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글과 퀄컴 손 잡고 '신형 XR 디바이스' 만든다
박광석 기자 (Robiin@inven.co.kr)
삼성과 구글, 퀄컴의 3사가 함께 손을 잡고, 신형 XR 디바이스 개발에 나선다.
현지시각으로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삼성전자 노태문 MX 사업부장의 입을 통해 삼성과 퀄컴, 구글이 협력하여 차세대 XR 디바이스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공개됐다. 사전에 관련 정보가 일절 공개되지 않은, 그야말로 '깜짝' 발표였으며, 단상에는 퀄컴의 CEO인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그리고 구글의 플랫폼 에코시스템 담당 임원인 히로시 로크하이머(Hiroshi Lockheimer)가 함께 올랐다.
퀄컴의 아몬 CEO는 "우리의 스냅드래곤 XR 기술과 삼성의 제품, 그리고 구글의 경험이 더해져 공간 인터넷의 미래를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손에 넣었다"고 말했다.
노태문 사장은 퀄컴, 구글을 포함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차세대 XR 경험을 구축하고, 모바일의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삼성은 지난 2014년, 현재는 메타에 인수된 구 오큘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스마트폰 접속형 VR 헤드셋 '기어 VR'을 발표했다. 이어 2017년에는 MR 헤드셋 '오디세이'를, 이어 2018년에는 후속기인 '오디세이+'를 발매했다. 하지만 이후 기어 VR용 앱 지원 중단을 시작으로 갤럭시S10 시리즈 이후부터는 기어 VR을 지원하지 않게 되는 등, 사업 축소와 함께 약 5년에 달하는 세월 동안 XR 분야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은 바 있다.
정확히 어떤 방식의 협력이 이루어질 것인지 밝혀진 내용은 없으나, 삼성의 디바이스에 퀄컴의 칩셋, 그리고 구글의 운영체제가 탑재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XR 헤드셋 시장에 삼성이 다시 뛰어든다면, 메타와 HTC, 밸브,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 업계에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충분히 맞붙을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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