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체된 메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하이 에볼루셔너리.

지난주 목요일, 마블스냅에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추가되었다.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특정 효과로 추가되는 카드를 제외한, 기존의 아무 효과가 없던 카드의 잠재 능력을 발동하는 효과가 있다.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효과는 게임 시작 시 자동으로 발동한다.

바로 밑에 카드별 효과를 설명하겠지만, 발동 효과는 크게 '상대 파워 감소'와 '미사용 에너지' 두 개로 나뉜다. 또한 효과의 키워드가 출현인 것도 있지만 키워드가 존재하지 않아 상시 발동하는 것도 있다. 이처럼 카드의 효과 내용에 따라 다른 덱을 구상하거나, 동시에 사용하는 컨트롤 덱을 구상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으며, 실제로 여러 조합의 덱이 많이 개발되었다.

하이 에볼루셔너리 효과에 해당하는 카드는 총 7장으로 와스프와 미스티 나이트, 쇼커, 사이클롭스, 씽, 어보미네이션, 헐크다. 와스프를 제외하면 모두 게임 초반에 고정 획득하는 카드로 구성되어 있다.


와스프

와스프는 비용 0 파워 1 카드다. 카드를 내놓으면 해당 구역의 상대 카드 2장에 파워 -1을 적용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 상대의 파워를 2나 낮추는 것은 훌륭한 효과다. 출현이므로 마지막 턴에 다른 높은 스펙의 카드를 내놓으면서 와스프로 다른 구역을 보충하는 용도로 쓰면 좋다.

특히 비용이 0이라는 점이 매력적인데, 6턴에서 비용 6의 빅 카드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사용하거나 그 전에 사용해 어보미네이션의 비용을 낮추는 등 유연한 사용이 가능하다는 큰 강점이 있다. 2장에 파워 -1을 부여하니 상대가 한 장만 놓았을 경우 그 한 장에만 -1을 부여한다.


미스티 나이트

미스티 나이트는 비용 1 파워 2 카드다. 효과는 구역에 남아있는 한, 게임이 종료될 때까지 유지된다. 미사용 에너지가 얼마나 남았던 효과는 턴마다 1회 발동하므로 1 에너지만 남기고 턴을 종료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파워가 1 상승하는 효과는 구역 상관없이 공개되어 있는 카드 중 무작위로 선택된다.

1턴에 바로 배치하고 나서 2턴부터 미스티 나이트의 효과를 발동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헐크를 같이 사용한다면 과감하게 2턴까지 넘기는 것도 방법이다. 헐크의 효과도 설명하겠지만 에너지를 남긴 턴이 많을수록 파워가 높아지니 굳이 에너지를 타이트하게 사용할 필요 없이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쇼커

쇼커는 비용 2 파워 3 카드다. 맨 왼쪽 한 장의 비용만 감소시켜 애매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잘만 사용한다면 중요한 카드의 비용을 깎을 수 있다. 물론 제일 이상적인 것은 3턴에 내는 것이라 그 전에 패를 조작하고 사용하기란 빡빡하다. 굳이 특정 카드의 비용만 낮추려고 하기보다는 손에 잡히는 카드에 따라 유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당연하겠지만 마블 스냅에서 최소 비용은 0이므로 와스프에게 적용한다고 해서 에너지를 추가로 더 받거나 하진 않는다.


사이클롭스

사이클롭스는 비용 3 파워 4 카드다. 미스티 나이트와 동일하게 미사용 에너지가 있으면 턴마다 1회 발동한다. 무작위 카드지만 동일 구역의 상대 파워를 떨어뜨리는 것이니 나쁜 것은 없다. 상대가 루크 케이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지속해서 적 파워를 낮추니 견제하기 좋다.

와스프는 비용 지출 없이 사용하는 대신, 사이클롭스는 지속해서 비용 1을 지출하면서 상대의 파워를 깎아낸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물론 와스프와 동일하게 한 장만 있으면 그 한 장에 -1을 부여한다.




씽은 비용 4 파워 6인 카드로, 와스프, 사이클롭스와 달리 무작위 카드에 파워 -1을 부여하고, 이를 두 번 더 반복한다. 파워 -1을 부여할 때마다 대상 카드는 무작위로 적용된다. 씽의 파워 6과 효과인 파워 -3 부여를 합하면 총 파워 9를 획득하는 꼴인데 비용 5인 어보미네이션과 동일한 수치다. 에너지 4로 파워 9를 얻는 것은 꽤 높은 수치니 절대 손해 보는 것이 아니다.


