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고배는 마일 대회답게 도주 주자가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6:4 비율 정도로 후방 각질의 역전극이 나와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아오하루 시나리오가 열리고 첫 대회라 새로운 육성법에 익숙해지기까지의 시간, 팀 레이스 정비 등 평소보다 신경 써야 할 게 많아 시간도 부족한 챔피언스 미팅이었습니다. 기자의 경우 설상가상으로 A형 독감에까지 걸려 1주일 정도 육성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미리 준비해둔 내수 인자가 나쁘지 않았고 가장 골치 아픈 수루젠의 육성은 완료해두었기에 1차 예선 하루 전에 엔트리 육성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메타 고착화가 특히 심했던 이번 버고배는 룸 매치부터 대부분 수루젠, 스마트 팔콘, 보드카, 나리타 타이신, 오구리 캡 중 3명이었고 결승 라운드도 결국 이 엔트리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예선 승률은 66%로 마일 레이스치고 꽤 높은 수치로 마무리했지만, 결승 라운드에서 100% 승리는 장담하기 어려워 가장 승률이 높아지는 도주 싸움에서 선두를 차지하길 빌 수밖에 없었습니다.

레이스 시작 전 제발 늦은 출발만은 피해달라고 기도했지만, 수루젠과 보드카가 늦은 출발 판정을 띄우고 레이스가 시작되고 말았습니다.

※ 버고배 우승에 성공한 모든 트레이너분 축하드립니다.


▲ 다행히 라이벌 모두 2 도주가 아니라 도주 싸움에서 유리함을 점했습니다.


상식 파괴의 여제 보드카! 기자의 엔트리 및 소감


결승 레이스는 늦은 출발과 함께 시작했지만, 각종 직선류 스킬로 중무장한 스마트 팔콘이 선두 싸움을 끝까지 이겨냈습니다. 이대로 앵글링x스키밍만 제대로 발동한다면 벌어둔 마신 차를 감안하면 그대로 도주 주자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종 코너에서 설마 했던 앵글링x스키밍이 불발되고 기자의 보드카는 늦은 출발의 영향으로 8~9위 위치였기에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종 코너 부근에서 생각보다 5~9위 사이의 간격이 멀지 않았고 정확한 타이밍에 강인한 다리를 발동시킨 기자의 보드카가 순식간에 4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이후 마일 직선○과 고유 스킬인 커팅XDRIVE!와 계승 승리의 고동이 차례로 발동시킨 보드카가 목 차로 결승선을 통과해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습니다.

마치 2009년 야스다 기념에서 마군을 뚫고 승리를 쟁취한 보드카의 재현과도 같은 괴력이었습니다. 우연의 일치로 2009 야스다 기념 때 원본마인 보드카가 3번 게이트를 배정 받았는데 기자의 보드카도 3번 게이트였기에 그때의 기운을 온전히 받아 역전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 마군을 뚫고 후방에서 선두를 차지한 보드카! 2009년 야스다 기념의 재현이었습니다.
(영상 출처 : 유튜브 JRA公式チャンネル)


▲ 게이트 배정자체는 좋았지만, 시작부터 늦은 출발이 2명...


▲ 뭐야 내 앵글링 돌려줘요!
보드카마저 9등이었기에 솔직히 이때 패배 확정이라 생각했습니다.


▲ 마군 사이로 머리를 넣어 억지로 돌파하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낸 보드카
(이미지 출처 : 유튜브 JRA公式チャンネル)


▲ 지금까지 챔미 중 가장 손에 땀을 쥐는 대회였습니다.


▲ 도주 주자는 초중반 유리할 수 있도록 직선류 스킬에 좀 더 신경을 써 배분했습니다.


다음 챔피언스 미팅 리브라배의 예상 메타는?


다음 리브라배는 3,000M 국화상을 배경으로 하는 장거리 대회입니다. 장거리 레이스 특성상 추입 주자가 가장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으며, 나머지 1자리는 도주 혹은 선행 주자로 페이스 메이커를 넣어 전체적으로 제미니배 때와 메타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이한 점으론 레츠 아나볼릭!이 발동되더라도 그 시점에서 사실상 역전이 어렵기 때문에 채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추입 주자 인자 상성이 쌍원이 되기 쉬워졌고 장거리 대회답게 인자와 서포트 풀에 따라 격차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페이스 메이커의 경우 선두 다툼 승리를 위해 터다지기를 채용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리브라배의 경우 시작 지점 21m 부근에 오르막이 있어 등산가의 효율이 터다지기와 비슷하기에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특히 등산가는 SSR 라이스 샤워가 힌트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습득 난이도도 높지 않고 터다지기와 달리 패시브 트리거가 필요 없기 때문에 육성 스트레스도 낮아집니다.

앵글링x스키밍의 효율은 반토막이지만, 페이스 메이커가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 선두-앵글링x스키밍이기에 이 스킬은 필수로 습득해야 합니다.

연초부터 A형 독감에 감염되어 액땜과 함께 시작해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던 버고배였지만, 다행히 좋은 결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대로 아오하루 시나리오 전관을 목표하며 다음 리브라배에서도 좋은 소식과 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제미니배와 비슷하게 결국 추입 주자가 열쇠를 쥐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리브라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