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종각 롤파크에서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 젠지 e스포츠의 '새터데이 쇼다운'이 펼쳐졌다. 그 결과, 젠지가 2:1로 승리를 거두며 개막 6연승을 이어나갔다. 1세트 승리 후 추격을 허용했던 젠지는 '앵그리 모드'를 장착하기라도 한 듯 압도적으로 3세트를 승리했다.

기대감 속에 시작된 1세트. '피넛' 한왕호의 완벽한 미드 갱킹으로 젠지가 3분 만에 선취점을 가져갔고, 디플러스 기아는 '칸나' 김창동의 솔로 킬로 한숨 돌렸다. 이후 서로 노림수를 회피하며 단단한 플레이를 이어가던 양 팀은 젠지의 세 번째 드래곤 타이밍에 정면으로 붙었다. 디플러스 기아가 '칸나' 그라가스의 이니시에이팅으로 '피넛'의 카직스를 노렸는데, '피넛'이 이를 회피하면서 오히려 '칸나' 잡혔다. 드래곤도 '쵸비' 정지훈이 챙겼다.

주도권은 젠지 쪽으로 넘어갔다. 디플러스 기아는 '캐니언' 김건부의 스틸로 드래곤 영혼 턴을 한 번 늦추는데 성공했지만, 한타 패배로 바론을 내줘야 했다. 이 바론을 기점으로 글로벌 골드는 7,000까지 벌어졌다. 크게 유리한 젠지에게 '페이즈' 김수환이 한 번 잘린 건 해프닝에 불과했다. 다시 등장한 드래곤 영혼을 두고 펼쳐진 한타. '쵸비'의 애니가 먼저 잡혔으나, 젠지는 환상적인 초시계 핑퐁으로 수적 열세를 뒤집었다. 게임은 그대로 끝이 났다.

2세트에서는 디플러스 기아의 반격이 나왔다. 1세트와 달리 이번에는 디플러스 기아가 먼저 드래곤 스택을 일방적으로 쌓아가면서 선공권을 쥐었다. 20분 경, 젠지가 흐름을 뒤집기 위해 바론을 두드리며 한타를 유도했는데, '캐니언' 김건부의 움직임이 매우 좋았다. 상대 시선을 끄는 미끼 플레이로 한타 대승을 이끌었다. 이후 일방적으로 득점을 이어간 디플러스 기아는 화염 영혼에 바론 버프까지 두른 채 승부를 마무리했다.

승자와 패자를 결정할 마지막 3세트. 젠지가 초반 분위기를 리드했다. '쵸비'의 아리가 미드 라인전을 압도하고 있었고, 바텀에서는 듀오 킬이 나왔다. 시야 장악 과정에서 '캐니언'의 세주아니를 잘라내기도 했다. 전 라인 주도권을 쥔 젠지는 오브젝트를 독식하기 시작했다. '도란' 최현준이 '캐니언'의 기습에 잡히긴 했으나, 그 사이 젠지는 상대 바텀 듀오를 몰아내고 타워를 밀었다. 14분 만에 3,000 골드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양 팀은 젠지의 세 번째 드래곤을 두고 대치했다. 아리의 궁극기가 다소 허무하게 빠지며 디플러스 기아가 기회를 잡는 듯 싶었으나, '페이즈'의 제리가 과감하게 적진 한복판으로 들어가 세주아니를 마무리하고 상대 진영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화염 영혼을 앞두고 열린 한타에서 '쵸비'의 완벽한 이니시에이팅을 앞세워 에이스를 띄운 젠지는 단숨에 게임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