어보미네이션

어보미네이션은 비용 5 파워 9인 카드다. 소개할 카드 중 유일하게 자신의 비용이 변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효과 메커니즘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파워가 감소할 때마다가 아닌 감소한 카드당 비용이 감소하는 것이다. 즉, 같은 카드에 아무리 많은 파워 감소를 적용해도 비용이 중첩 감소하지 않는다. 여러 장의 카드의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파워를 감소시킨 카드가 구역에 공개된 상태가 아니라면 어보미네이션의 효과가 적용되지 않는다. 가령 스콜피온으로 상대 손에 있는 카드 파워를 감소시켰더라도 구역에 내놓지 않는 이상 어보미네이션의 효과가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파워를 감소시킨 카드가 파괴나 회수 등으로 구역에서 사라졌거나 루크 케이지로 파워 감소를 무효했을 경우에도 어보미네이션의 효과가 적용되지 않는다.


헐크

헐크는 비용 6 파워 12로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물론 기간토나 인피너트 등 파워가 훨씬 높은 카드가 있지만 그래도 순수 파워만큼은 상위권에 위치한 카드다. 다만 효과를 발동해 더 높은 파워를 가질 수 있는 카드가 추가되면서 잘 쓰이지 않는 카드가 되었다.

하지만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개방한 효과를 최대한 발휘할 경우, 파워 12를 추가로 획득해 24라는 강력한 파워를 가지게 되어 하이 에볼루셔너리 덱에서는 중요한 카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다만 웬만한 상황에선 6턴에 헐크를 놓아 에너지 6을 전부 소모할 테니 추가 파워는 10으로 생각하는 게 편하다.


잠깐! 익혀두면 좋은 메커니즘
캠프 리하이처럼 무작위 카드를 손에 추가하는 구역이 있다. 이 구역으로 바닐라 카드가 추가되면 똑같이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효과를 받을까? 정답은 아니다. 아마 게임이 시작됨과 동시에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효과가 덱에 있는 바닐라 카드 효과를 발동시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게임 시작 - 하이 에볼루셔너리 효과 발동 - 신규 바닐라 카드 추가(효과 미적용) 순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게 맞는다면 헬리캐리어같은 카드 효과로 추가된 카드도 바닐라 상태로 추가될 것이다.

미사용 에너지가 있는 턴마다 효과를 발동하는 카드는 과연 3턴에 일렉트로를 놓은 것도 효과가 적용될지 궁금했다. 당연히 효과가 적용되었다. 3턴에 일렉트로를 놓아 모든 비용을 사용한 뒤, 일렉트로의 효과로 에너지 1을 추가 획득하자 4턴에서 헐크의 파워가 18로 적용되는 것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확인한 메커니즘은 감마 실험실이다. 과연 감마 실험실 효과로 헐크로 변한 카드도 효과가 적용되는가다. 신기하게도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효과를 받은 카드는 헐크로 변했지만 파워와 일러스트만 헐크로 변했을 뿐, 이름과 효과는 기존 카드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렇다면 다른 카드는 헐크로 변하더라도 효과가 개방되지 않은 일반 헐크일 것이다. 다만, 감마 실험실의 경우 다른 카드에서도 몇 번 발생했던 현상이라 버그일 가능성이 있다.

▲ 게임 시작 후 추가되는 카드엔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효과가 적용되지 않는다.

▲ 3턴에 일렉트로를 놓았더니 4턴에 파워 18을 가지게 된 헐크

▲ 감마 실험실에 놓았던 미스티 나이트와 쇼커가 헐크로 변했지만 효과는 고정되어 있다.


모든 바닐라 카드 총출동! 기본 하이볼 덱

◎ 기본 하이볼 덱 예시

비용 0 - 와스프
비용 1 - 네뷸라 / 미스티 나이트
비용 2 - 구스 / 스콜피온 / 쇼커
비용 3 - 웨이브 / 사이클롭스
비용 4 - 하이 에볼루셔너리 / 씽
비용 5 - 어보미네이션
비용 6 - 헐크

하이 에볼루셔너리와 나머지 7장의 카드를 사용하면 4장의 카드만 추가로 넣을 수 있어 취향의 영역에 가까워 하나의 파생 덱으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무거운 카드보다는 7장의 카드를 조금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비용이 낮은 카드를 중심으로 넣었다. 상대 카드의 파워를 깎는 것이 중요해 스콜피온을 넣었다.

처음에는 구스 대신 샹치나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이하 네가소닉)를 넣었으나 네가소닉은 특정 상황을 제외하면 쓰기 상당히 어려웠다. 오히려 원하는 카드를 낼 수 없는 상황도 만들어 아주 애매한 느낌이었다. 샹치는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으나 파워가 애매하게 높은 카드나 닥터 옥토퍼스를 만나면 제 실력을 뽐내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발생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구스를 선택했다.

구스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도 있지만 비용 4, 5, 6 카드를 막는다는 장점이 있다. 자연스레 닥터 옥토퍼스와 갤럭투스를 견제할 수 있고, 무엇보다 비용이 감소한 어보미네이션은 효과가 적용된 비용으로 인식되어 비용을 0~3으로 낮췄다면 구스가 놓인 구역에도 놓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컸다.

▲ 생각보다 조합이 훌륭한 구스와 어보미네이션.


