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해적 캡틴 하록, 은하철도 999를 비롯하여 다양한 만화를 작업한 일본 만화의 거장 '마츠모토 레이지'가 13일 별세했다.

작가 마츠모토 레이지의 소속사 레이지사(零時社)는 금일(20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마츠모토 레이지가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지난 2019년 이탈리아 순방 일정을 마친 이후 급격한 컨디션 악화와 함께 찾아온 호흡 문제로 응급실 신세를 진 바 있다. 당시엔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가 아니며 금방 쾌차했다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으나, 결국 급성 심부전으로 지난 13일 도내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레이지사의 마츠모토 마키코 대표이사는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가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의 바다'를 향해 여행을 떠났으며, 고인을 기리는 영결식은 가까운 친척들만이 참석한 자리에서 거행됐다고 밝혔다. 그가 만화가로서 만화를 계속 그릴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전한 마키코 대표는 생전 고인이 남긴 "멀리 시간의 고리가 닿는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라는 말을 믿고, 그날을 기대하고 있다는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으나, 그의 작품 중 하나인 '은하철도 999'는 TV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와 그의 작품이 끼친 영향력은 애니메이션 업계를 넘어, 게임 업계에까지 이어진다. 그의 또다른 대표작 중 하나인 '우주전함 야마토', '우주해적 캡틴 하록'의 등장인물과 기체들은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포함한 여러 비디오 게임에서도 그려진 바 있다.

▲ 레이지사의 공식 홈페이지, SNS를 통해 마츠모토 레이지 작가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캡틴 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