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스마트폰 화면이 답답해? 노트북이 무거워? 정답은 태블릿!
백승철 기자 (Bector@inven.co.kr)
현재 쟁쟁한 IT 기기 사이에서 태블릿은 특유의 포지션을 독점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엥? 난 태블릿 없는데? 앞으로도 필요도 없을 것도 같아"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 또한 그러한 시각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필연적이 아닌, 개인적인 이유로 태블릿을 구입한 후 인식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사실 일반 게이머 입장에서 태블릿이 반드시 필요하진 않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혹은 설계 디자인 등의 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죠. 컴퓨터와 노트북, 스마트폰 외에도 요즘은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는 TV와 모니터까지 출시되고 있는 마당에 태블릿의 포지션은 약간 애매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애매함 덕택에 태블릿은 험난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살아남았습니다. "편하면 뭐해, 그럴 바엔 노트북 쓰지"의 노트북과 비교하여 물리적으로 열등할 수밖에 없는 태블릿의 성능은 하드웨어 시장 특유의 빠른 상향 평준화 덕분에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어 이제는 제법 쓸만합니다. "스마트폰보다 크면 뭐해, 노트북보단 작잖아"의 평균 10인치 대 디스플레이는 쾌적하지만 손에 들고 다녀도 큰 부담이 없는 포지션으로 자리매김하며 노트북의 자리를 꿰차고 스마트폰과는 다른 차별을 이루었습니다.
네, 사실 저는 게임하려고 샀습니다. 비록 그 게임은 두 달을 못 가서 접게 되었지만, 태블릿은 여태껏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영상이나 드라마, 영화를 볼 때도 너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고 무엇보다 모바일 게임을 할 때 차원이 다릅니다.
추후 모바일 게임과 관련된 태블릿 콘텐츠도 준비할 예정이지만, 오늘은 게이머 입장에서 태블릿이 왜 편리한지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아마 여러분이 생각하는, 어느 한순간에 스쳐 지나간 "태블릿 이렇게 쓰면 편하긴 하겠는데?"의 그것들을 정리한 콘텐츠가 되지 싶습니다.
다만 의외로 각 개인마다 태블릿을 사용하는 방법부터 생각하고 있는 예산 등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이미지로 몇몇 제품들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산만 충분하다면 최신 M2 프로세서가 탑재된 셀룰러 모델 기준 최소 200만 원 언저리의 아이패드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만, 지갑에 큰 상처를 낸다면 가까운 미래에 나 자신을 원망할지 모릅니다.
추가로 태블릿 PC라고 부르는 탈착식 2-in-1(투인원) 노트북에 대한 내용도 담아보았습니다. 비록 운영체제 자체는 일반 PC와 동일하여 노트북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성능 대신 휴대성 혹은.. 아, 게이머 분들에게 익숙한 단어가 생각나네요. 유틸성이 좋습니다. 간단히 사용하고 싶을 땐 터치 스크린을 적극 이용하여 태블릿으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으며 카페나 중요 미팅 등에는 해당 기기에서 지원하는 혹은 별개로 판매하고 있는 주변기기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게끔 설계되어 노트북처럼 이용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탈착식 투인원 노트북이라고 부르는 제품이 있습니다.
게이머로서 바라본 태블릿의 장점?
제가 워낙 태블릿을 모바일 게임 플레이에만 사용하다 보니, 게임에 있어 태블릿만의 소소한 강점을 느꼈습니다. 말은 미약하다고 했는데, 사용자나 환경에 따라 꽤 중요한 수단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더라고요. 바로 전용 게임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점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당연할 수도 혹은 그 정도였냐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만, 인벤에서는 업무 시간에도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업무로서 말이죠. 다만 제아무리 업무라고 한들 직장 상사가 급하게 찾았는데 부하 직원 귀에는 이어폰이, 손에는 가로로 눕힌 스마트폰이 들려져 있다면 곱게 보이기 조금 힘들기도 하겠습니다. 모두가 사람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게 쌓일 수 있는 불만들은 애초에 만들지 않는 것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PVP나 레이드 중에 걸려온 업무 전화에 더 이상 눈물을 머금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다행히도 평소에 즐기는 게임들이 대부분 턴제 방식을 채택했기에 수습이 가능했습니다만, 찰나의 순간이 중요한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게임의 집중을 헤치는 굉장히 예민할 수밖에 없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모바일 게임을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이는 PC로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냐고 할 수 있겠습니다. 태블릿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반이 있을 수 있겠으나, 태블릿에서의 경험과 PC 앱플레이어의 경험이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비록 아직까지 모바일 게임들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기기에서의 또렷한 그래픽이 큰 태블릿 화면에서 픽셀이 도드라져 보이거나 뭉개질 수 있다는 단점은 공존합니다. 그래도 큰 화면에서 즐기는 모바일 게임은 장르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윤활제가 되기도 합니다.
