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2는 금일(11일)부터 시작되는 시즌6, '침공'을 통해 영구적인 PvE 콘텐츠인 '이야기 임무'가 공개했습니다. 앞으로 오버워치는 이 '이야기 임무'를 통해, 과거 시네마틱 트레일러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옴닉 테러단체, '널 섹터'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오버워치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지난 5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오버워치2'의 차기 업데이트 로드맵을 선보이며 당초 예고했던 PvE 콘텐츠의 개발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후속작으로 넘어오며 약속했던 PvE, 캠페인 콘텐츠에 기대를 걸었던 팬들이 많은 만큼 적잖은 반발을 사야만 했던 발표였죠. 그리고, 이제 '이야기 임무'는 시즌 별 PvE 이벤트와 더불어 '오버워치2'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PvE 콘텐츠로 남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야기 임무'를 즐기려면 추가로 패키지 상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점도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물론 코인 1,000개와 영웅, 스킨 등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앞으로 진행되는 '오버워치2'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더 이상 '무료' 플레이로만은 게임을 즐길 수 없으리라는 우려가 섞인 목소리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오버워치2'가 책정된 가격에 해당하는 경험을, 플레이 타임을 보장한다면 이러한 우려는 금방 종식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위와 같은 우려가 앞으로도 꼬리표처럼 달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살펴볼 때, '오버워치2'의 이야기 임무는 이미 어깨에 많은 짐이 실려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행인 점은, 미디어를 대상으로 제공된 사전 프리뷰를 경험해 봤을 때, PvE 콘텐츠를 즐겨 하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오버워치2의 신규 PvE 모드인 '이야기 임무'는 과거 '제로아워' 트레일러에서 발생한 이후 오버워치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한 차례 해체를 겪은 오버워치는 윈스턴의 부름 아래 과거의 영웅들이 하나둘 모이게 되고, 다시 한 번 세상의 위협을 막아내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되죠.

새로운 위협인 '널 섹터'는 이미 세계 곳곳의 도시를 장악했고, 이에 따라 오버워치 영웅들은 지구 각지에서 이들을 물리쳐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게 됐습니다. 이번 '침공' 시즌에서는 브라질 리우와 캐나다의 토론토, 그리고 스웨덴의 도시 예테보리를 배경으로 하는 세 개의 임무를 플레이 가능했습니다.

'이야기 임무'의 기본적인 게임플레이는 FPS 게이머에게 익숙한 4인 협동 슈터와 동일하게 흘러갑니다. 시작 지점부터 임무의 마지막까지 선형적으로 설계된 맵을 따라가며 등장하는 AI적들을 상대하게 되죠.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지역별로 선택할 수 있는 영웅에는 한계가 존재하며, 테스트 특성 상 NPC와 파티를 꾸린 결과 돌격 영웅 하나에 공격 영웅 두 명, 지원 영웅 한 명으로 구성된 파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위험해지는 적이 등장하기도 하고요

여느 4인 협동 슈터와 마찬가지로, 오버워치2의 '이야기 임무' 또한 다채로운 적 유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지치지 않고 덤벼드는 AI라는 특징을 살린 '널 섹터'들은 팔다리가 파괴되어도 끈질기게 플레이어를 향해 다가옵니다. 다만 강력한 공격을 갖춘 적들은 먼저 공격 수단인 팔을 제거하는 것으로 전투 상황을 유의미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수한 유형의 적들은 지역별, 또 구간별로 차례대로 소개되는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미션 지역인 '리우'에서 처음 마주한 적들은 다음 토론토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형태죠. 날개를 단 채 폭발하는 투사체 공격을 하는 적이나, 체력을 적지만 빠르게 호위 대상을 향해 달려오는 적, 그리고 아군을 붙잡아 무력화시키는 적 등 다채로운 유형이 등장해 게임플레이에 긴장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이야기 임무'의 특징은 지역별 전투 구간에 따라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저 다가오는 '널 섹터' 옴닉들을 처치하는 게 다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파티에게 필요한 임무가 주어지기도 하죠. 예를 들면 적의 공격으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한다든지, 일정 시간동안 특정 지역을 방어해야 하는 등 '오버워치' 시리즈의 코어 게임플레이 경험과도 닮은 구석이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 두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 널 섹터의 오싹함(?)을 느낄 수 있는 연출

▲ 다 옴닉들이어서 망정이지 사람이었다면...

'제로아워' 트레일러에서 이어지는 스토리 또한 예상 외의 몰입감을 전달합니다. PvE 개발 축소가 결정됨에 따라 이렇게 단편적인 미션 구조로만 '오버워치' 세계관의 스토리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못내 아쉽긴 하지만, 미션 진입과 종료 시 등장하는 인트로/아웃트로 애니메이션은 '오버워치'의 명성 그대로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오버워치에 합류한 이들의 모습은 물론, 합류하는 것을 꺼려하는 이들의 속사정도 어렴풋이 알 수 있도록 깊고, 진중한 분위기 또한 담아냈고요.

게임플레이 내에서도 이런 '진지함'을 보여주는 순간이 곳곳에 존재합니다. 토론토 미션 중간에 새로운 유형의 적인 '뇌 빠는 놈(소전이 그렇게 부름)'이 등장할 때가 한 가지 사례인데, 해당 적에게 당해 의식을 잃어버린 채 널부러진 민간 옴닉들의 모습은 지금까지 보아 온 '오버워치' 세계관 중에서도 어두운 축에 속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웃트로 중간중간 등장하는 탈론 진영 영웅들에게도 각자 어두운 과거가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떤 전개가 이뤄질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 나름 공략법이 필요한 보스급 몬스터들도 게임플레이에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게임플레이 자체의 몰입도와 재미는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 우려가 되는 부분도 존재하긴 합니다. 물론, 상위 난이도로 진행할수록 더욱 스릴 넘치는 플레이는 가능하겠지만, 그 외에 반복 플레이를 장려하는 요소는 시즌 패스 경험치 외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멀티플레이에 지친 이용자라면 패스 경험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한 가지 늘어난 셈이지만, 영웅 진척도 배지에 PvE 콘텐츠는 포함되지 않기에 마냥 이야기 임무만 즐기기도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요.

또 한가지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는 데 등장하는 영웅들의 다양한 스킨을 적용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스토리 전개와 집중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한 번 완료한 미션의 경우 플레이어가 선호하는 스킨을 착용한 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나름의 재미를 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오버워치2의 '이야기 임무'는 이제 막 세 개의 미션이 공개된 상태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서비스를 이어가며 이를 통해 세계관의 이모저모를 팬들에게 전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발진이 약속한 대로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게임에 담고자 노력한다면, 앞으로도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민간인을 납치하는 무자비한 널 섹터에 맞서 싸우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니까요.

▲ 개발진의 이야기를 빌리면, '오버워치2'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