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의 폭이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만큼, 게임 업계에서는 PC와 콘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물론, 그 흐름 속에는 'VR 게임'도 포함된다.

VR 게임은 PC와 콘솔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하지만, 버추얼 유튜버를 필두로 내세운 버추얼 아바타 시장의 확대와 함께 VR 헤드셋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기기 보급률 확대 덕에 유저풀이 늘어나자 저질의 일회용 콘텐츠 대신 양질의 VR 게임들 역시 더 많이 만나볼 수 있게 됐고, 소니의 PS VR2 등 차세대 VR 하드웨어 출시 일정이 가까워지면서 큰 규모의 게임들 역시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반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번 월간 VR 코너에서는 1월 출시 예정인 VR 게임들 대신, 2023년 한해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잇는 큰 거 한방으로 어떤 VR 게임들이 준비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게임명: 에이리언즈 (Aliens)
개발사: Survios
출시일: 2023년 예정
키워드: #싱글 플레이어 #액션 #공포 #우주

'로 데이터(Raw Data)'를 시작으로 퍼즐, 리듬, 슈팅, 액션, 피트니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해온 VR 게임 전문 개발사 서비오스가 새로운 VR 게임을 선보인다. 신작 '에이리언즈(Aliens)'는 원작 영화 시리즈의 배급사인 20세기 스튜디오와의 협력으로 정통성을 살린, 에일리언 세계관 배경의 싱글 플레이어 전용 액션 공포 게임이다.

게임은 원작 영화 '에이리언'과 '에이리언2' 사이의 오리지널 스토리라인을 그려낼 예정이며, 플레이어는 전투에 능숙한 베테랑 군인이 되어 복수를 위해 에이리언과 싸우게 된다. 서비오스는 그간 다양한 VR 게임들을 제작해온 경험을 살려 PC와 콘솔 및 VR 전용으로 에이리언즈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게임 개발에는 언리언 엔진5가 활용됐다.

원작 영화의 1편과 2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지난 2014년에 출시된 생존 공포 게임 '에이리언: 아이솔레이션'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다. '에이리언: 아이솔레이션' 역시 모드를 활용하여 VR로 즐길 수 있었고, 공포 애호가들은 해당 경험을 '최고의 VR 공포 경험' 중 하나로 평하곤 했다. 물론 VR 전용으로 출시된 콘텐츠가 아니라는 점, 모드를 활용해야 접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아쉬운 포인트다.

서비오스 개발 중인 신작 '에이리언즈'는 20세기 스튜디오와의 협력을 통해 정통성을 갖추고 차세대 그래픽 엔진을 활용했으며, 처음부터 VR 플레이를 상정하여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 VR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기 충분한 작품이다. 베테랑 VR 콘텐츠 개발사가 이미 증명된 강력한 IP까지 활용하여 개발 중인 신작인 만큼, 기존에 보여주었던 그 어떤 게임들보다 더 높은 완성도를 갖출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2023년의 기술력으로 에이리언 IP가 가진 매력을 담아내기만 해도 가능성이 있다




게임명: 파이어월 울트라 (Firewall Ultra)
개발사: 퍼스트 컨택트 엔터테인먼트
출시일: 2023년 예정
키워드: #슈팅 #전술 #1인칭 #멀티 플레이어

`파이어월 울트라(Firewall Ultra)`는 퍼스트 컨택트 엔터테인먼트가 만드는 `파이어월` 프랜차이즈의 신작으로,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정통 전술 슈팅 게임의 재미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첫 공개 당시부터 `PS VR2`를 위한 독점 타이틀로 소개됐다.

플레이어는 엘리트 용병이 되어 멀티 플레이로 진행되는 PVP, 또는 PVE 미션에 참가할 수 있다.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한정된 시간 동안 각각 다르게 작동하는 무기, 물건들과 상호작용하여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의 게임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다. 용병 팀이 노트북을 해킹하면 상대 팀은 이를 저지해야 하는 등, 단순히 죽고 죽이는 것 외에도 전술이 중요한 여러 형태의 게임 모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 말미에는 신작 울트라에 적용된 새로운 시스템적 특징들이 한 번에 요약되어 소개됐다. 손가락 터치 감지, 적응형 트리거, 시선 추적, 포비티드 렌더링, 110도 시야각, 패스트 로딩, 햅틱 피드백, 4K HDR 등으로, PS VR2의 향상된 기기 성능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타이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로선 '파이어월 울트라'가 PS VR2의 출시 시점에 맞춰 함께 공개될 수 있을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PS VR2를 선택한 유저들을 위한 고품질의 멀티 플레이 게임 선택지 중 하나가 되어주리라는 것 만큼은 분명해보인다.

