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한국 기준 12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진행하는 '스타필드 다이렉트 2023' 발표가 진행됐다. 서머게임페스트 기간에 Xbox 게임 쇼케이스에 이어 바로 진행된 이번 발표는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기대작 '스타필드(Starfield)' 타이틀 하나에 집중하여 정식 출시 전에 공개할 수 있는 게임의 보다 세밀한 디테일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발표는 행사 전부터 신규 게임플레이, 개발자 인터뷰,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소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다가오는 9월 6일로 예정된 스타필드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면, 놓칠 수 없는 알짜배기 정보들로 채워진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2년에 진행된 쇼케이스에서는 약 15분 분량에 달하는 스타필드의 게임 플레이 영상이 공개됐으나, 이번 방송에서는 약 40분에 달하는 개발자 비하인드를 통해 게임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콘텐츠들이 소개됐다. 베데스다 토드 하워드 총괄 프로듀서가 "플레이어가 원하는 인물이 되고, 원하는 것을 얻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는 게임"이라고 소개한 것처럼, 은하 레벨의 다양한 즐길 거리로 가득 채워진 게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타필드는 어떤 게임?
"베데스다가 25년 만에 선보이는, 천 개 이상의 세계"

▲ 베데스다 토드 하워드 총괄 프로듀서

'스타필드'는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약 2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를 담은 신작이다. 토드 하워드 총괄 프로듀서는 하나의 세계가 아닌 천 개 이상의 새로운 세계가 스타필드에 담겨 있으며, 어떤 곳을 어떻게 여행할 것인지는 유저들이 직접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지형부터 사람, 생명체, 물건이 다 그곳에 존재하고 있으며, 하늘에 떠 있는 달 역시 단순한 배경이 아닌, 직접 이동할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이다.

베데스다의 개발진은 스타필드 속 은하계를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차세대 라이팅 모델과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스템을 적용했고, 플레이어는 언제나 3인칭과 1인칭 시점을 전환하며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스타필드의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착륙한 행성을 탐험하며 자원을 모으고, 미션을 수행하고,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전이나 존재를 마주하게 되는 식으로 진행된다. 적들과 전투를 치르며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세밀한 디테일이 적용된 무기, 우주복, 그리고 음식들이 존재한다.


스타필드 개발진은 게임의 비주얼에서 '나사 펑크' 스타일을 추구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기술 수준은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고도로 발전했지만, 그 비주얼 만큼은 현실적인 '복고,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주선과 이를 구성하는 다양한 오브젝트에서 낡고 손때를 탄 느낌의 비주얼을 찾아볼 수 있다.



우주 규모로 넓은 게임의 스케일은 항성 지도를 보고 항로를 정하는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다. 항성 지도에서는 각각의 행성 속 자원 등 다양한 정보들을 빠르게 확인하고, 수 광년 거리의 목표 지점까지 항로를 정해서 성계를 뛰어넘는 규모의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영상에서는 항성 지도를 통해 직접 여행할 항로를 설정하고, 워프를 통해 먼 거리를 한 번에 이동하는 시연 장면도 함께 소개됐다.



플레이어는 우주를 여행하며 '뉴아틀란티스' 같은 끝을 모르고 치솟은 건물들로 가득한 거대 도시에 방문할 수도 있다. 군중들이나 퀘스트로 가득 채워진 거대한 도시는 작은 규모의 스토리로 꽉 채워져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장소가 되어줄 예정이다. 개발진은 실존하는 캐릭터들로 가득 채워져 있고, 사람들이 매일을 살아가는 공간이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시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뉴아틀란티스는 스타필드의 주요 NPC이자 동료 집단인 '콘스텔레이션'을 만나게 되는, 그야말로 모험의 시작점이 되어주는 도시이기도 하다. 콘스텔레이션은 은하계에 남아 있는 마지막 모험가 집단이며, 플레이어는 외계의 유물을 찾아와서 이들과 함께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등 독특한 형태의 모험을 즐길 수 있다. 군인 출신의 리더인 세라 모건과 신학자 마테오, 과학자 노엘, 물주이자 경영자인 월터, 카우보이 샘코 등 매력적인 구성원들이 콘스텔레이션을 이루고 있다.

