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에닉스는 올해 TGS를 통해 신작 '스타 오션 더 세컨드 스토리 R(이하 스타오션2R)'의 시연 빌드를 공개했다. 스타오션2R은 지난 1998년에 출시된 스타오션 시리즈의 두 번째 타이틀 '스타오션 세컨드 스토리', 편의상 스타오션2로 불리는 작품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원작 발매로부터 10년 후인 지난 2008년에 토세 스튜디오를 통해 첫 번째 리메이크판인 '스타오션2: 세컨드 에볼루션'이 발매됐고, 올해 발매 예정인 스타오션2R은 겜드롭스가 배턴을 이어받아 두 번째로 진행한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다.

스타오션2의 개발을 지휘한 겜드롭스의 키타오 유이치로 프로듀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권에 잘 전달되지 못했던 스타오션2를, 시리즈 25주년을 기념하여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이번 작품의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2편은 지금까지 몇 차례의 리메이크와 리마스터가 있었음에도 한 번도 한국어로 발매된 적이 없다. 사실상 스타오션2R이 한국 게이머들에게 소개되는 첫 번째 스타오션2인 셈이다.

▲ 유서 깊은 타이틀이지만, 한국어로 발매된 적은 없다

▲ PS, 닌텐도 스위치와 PC로 출시되는 스타오션2R

올해 TGS 스퀘어에닉스 부스에 마련된 스타오션2R의 시연 빌드는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는 초반부가 아닌, 어느 정도 레벨을 올리고 난 뒤인 중반부의 세이브 데이터를 불러와서 플레이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5레벨과 40레벨 빌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기본적인 전투, 또는 조금 심화된 난이도의 던전 기믹을 경험해볼 수 있는 식이다. 스타오션2R의 기본적인 시스템을 익히기 위해, 먼저 35레벨 빌드를 선택해서 게임을 진행했다.

스타오션2R의 전투는 심볼 인카운터 방식으로 진행된다. 필드에 검은 연기처럼 보이는 적의 뒤에서 접근하여 공격을 개시할 시 '백어택'이 발동하며 초반 이점을 가져갈 수 있는 식이다. 전투는 실시간 액션으로 진행되며, 미리 설정해둔 두 가지 스킬과 일반 공격을 섞어서 사용할 수 있다.

스킬은 '브레이크'와 'HP', 그리고 '밸런스' 타입까지 세 가지 분류로 나뉘는데, 기본적으로 브레이크 타입의 스킬을 사용하여 적의 방어를 뚫고, 그 다음 HP 타입의 스킬을 사용해 피를 깎아나가는게 기본적인 전략이다. 회복이나 부활 등 나머지 스킬들은 '밸런스' 타입으로 분류된다. 주인공 클로드 외에도 파티 내에서 조작 캐릭터를 바꿔가며 싸울 수 있으므로, 캐릭터를 폭 넓게 사용하며 각각의 상황에 맞는 스킬을 활용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 추가 대미지를 넣을 수 있는 상태인 '브레이크'를 발동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

해당 빌드에서는 스타오션2R에 처음 도입된 새로운 기술, '어설트 액션'도 사용해볼 수 있었다. 편성 화면에서 미리 지정해둔 어설트 캐릭터를 필요한 상황에 불러 전투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PS5 듀얼센스 기준으로 왼쪽 방향키 버튼이 어설트 액션에 할당됐다. 이번 시연에서는 프리시스의 HP 타입 스킬 '로켓 펀치' 하나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후 동료가 더 늘어나면 최대 네 개의 어설트 액션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35레벨 데이터로 진행하는 시연 빌드는 위에서 익힌 전투 기술들을 활용하여 보스급 몬스터인 '지네'를 쓰러트리면 마무리되는 구조였다. 시연을 위해 제공된 20분 중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음 빌드인 45레벨 세이브 데이터의 모습도 조금 확인해보기로 했다.

▲ '어설트 액션' 상태는 화면 왼쪽 하단에 표시된다. 필요한 상황에 불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능

두 번째 빌드는 4인 구성 파티로 던전에 입장한 뒤 더 어려운 난이도의 전투를 경험해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던전 곳곳에는 길을 막고 있는 폭파 기믹이 존재하고, 그중 몇몇은 올바른 순서로 조작하지 않을 시 함정이 발동되는 퍼즐 요소를 담고 있었다. 기본적인 전투 흐름은 같지만 더 강력한 적이 동시에 나오기 때문에 적들에게 둘러싸이지 않도록 좋은 자리를 찾아 계속 움직여야 했다.

이외에도 통로가 좁고 폭파 기믹을 방해하는 적들이 곳곳에 산재해있기 때문에 적들을 피해서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무리해서 피해보려다가 뒤를 잡히면 불리한 상황에서 전투가 시작되고, 그만큼 시간이 더 오래 소요될 수 있으므로 조금 귀찮더라도 천천히 적을 쓰러트리며 나아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였다. 진로를 가로막는 적이나 동료 캐릭터에게 대미지를 주는 '탄광차', 조작할 시 벽을 파괴해서 길을 만들 수 있는 폭탄 기믹 등 새로운 요소를 하나씩 찾다보니, 시연 시간으로 제공된 20분이 모두 마무리됐다.

▲ 선로에 있는 캐릭터에게 대미지를 주는 탄광차 등, 각 맵 특성에 맞는 오브젝트도 등장한다

▲ 캐스팅 후에 발동되는 대형 스킬을 감상하는 것도 '스타오션2R'이 매력 중 하나다

스타오션2R은 스타오션 시리즈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2편을 최신 비주얼로 다시 만든 RPG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이후 픽셀 그래픽에 3D 감성을 섞어 넣는 시도가 늘어났고, 이를 통해 과거의 명작들을 다시 리메이크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원작 출시 후 약 25년 만에 한국어를 지원하게 된 스타오션2를 드디어 한국 게이머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됐으므로, 스타오션 시리즈가 과연 어떤 게임인지 궁금했던 RPG 팬들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도 좋을 것 같다. '스타오션 더 세컨드 스토리R'은 다가오는 11월 2일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