웨이브는 절대 헐크와 연계하는 용도가 아니다. 헐크를 일찍 내놓기 위해 웨이브를 사용할 경우 상대도 비용 6의 카드를 빠르게 놓을 수 있어 상대법이 꼬일 뿐만 아니라, 헐크의 지속 키워드를 저격당할 수 있다. 그렇기에 웨이브는 히트 멍키, 세레브로 같은 위니, 컨트롤 덱을 방해하기 위해 5턴에 놓는 용도다. 이렇게 하면 상대도 확정으로 한 장의 카드만 놓을 수 있어 안전하게 헐크나 어보미네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네뷸라는 매우 든든한 친구다. 저렴한 비용 1 덕에 언제 사용하든 부담이 없고, 알아서 쑥쑥 성장하니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네뷸라와 구스를 같은 구역에 놓는 전략도 좋지만, 네뷸라 자체가 성장하기 좋아 굳이 구스를 놓아 상대가 높은 비용의 카드를 못 놓게 하기보다는 각자 다른 구역에 놓아 상대 심리를 압박하는 방법도 좋다.

나머지는 다른 하이 에볼루셔너리 덱과 비슷하다. 미스티 나이트와 사이클롭스를 연계해 계속 이득을 보다가 마지막에 강력한 카드를 놓거나 여러 장의 카드를 털어 파워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이는 상대의 덱 컨셉과 내가 들고 있는 카드 종류를 고려해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 상대 심리를 흔들고 변수를 만드는 데 유용한 웨이브와 네뷸라.

▲ 5턴에 웨이브를 놓아 상대가 한 구역만 싸울 수 있게 만든 뒤 어보미네이션으로 남은 한 구역도 승리.


효율 최대로! 방해 하이볼 덱

◎ 기본 하이볼 덱 예시

비용 0 - 와스프
비용 2 - 해즈맷 / 루크 케이지 / 자부
비용 3 - 코스모 / 데브리
비용 4 - 하이 에볼루셔너리 / 인챈트리스 / 씽 / 타이포이드 메리
비용 5 - 세라 / 어보미네이션

방해 하이볼 덱은 미사용 에너지 관련 효과를 가진 카드를 제외하고, 상대 파워를 낮추는 카드와 상대를 방해하는 덱 중심으로 꾸렸다. 사실상 해즈맷 컨셉 덱에 하이 에볼루셔너리를 살짝 첨가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 위력은 생각보다 상당하다.

우선 해즈맷 방해 컨셉 덱 기반답게 해즈맷과 루크 케이지가 있다. 또한 상대 카드 파워가 낮아질수록 이득을 보는 하이 에볼루셔너리 카드만 넣었다. 거기에 코스모와 인챈트리스로 여러 상황에서 카운터 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하이 에볼루셔너리 덱을 대비하기 위해 루크 케이지를 사용하는 상대를 만나면 인챈트리스의 존재감이 매우 커진다.

무난하게 쓰기 좋은 데브리도 채택했다. 상대 구역의 두 공간을 바위로 채우고 파워를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칠 수 있도록 만든다. 타이포이드 메리는 파워 10이라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내 다른 카드에 파워 -1을 부여하는 효과가 있다. 루크 케이지와 인챈트리스가 있으니 이는 무시해도 된다. 카드의 평균 비용이 많아 자부와 세라를 넣어 최대한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상대 파워를 최대한으로 낮추고 미러전 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해즈맷과 루크를 챙겼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 구역에 자부가 놓아져 있어야 한다. 자부만 놓아져도 5턴까지 빌딩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우선 자부를 먼저 놓아 인챈트리스나 씽, 타이포이드 메리의 가격을 낮춘 뒤, 상황에 맞게 놓는다. 상대가 루크 케이지나 다른 지속 효과 카드를 놓아 빌드를 시작하려 하면 인챈트리스를 놓고, 무난한 플레이를 펼친다면 씽을 놓아 파워를 낮춰 어보미네이션의 비용을 낮춘다. 파워가 높은 카드를 놓는다면 타이포이드 메리로 맞응수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후 기타 데브리나 코스모로 상대가 카드 놓는 것을 방해하며 와스프와 씽 등으로 어보미네이션의 비용을 계속 낮추는 것이 좋다. 사이클롭스가 왜 빠졌는지 의아할 수 있는데, 기껏 비싼 카드의 비용을 낮춰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에너지를 남기기엔 약간 비효율적이고, 사이클롭스 대신 유연하게 사용하기 좋은 카드가 있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에는 비용을 최대한 낮춘 어보미네이션이나 사용하지 않았던 타이포이드 메리, 해즈맷을 사용해 파워 차이를 최대한 벌리는 플레이를 한다.

▲ 자부는 매우 중요하다. 2턴에 자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고점이 달라진다.

▲ 주요 파워 싸움 카드. 특히 어보미네이션은 비용을 잘 낮췄다면 강력한 한 방이 될 것이다.

▲ 인챈트리스와 코스모, 데브리로 상대가 카드 놓을 구역을 압박하고 이득을 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