식민지연합의 도시인 뉴아틀란티스 외에도 플레이어는 독립적인 성계 연합인 '자유성계단체우주'의 아킬라 시티, 네온 등 여러 문명화된 우주를 탐험할 수 있다.

▲ '콘스텔레이션'은 스타필드 스토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집단이다

▲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진 문명화된 우주를 탐험할 수 있다

물론 사람의 손길이 닿아있는 곳만 탐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명화된 우주를 조금만 벗어나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로 가득한 '미지의 성계'가 펼쳐진다. 이곳에는 플레이어와 대척하는 적대적인 세력들 역시 가득하다. 도시와 개척지의 한계를 넘고, 인류의 미래를 게임을 통해 미리 엿볼 수 있는 것, 이것이 베데스다가 '스타필드'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필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은하 규모의 즐길 거리로 가득 채워진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라"


이어서 스타필드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하나씩 소개됐다. 첫 번째로 소개된 것은 게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 생성'이다. 스타필드에서 플레이어는 나이와 민족에 따라 다르게 스캔된 다양한 외형 정보를 활용해서 나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40개의 프리셋 중에 하나를 선택한 뒤 각각의 디테일을 추가할 수 있는 식이다.

스타필드의 캐릭터 생성은 단순한 외모 설정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미리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의 배경 덕분에 게임 플레이 중 뜻하지 않았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영상에서는 '자녀' 특성을 선택하여 부모님과의 유대를 만들거나, '종교' 특성으로 광신도 무리와 조우했을 때 무사히 빠져나가는 등 특성 선택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변화하는 여러 갈래의 이야기들이 소개됐다.


▲ 외모 선택은 물론, 특성 선택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스킬 시스템을 통해 더 심화된다. 캐릭터 레벨이 오를 때마다 스킬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종류의 스킬을 잠금 해제할 수 있다. '부스트팩' 스킬을 올리면 빠르게 공중을 날아다닐 수 있고, 물리 계열의 전투 스킬을 올리면 주먹과 근접 무기를 활용한 전투에 특화되고, 은신 스킬을 올리면 환풍구를 타고 조용히 이동하며 적의 등 뒤에서 암살을 할 수 있고, 어려운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 평화롭게 해결할 수도 있는 식이다. 스타필드에서는 어떤 스킬을 올리느냐에 따라 또 다른 나만의 게임 플레이가 만들어진다.


우주를 탐험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우주선'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스타필드에서 우주선은 또 하나의 캐릭터이자 '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요소다. 플레이어는 여행에 필요한 우주선을 구매할 수도 있고, 커스터마이징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나만의 우주선을 만들 수 있다. 해당 우주선을 관리하는 '크루'를 고용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영상에서는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적합한 날렵한 우주선, 화물 운송 미션에 활용할 수 있는 넉넉한 크기의 화물선, 그리고 우주의 이곳저곳을 탐험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채워진 프론티어용 우주선 등 다양한 우주선을 꾸미는 과정이 소개됐다.

우주선의 외형을 꾸미는 것은 물론, 내부를 꾸미는 것 역시 중요한 요소다. 내부엔 제작용 모듈을 시작으로 주거용 공간과 화물칸, 식당 등 여러 인테리어를 배치할 수 있고, 이들 모두가 해당 역할을 위해 기능한다. 이러한 디테일을 제대로 활용하면 '나만의 우주선'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상에서는 개발자들이 직접 만든 오리너구리, 거미, 메카닉 로봇 등 독특한 형태의 우주선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꾸민 우주선을 '함께 사는 집'으로 여기고 함께 생활하는 크루를 영입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다. 각각의 크루는 저마다 다른 스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콘스텔레이션의 멤버들은 물론 바깥 세계에서도 함께할 동료를 찾게 된다. 이들과 우정을 쌓는 것은 물론, 그 관계를 키워 사랑으로 발전시키는 것 역시 가능하다. 영입한 크루를 우주선의 각 장소에 배치하면 우주선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운영을 맡아서 해주기도 한다.



