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는 지난 3월 언리얼 엔진 5의 툴을 손쉽게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해 포트나이트에 퍼블리싱할 수 있는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nreal Editor for Fortnite, UEFN)를 발표했다. 포트나이트 이용자들이 전체 플레이 시간 중 40% 이상을 사용자 창작 콘텐츠에 쓰이고 있는 가운데, 수백만 명 이상의 포트나이트 유저에게 좀 더 발전된 형태의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툴을 제공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포트나이트 외에도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는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가 꼽힌다. 두 플랫폼 모두 유저가 직접 개발하고 유통,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있다.로블록스는 유저들이 직접 게임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게임 플랫폼 중 하나다. 수익 창출은 로벅스라는 재화를 통해 이뤄지며, 유저 제작 콘텐츠뿐 아니라 게임 아이템 판매, 구독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도 있다.

콘텐츠의 제작자는 특정 등급 아이템 거래, 로벅스 환전 시스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로블록스 프리미엄 멤버십을 통해 벌어들인 로벅스를 다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로블록스는 판매 수익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가며, 로벅스 현금화에는 최소 100만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로벅스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인크래프트는 샌드박스형 오픈 월드게임으로 수익을 내려면 자사가 운영하는 ‘마인크래프트 마켓플레이스’에 게임 콘텐츠를 등록해야 한다. 마인크래프트 마켓플레이스는 게임 안에서 크리에이터가 만든 스킨과 아이템 등을 사고 팔 수 있는 콘텐츠 판매 플랫폼이다. 마인크래프트 창작자는 직접 만든 스킨이나 맵, 미니게임, 텍스처 팩 등을 판매할 수 있으며 판매 수익의 70%를 얻게 된다.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과거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사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한편, 에픽게임즈는 UEFN의 출시와 함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를 발표, 포트나이트 아이템 상점 등에서 발생한 순수익의 40%를 유저 참여도에 비례해 크리에이터에게 배분한다. 크리에이터는 에픽게임즈 계정을 생성한 지 30일 이상이 경과하고 UEFN, 포크리, 언리얼 엔진 중 하나에서 편집한 날이 7일 이상 지나면 수익금을 배분받을 수 있다. 지난 90일 동안 포트나이트 인게임 제품을 75달러 이상 구매하고 사용한 경우에도 수익금 배분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에픽게임즈는 UEFN의 참여 기반 수익금에 관한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에픽 에코시스템 내 툴의 개발 현황과 향후 로드맵을 반영해 신규 지표인 '플레이 시간'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규 및 휴면 복귀 유저 수와 재방문 플레이어 수를 기준으로 하는 기존 지표인 '플레이어 인기도'와 '플레이어 유지'에 대한 가중치는 줄이고, 새롭게 추가된 '플레이 시간' 지표를 확대 적용한다. 해당 변경 사항은 5월 30일부터 지급된 4월 참여 기반 수익금부터 적용되며, UEFN 크리에이터 상위 5명은 연간 1,000만 달러(한화 약 130억 원), 상위 200여 명은 연간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천만 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 외에 기존의 메타버스에서도 크리에이터를 위한 여러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로블록스는 최근 이용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그간 금지해왔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제작을 허용했다. 과도한 성적인 콘텐츠나 극도의 폭력성을 담은 게임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였으나, 유저들이 창작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더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플랫폼의 출현 및 기존 플랫폼의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