장 저렴한 인터넷 사용 가격을 보여준 국가는 월 9달러(한화 약 1만 원)의 루마니아,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인구 백만명 당 42.8개를 기록한 사이프러스, 첨단 기술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인구 1인당 8,450달러(한화 약 1천만 원)을 기록한 아일랜드다. 이외에도 사이프러스는 인구 백만명 당 34,082회로 '메타버스 키워드를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가 됐다.


2022년 12월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메타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루피아' 발표

▲ 인도네시아의 법적 통화인 루피아(Rupiah)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서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를 메타버스 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페리 워지요(Perry Warjiyo) 총재는 지난 5일에 진행된 중앙은행 총회 연설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경제와 금융 거래'를 위해, 중앙은행이 발행할 예정인 디지털 화폐를 향후 메타버스 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준비 중인 디지털 화폐 계획은 지난 2021년에 처음 공개됐다. 인도네시아의 유일한 법정 통화는 루피아(Rupiah) 뿐이며, 루피아와 같은 방식으로 디지털 루피아인 CBDC를 발행, 규제할 것이라는 계획이었다. 다만 구체적인 발행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페리 총재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현재 디지털 루피아의 설계를 진행 중이며, 다른 국가의 CBDC와 호환되는 기술 플랫폼을 사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루피아의 사례를 시작으로 여러 국가의 CBDC가 서로 통합되고, 상호 연결 및 운용을 할 수 있게 되면, 현재까지도 구체적으로 자리잡히지 않은 메타버스의 윤곽 역시 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하락세의 메타, "2023년에도 메타버스, AR 기술 투자 계속 이어갈 것"

▲ 메타 앤드류 보즈워스 CTO

1만 개 이상의 일자리 감축 소식을 전했던 메타(Meta)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2023년에도 총 예산의 20%를 메타버스 구축과 XR 디바이스 개발을 전담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에 투자한다. 다만, 주력으로 삼는 방향성은 기존의 메타버스 플랫폼보다 AR 글래스 연구 쪽에 무게가 실리게 될 전망이다.

메타는 현재 리얼리티 랩스에 할당된 예산의 절반을 AR 글래스 연구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VR 부문과 메타버스 플랫폼인 '호라이즌 월드'에는 각각 나머지 예산이 나누어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명 교체와 함께 메타버스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 예고했던 메타가 주가 하락 등 여러 위기를 겪은 후,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AR 글래스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는 대목이다.

메타의 최고 기술 책임자 앤드류 보즈워스(Andrew Bosworth) CTO는 "AR 장치 산업의 미래가 밝을 것이며, 사용자와 개발자 커뮤니티 모두에 큰 혜택을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버추얼 아바타로 취업 성공! 日, 가상의 근로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매칭 서비스 등장


일본의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기업인 주식회사 구겐카(Gugenka)가 기업들을 위한 가상의 근로자 매칭 서비스를 개시했다. 구겐카는 소셜 VR 앱인 'VRChat'에 공식 법인 계약 창구를 마련한 것은 물론, 지난 2020년부터 가상의 아바타로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이 정말 가능할 것인지 검증하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이어온 기업이다. 현재는 본격적으로 가상 근로자 매칭 서비스를 개시하여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구겐카가 지원하는 매칭 서비스는 메타버스 진입을 검토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현재의 추세를 반영하여 '기업용 메타버스 체험 투어'와 '가상 근로자에 의한 개별 좌담회'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메타버스 경험이 부족한 기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구겐카 커뮤니티에 소속된 가상의 근로자가 메타버스를 안내하고, 그 매력을 소개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현재 구겐카 커뮤니티에 소속된 가상의 근로자는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겐카가 제시한 가상 근로자 개념은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자택 등에서 아바타의 모습으로 활동할 수 있기에 자유도가 높다는 강점을 가지나, 현재로선 '아직 메타버스를 모르는 이들에게 메타버스를 소개하는', 소위 이벤트 스태프나 관광 가이드 같은 형태에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해당 분야에 대해 소개하는 것은 굉장한 수요가 있는 일이므로, 발전 방향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가상의 근로자를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기업 주최의 가상 행사에서 가상의 근로자가 판매 스텝으로 활약하는 등, 가능성은 열려있다


■ 에픽게임즈, 메타버스용 프로그래밍 언어 공개


에픽게임즈에서 메타버스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버스(Verse)'를 공개했다. 버스는 웹3 표준을 준수하는 웹사이트 제작에 활용될 예정이며, '상호운용성'과 '높은 거래 속도' 등 확장성을 고려하여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버스는 언리얼 엔진 개발팀이 개발 중이며, 향후 개발자부터 예술가, 디자이너, 일반 사용자 등 모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양과 도구에 대한 접근권을 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정확한 공개 일자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곧 출시될 '언리얼 엔진 포트나이트 에디터'에서 처음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 디센트럴랜드, 2023년에 대규모 메타버스 패션위크 행사 개최한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으로 구동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가 다가오는 2023년 3월, '메타버스 패션위크(Metaverse Fashion Week, 이하 MVFW)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디센트럴랜드는 MVFW를 통해 메타버스의 상호 운용성과 디지털 패션의 최신 진보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MVFW는 디센트럴랜드 플랫폼 내에서 개최되는 가상의 패션쇼 행사로, 지난 2022년에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오프닝쇼부터 런웨이, 패널토크, 팝업 스토어, 애프터 파티 등 다양한 세션을 마련하여 실제 패션쇼 행사와 다르지 않은 콘텐츠를 담은, 본격적인 패션쇼를 표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행사에서는 약 10만 명에 달하는 유저가 MVFW를 방문했으며, 여기서 16만 개 이상의 무료 디지털 웨어러블 아이템이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MVFW는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을 연동하거나 공식 슈퍼모델을 발표하고, 현실의 마이애미 패션 위크를 초청하는 등, 2회차를 맞이하여 첫 번째 행사보다 더 규모를 키워나갈 예정이다. 유행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패션쇼와 메타버스 기술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를 계속 주목해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