우주선을 활용하여 펼쳐지는 '우주 전투'는 다른 게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스타필드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 개발진은 우주 전투를 '조종 기술과 전력 배분 사이의 줄다리기'라고 표현했다. 한정된 전력을 무기나 방어구로 돌려 전투에 활용하거나, 워프에 활용하여 이동에 사용할 것인지 항상 고민할 필요가 있다. 캐릭터 스킬에서 우주 항해에 필요한 스킬을 올리면 전투나 조작에 도움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눈에 띄는 것은 적함을 격추하여 약탈하는 것 외에도 적함과 도킹해서 승선하고, 적함의 컨트롤을 뺏는 식의 게임 플레이까지 모두 구현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약탈한 우주선은 플레이어의 것이 된다. 우주를 항해하는 도중에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 교류하고, 행동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모두 플레이어의 손에 달려있다.


스타필드 개발진은 '은하 규모의 자유'를 선사하기 위해 미확인 행성들에 절차적 생성 방식을 채용했다. 플레이어가 행성에 접근하면 시스템이 생성되고, 탐사할만한 지역과 생명체, 광석, 식물이 생성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친구와 같은 행성에 착륙하더라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각 행성들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할 것인지 역시 유저의 선택에 달려있는 부분이다. 그저 풍경을 눈에만 담고 떠날 수도 있고, 스캐너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식생을 발견할 수도 있으며, 필요한 자원만 빠르게 채취하고 떠나는 것도 가능하다.

각 행성에는 탐험을 위한 '베이스 캠프'를 세울 수도 있다. 다양한 크기의 주거 모듈이 제공되므로, 나만의 집을 만들거나 동료를 배정해서 행성을 떠난 뒤에도 자동으로 자원을 추출하도록 명령할 수도 있다.


▲ 다양한 식생을 연구하고, 베이스 캠프를 구축해서 탐험의 기점으로 삼을 수 있다

나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는 '무기' 시스템 역시 스타필드의 매력 포인트다. 스타필드의 전투에서는 각각 다른 특징을 지닌 탄약을 활용하고, 은신 플레이를 위한 소음기나 근접 공격을 위한 날카로운 칼을 만드는 등 다양한 무기와 파츠를 활용할 수 있다. 개발진은 전투 장면을 더 부드럽고 역동적으로 보이도록 여러 차례 수정을 가했으며, 지금까지의 그 어떤 게임들보다 더 많은 종류의 무기를 사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영상에서는 중력이 없는 곳에서 총의 반동으로 뒤로 밀려가는 모습,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에너지 웨폰을 사용하는 모습, 적을 얼려버린 뒤 적을 제압하거나 부스터팩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폭탄을 투척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전투 방식이 소개됐다. 영상 막바지에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속 제다이처럼 초능력을 활용하여 적을 무력화시키는 모습도 비춰졌다.


▲ 내 취향에 맞는 전투 스타일을 찾아볼 수 있는 것 역시 기대되는 포인트다


스타필드, 9월 6일 정식 출시
컬렉터스 에디션과 특별한 굿즈까지, 한국어 지원 여부는 불투명


이날 발표에서는 게임 속 디테일을 현실로 끌어오는 컬렉터즈 에디션 속 '콘스텔레이션 여행가 시계'와 스타필드 Xbox 컨트롤러, 그리고 컨트롤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커스텀 헤드셋까지, 스타필드와 연계되어 출시되는 다양한 상품이 함께 공개되기도 했다. 콘트텔레이션 여행가 시계의 경우 나침반 역할을 하며 핸드폰과 연결해 다양한 알림과 기타 정보를 받을 수 있고, 게임 속에서 바로 꺼내온 것 같은 디테일을 살린 케이스와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모든 발표를 바친 토드 하워드 총괄 프로듀서는 "실제 게임 속에는 훨씬 더 많은 내용이 담겨 있으니, 스타필드에서 나만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보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스타필드는 다가오는 9월 6일에 PC, Xbox Series X|S 플랫폼을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한편, 다이렉트 행사가 진행된 이후에도 스타필드의 정식 한국어화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엑스박스 스토어, 그리고 스팀에 공개된 스타필드 페이지에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베데스다 개발 팀이 말하는 '은하 레벨의 자유'를 한국어로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인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스타필드 컨트롤러와 커스텀 헤드셋도 공개됐다


▲ '스타필드'의 한국어 지원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