말이 자꾸 길어지는데, 한마디만 덧붙이겠습니다.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급하게 보스 공략이나 필요한 정보들을 스마트폰으로 바로 검색할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았습니다. 어찌 보면 PC와 스마트폰 간의 환경에서도 해당 플레이를 할 수 있겠으나, 그건 누워서 못하잖아요.
난 그래도 윈도우가 편해! 그럼 탈착식 투인원 노트북은 어떨까?
처음 투인원 노트북을 접했을 때도 태블릿과 마찬가지의 반응이었습니다. "ㅋㅋ 에이 이럴 거면 노트북 쓰지". 하지만 가격대가 괜찮은 제품이 출시되고 난 후, 주간 회의 때 항상 보이던 사과 모양 로고와 애국심이 불타오르는 로고의 제품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감추더라고요. 이젠 말할 수 있는데, 저와 비슷한 아날로그 성향을 가진 동료 직원이 어느 날 수첩을 내팽개치고 옆구리에서 투인원 노트북을 꺼내더니 자석으로 톡 하고 키보드를 연결하며 콧구멍이 커진 모습을 이 자리에서 잘 봤다고 고백하겠습니다.
투인원 노트북은 종류가 참으로 다양합니다. 요즘 출시하는 모델들을 기반으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키보드와 화면이 분리되는 탈착식, 노트북 화면을 360도 꺾을 수 있게끔 설계하여 마치 텐트처럼 제품을 세울 수 있는 스위블형, 그리고 두 개의 화면을 지원하는 더블 디스플레이형 등이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탈착식 투인원 노트북에 대해 설명하려 합니다. 가장 친숙한 외형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취급하고 있는 서피스북이 되겠네요.
필요에 의해 디스플레이만 들고 다닐 수도, 키보드를 함께 들고 다닐 수도 있다는 것이 정말 큰 장점이더라고요. 특히 조삼모사라고 느껴질 수 있겠으나 화면과 키보드가 분리된다는 점은 외출 시 수납공간 확보에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다만 태블릿에 비해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으며 사양 또한 높기 때문에 그에 따라 가격도 더 높습니다.
평소에 모바일 게임을 즐기지 않는 유저라면 이쪽이 더 나을 수 있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태블릿의 장점은 주기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게이머에게만 적용되는 얘기들이니까요. 일이나 영상 시청, 그 외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기에는 아직까지는 PC의 UI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그리고 익숙한 것들이 더 많습니다.
태블릿, 의외로 활용되는 곳이 많다
신작 게임을 제한 없이, 그리고 충분히 즐기자는 마음에서 태블릿을 구입했습니다. 그것도 당시 최신 제품으로 말입니다. 더 저렴하고 작은 모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필 해당 모델만 IT인벤에서 민감한 주제인 높은 주사율(Hz)을 지원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전문가를 겨냥한 고가의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게임에서 60Hz 이상의 주사율을 지원하지 않아 슬픈 결말을 맺었지만요.
분명 태블릿을 구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꼭 필요한 이유가 아니라면 굳이 살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계기를 통해 구입하고 나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더라고요. 정말 잘 산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게임이나 영상 시청 외에는 별다른 행위를 하지 않는 데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태블릿을 너무 잘 이용하지 못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앞에 TV가 버젓이 있는데도 태블릿으로 꼬꼬무를 보다가 잠이 든 아내도. 우연히 외삼촌이 찍어온, 주말마다 봉사활동으로 피아노를 치시는 어머니의 사진을 봤는데 악보 대신 10년 전 선물한 패드가 놓인 모습도. 책을 좋아하는 부모님이 요즘 시력이 안 좋아지셨다며 돋보기를 새로 맞춰드리기보다 태블릿을 선물하고 싶다고 추천해달라는 친구 녀석까지.
태블릿의 특별한 역할을 내 멋대로 상상하고 구분하여 색안경을 낀 과거에 대해 반성하는 느낌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넓게 보자면 커다란 스마트폰이 되기도 하고 휴대성이 좋은 노트북이 되기도 하며 좀 더 좁혀보자면 저처럼 오락기로 특정 지어 사용하더라도 후회 없을 겁니다. 이런 소비는 연말연초 버프 없이 트라이가 힘든 편인데, 이번 기회에 2023년을 잘 부탁한다는 의미에서 자기 자신을 위한 선물로 태블릿 하나 장만하시는 것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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