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가 6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광동 프릭스를 상대로 2:0으로 승리,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바로 이어지는 경기서 kt 롤스터가 리브 샌드박스를 꺾는다면, DRX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다.

다음은 김목경 감독-'페이트' 유수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면서 PO 가능성을 지키게 됐다. 소감은?

김목경 감독 : 이번 주 경기에서는 쌓여온 것들을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자신감 있게 했다. 오늘도 과정과 결과 모두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걸 다 보여줬다고 생각해서 너무 좋다. 다만, 조금 더 빨리 경기력을 올리지 못해 자력으로 PO에 진출하지 못한 게 아쉬운 것 같다.

'페이트' : 마지막으로 갈수록 우리 경기력 자체가 되게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건 굉장히 마음에 들지만, 늦게 경기력이 올라와서 (PO 진출 여부를) 다른 팀에게 기대야 하는 상황이 나와서 조금 아쉽다.


Q. 정규 시즌 내내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떤 이유로 부진이 길어졌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페이트' : 내가 느끼기엔 우리 팀이 중간에 메타 해석과 챔피언 티어 정리를 잘못했다. 또, 경기력 자체도 섬세한 느낌이 하나도 없고, 돌발적으로 이어지는 플레이가 많았다. 그래서 손해를 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크게 망하는 경우가 많았고, 무기력하게 졌던 것 같다. 가면 갈수록 나 포함 선수들도 과감해지고, 꼼꼼하게 플레이를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Q. 감독 입장에서는 어떤가.

김목경 감독 : 내 위치에서 확실하고 빠르게 결정을 하거나 선택을 했어야 하는 부분들에서 조금 늦었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그게 가장 아쉽다.


Q. 완승을 거둔 오늘 경기 내용을 평가하자면?

김목경 감독 : 준비한 대로 했고, 준비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 2세트 때 조금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상대의 실수를 잘 캐치했다. 그런 부분이 요즘 경기에서 잘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우리 팀 경기력에 있어서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고 왔고, 그게 결과로 잘 나와줬다.


Q. 어떤 상황이 위험한 상황이었나.

김목경 감독 : '두두' 이동주 선수의 크산테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또, 당시 상황에서 크산테가 조금 빠른 시기에 레넥톤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으면 우리 조합 자체의 힘이 많이 빠질 수 있었고, 우리는 첫 전령을 꼭 먹어야 하는 조합이기도 했다. 그래서 크산테가 주도권을 가지고 첫 전령을 먹는 시점까지는 힘들어질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다른 상황에서 잘 역전을 해줘서 그 뒤로는 되게 편했다.


Q. 팀의 PO 진출을 결정 지을 kt 롤스터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김목경 감독 : 사실 자력 진출이 안 되는 시점부터는 이겨 달라고 부탁을 하기 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이겨주면 당연히 너무 고마울 것 같다.

'페이트' : 어차피 KT가 지금 LCK 내에서 거의 압도적인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KT 형님들이 하시던 대로 잘 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 '기인' 형이 조금 더 잘해주면 좋겠다.


Q. LCK 300전을 달성한 소감은?.

'페이트' : 아까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알았다. 나름 오래 했구나 싶어서 뿌듯하지만,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을 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올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성적 내서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내고 싶다.


Q.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플레이오프에 올라 있는 다섯 팀과 비교해 DRX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김목경 감독 : 돌아온 T1과는 연습에서 만나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젠지와 KT를 제외한 팀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본다. 선수들도 자신 있어 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만 가게 된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김목경 감독 :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 이번 인터뷰가 마지막일 수 있다. 서머 동안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조금 더 일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도 있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플레이오프 가게 된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해오겠다.

'페이트' : 역시 프로게이머는 시즌을 길게 보내는 게 마음도 편하고 후회도 덜하다.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기회를 좀 잘 활용해서 최대한 오래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서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