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현지 시간으로 9일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1일 차 경기서 G2를 3:1로 꺾고 승자조 2라운드로 직행했다. 이제 젠지는 T1-매드 라이온 대결의 승자와 오는 13일 맞붙게 된다.

다음은 젠지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첫 경기를 승리로 출발하게 됐는데, 소감은?

생각보다 경기를 빨리 하게 돼서 약간 걱정도 되긴 했는데, 뭔가 느낌이나 기운은 좀 좋았다. 3세트 니달리판 져서 너무 아쉽다 정도인 것 같다.


Q. 현지 시간으로 6일 런던에 도착해 대략 3일 만에 경기를 치르게 됐다. 팀 전체적으로 컨디션은 어떤가.

확실히 좀 늦게 출발하긴 했는데, 그래도 T1, 징동 같은 팀과 비교하면 하루 차이거나 당일에 같이 도착을 했다. 대회를 빨리 해서 놀라긴 했지만, 어차피 대진 운에 따른 거고, 결국 결과도 승리로 남아서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시차 적응 같은 경우는, 나, '딜라이트' (유) 환중이, '쵸비' (정) 지훈이는 맨날 조식 타이밍에 본다. 잘하고 있는 것 같다.


Q. 그러고 보니 이번 MSI는 경기 시이 평소보다 빨라서 기상을 조식 타이밍에 맞추는 게 오히려 컨디션 관리에 좋겠다.

그렇다. 경기 시간이 현지 시간으로 12시, 1시라 나는 시차 적응을 위해서 조식을 시간에 맞게 일어나서 먹는다. 나머지 두 명도 그것까지 생각하면서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시차 적응을 위해서 노력하는 걸로 보인다.


Q.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나. 플레이-인 때는 챔피언스 큐가 잘 안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좀 나왔다.

나는 한 번도 안 해봤다. 지금은 반대로 플레이-인 팀들이 많이 떨어졌고, 애초에 MSI는 롤드컵처럼 팀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다. 팀이 생각보다 적어서 솔로 랭크를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사실 여기 와서 스크림도 하루 정도 밖에 안 했다. 챔피언스 큐를 할 시간도 딱히 없었던 것 같다.


Q. 오늘 G2를 상대로 3:1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총평해달라.

경기력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3세트 때 3:0으로 이겼어야 했다. 두 번째 전령까지 풀고, 용도 먹고 하면 글로벌 골드는 한 6,000까지 벌릴 수 있었는데, 그때 한타를 졌다. 그러면서 그 판을 내주게 돼서 좀 아쉬웠다.


Q. 3세트 때 무리하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1, 2세트를 워낙 크게 이겼던 게 영향이 좀 있었을까.

아무래도 너무 쉽게 2:0이 돼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고, 해볼 만했던 각도 있었던 것 같다. 유리한 상황이라 조금 더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했다.


Q. 상대 주요 픽인 드레이븐을 1, 4세트 블루 사이드에선 풀고, 2, 3세트 레드 사이드에선 밴하는 모습이었는데.

드레이븐을 잘하는 선수로 알고 있어서 대처법을 확실히 준비해 갔다. 까다롭게 생각했던 건 1레벨 인베이드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였다. 1세트 같은 경우는 대처 방안이 있었는데, 2레벨에 바로 다이브를 할 줄은 몰랐다. 다이브 때는 브라움을 데려가긴 했지만, 그 이후로 사고가 나서 좀 더 불안하게 시작했던 것 뿐 드레이븐에 대한 대처는 확실하게 준비했다.


Q. 노틸러스는 첫 밴으로 계속 금지하더라. 미드 노틸러스가 까다롭다고 생각하나.

아직 우리가 스크림도 많이 안 해봤고, 데이터가 그렇게 많지 않다. 상대만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챔피언이라 오늘만큼은 밴을 하고 다전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Q. 다 상대는 내일 결정된다. T1과 매드 경기의 승자인데, T1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나도 아무래도 T1이 올라올 확률이 조금 더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벌써 또 왜 이렇게 빨리 만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어쨌든 경기는 그날의 컨디션도 중요하고, 매드도 우승을 하고 온 팀이기 때문에 붙어봐야 알 것 같다.


Q. MSI 목표는 당연히 우승일 테니, 그 외에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허무하게 지지 않는 것. 지더라도 상대가 잘해서 지면 여한은 없을 것 같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이거다.


Q. 'Let's go, G2'가 현장을 가득 메웠지만, 그 사이에서 젠지를 응원하는 팬들도 많이 보였다. 팬들에게 인사 전하며 인터뷰 마무리하겠다.

확실히 눈에 잘 보이더라. G2 팬분들도 잘 보이지만, 우리를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도 눈에 너무 잘 들어왔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또, 마지막 인터뷰 할 때 젠지 팬분들도 그랬지만, 유럽 팬분들도 똑같이 환호와 호응을 많이 해주셨다. 좋은 팬 문화인 것 같고, 나도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