▲ 전작 '제로아워'를 재미있게 즐겼다면, 기술적으로 몇 단계 뛰어오른 신작을 기대해보자




게임명: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 (Horizon Call of the Mountain)
개발사: 게릴라 게임즈
출시일: 2023년 2월 22일
키워드: #공상과학 #로봇 #공룡 #포스트아포칼립스

어쩌면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뒤를 이을 AAA급 VR 신작이라는 기대에 가장 가까운 게임이 아닐까. 첫 공개 당시부터 많은 VR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았던 게릴라 게임즈의 VR 신작 게임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이 다가오는 2월에 정식 출시된다.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은 온전히 PS VR2를 위해 개발되고 있는 호라이즌 시리즈 최신작으로, PS5의 월등한 기기 성능으로 끌어낸 화려한 비주얼과 센스 컨트롤러에 도입된 신기술들로 플레이어가 호라이즌의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원작 시리즈엔 등장하지 않았던 신규 캐릭터 '라이아스(Ryas)'의 시선으로 게임이 진행되며, 그 과정에서 에일로이를 포함한 원작 시리즈 속 친숙한 캐릭터들과 만날 수 있다. 물론 원작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기계수들과의 상호작용 역시 건재하며, 선형적으로 진행되는 게임 플레이의 전체 분량은 약 7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명: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오브 더 고스트 로드 (Ghostbusters: Rise of the Ghost Lord)
개발사: nDreams
출시일: 2023년 6월 2일
키워드: #유머 #팀 플레이 #슈팅 #어드벤처

앞서 소개한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게임들 외에도, 2023년에는 친구들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파티 게임 형태의 VR 신작도 다수 공개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VR 콘텐츠 전문 개발사 nDreams의 신작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오브 더 고스트 로드(이하 고스트버스터즈 VR)'다.

플레이어는 프로톤 팩을 등에 메고 고스트버스터즈의 세계관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고스트버스터즈 헤드쿼터를 운영하며 유령을 추적하고, 함정에 빠트리며 시리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들을 활용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혼자서 유령 사냥에 나서거나 최대 3명의 친구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새로운 거대 유령인 고스트 로드를 물리쳐야만 한다.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PKE 계측기로 숨어있는 유령을 찾고, 양성자 빔으로 유령들을 몰아붙여 뮤온 트랩에 잡아넣는 협동 중심의 게임 플레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고스트버스터즈 VR은 메타 퀘스트와 PS VR2 플랫폼을 통해 다가오는 6월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공식 한국어 지원 역시 확정됐다.





게임명: 더 다크 픽처스: 스위치백 (The Dark Pictures: Switchback VR)
개발사: 슈퍼매시브 게임즈
출시일: 2023년 2월 22일
키워드: #호러 #슈팅 #롤러코스터 #액션

언틸 던의 개발사 슈퍼매시브 게임즈의 신작, '더 다크 픽처스 : 스위치백 VR(이하 스위치백)' 역시 2023년에 출시되는 대표적인 VR 기대작 중 하나다. 수레를 타고 철로 위를 이동한다는 컨셉과 레일 슈터 방식의 게임 플레이는 지난 2016년에 발매된 '언틸 던: 러시 오브 블러드'와 유사하지만, PS VR2의 다양한 최신 기술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게이머의 공포감을 더한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게임에는 '맨 오브 메단'부터 '더 데빌 인 미'까지 총 네 개의 시리즈를 통해 그려진 더 다크 픽처스 앤솔로지 시즌1 속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철로를 이동하면서 VR이기 때문에 더욱 빛나는 다양한 공포 연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VR 헤드셋의 시선 추적 기능을 공포 연출로 활용한 영리한 방식이다. 플레이어가 눈을 깜박일 때마다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마네킹들은 이전의 공포 VR 게임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공포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명: 피키 블라인더스: 더 킹즈 랜섬 (Peaky Blinders: The King's Ransom)
개발사: Maze Theory
출시일: 2023년 3월 9일
키워드: #드라마 #범죄 #느와르 #시대극

1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으로 가득했던 시기에 영국 버밍엄에서 활동한 범죄 조직의 이야기를 그린 영국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가 VR 게임으로 만들어진다.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되는 인기 드라마 시리즈이기 때문에,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피키 블라인더스: 더 킹즈 랜섬'은 플레이어가 악명 높은 갱단의 일원이 되어 느와르 분위기 물씬 풍기는 1920년대의 버밍엄을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원작 드라마 속 배우인 킬리언 머피와 폴 앤더슨이 게임의 성우 연기에도 참여하여 정통성을 살렸고, 플레이어는 원작 속 주요 캐릭터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다양한 상호 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개발사인 Maze Theory는 이전에 '닥터 후: 엣지 오브 타임'을 작업하며 VR 게임에서 원작 드라마 IP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쌓은 바 있다. 신작 '피키 블라인더스: 더 킹즈 랜섬'에서도 원작의 매력을 충실히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오리지널 캐릭터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 진중한 분위기의 느와르 작품을 선호한다면 '피키 블라인더스 VR'을 기대해보자




게임명: 베헤모스 (Behemoth)
개발사: 스카이댄스 인터렉티브
출시일: 미정
키워드: #생존 #액션 #물리 #중세

역대 최고의 VR 게임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 '워킹 데드: 세인츠 & 시너즈'의 개발사 스카이댄스 인터렉티브 역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좀비 세계와 총기 액션을 다뤘던 전작과 달리, 신작 '베헤모스'는 냉병기와 그래플링 후크, 주변 환경을 이용하는 날것 그대로의 근접 액션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베헤모스에서 플레이어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버려진 땅에서 길을 잃은 방랑자가 되어 모험을 떠나게 된다. 과장을 줄인 사실적이고 묵직한 VR 전투, 실사 같은 물리 개념이 적용된 VR 환경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베헤모스 개발 팀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위험과 생존, 신비의 세계를 게임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며, 산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적 '베헤모스'를 극복해보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베헤모스는 소니의 차세대 VR HMD인 PS VR2, 그리고 메타 퀘스트와 PC VR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플랫폼 정보 외 게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