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TGS현장에서 오는 12월 출시를 앞둔 독특한 컨셉의 TPS 슈터, '커스텀 메카 워즈'를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커스텀 메카 워즈의 특징은 바로 이름답게 다채롭고 기발한 디자인의 마개조. 커스텀의 자유도를 높이고, 컨셉에 제한을 두지 않아 대체 이건 뭐하는 로봇이고 누가 만들었나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렇게 만들어낸 유일무이한 나만의 기체로 싸우는 액션이 커스텀 메카 워즈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TGS2023 현장에 마련된 시연 버전은 미리 마련된 기체 5종 중 하나를 선택해 여러가지 전장을 도전해보거나, 직접 기체를 커스텀해볼 수 있는 콘텐츠로 마련됐다. 전장은 총 3개로 되어 있고, 난이도도 3가지가 주어지며 플레이어가 선택적으로 시연해볼 수 있는 형태다.

▲ 커스텀의 자유도는 진짜 훌륭하다 할만큼 잘 구현되어 있긴 하다.

기체 커스텀은 게임에 이름으로 내세울 만큼 자유도가 높은 편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었다. 베이스가 될 기체들을 선택하고, 각종 무기들과 추가 파츠까지 장착하여 자신만의 기체를 꾸미는 형태. 그런데 이 커스텀 파츠들이 범상치 않다. 일반적인 로봇의 형태부터 탱크는 물론이고 사족보행형 짐승, 미소녀(?)의 하체 까지 별 이상한 것들 투성이다.

가끔은 이렇게 조합되는 메카의 부착 부위 역시 상당히 세심하게 나뉘어 있고, 부착할 때도 상하 좌우 깊이는 물론이고 장착 무기까지 다 조절과 변경이 가능해서 메카 커스텀에 적지 않은 시간과 설계 및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고심하여 만들어낸 메카를 가지고 전장에 돌입 전에 무기와 조작에 대해 체크를 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 완성한 메카로도 시연 전투를 즐길 수 있는 형태다.

▲ 대체 이 하체는 왜 있는 것인가...쓸데없이 파츠도 세심하고...

▲ 커스텀을 하면서 세심하게 봐야 할 부분들이 많다.

전장의 형태와 구성은 매우 간단하다. 드넓은 전장에서 몰려오는 적 웨이브를 막아내면 끝. 웨이브는 시간차를 두고 등장하고, 이전 웨이브가 끝나기 전에는 다음 웨이브가 시작되지 않는 형태다. 대신 전장 자체의 시간 제한과 제약이 약간은 있어 결국 빠르게 웨이브를 정리하고 최종 보스 몬스터 웨이브를 물리치면 끝나는 형태. 전투가 끝나면 전투에서 얻은 커스텀 파츠들로 더 좋은 부품들로 기체를 바꿀 수 있도록 보상이 마련된다.

R1 버튼으로 통상 무기를 사용하고, R2 버튼으로 보조 무기를 사용하는 형태의 슈팅 액션은 다른 슈팅 게임들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시연에서 마련된 일반 기체들은 일반 무기와 보조 무기 수량에 제한을 둔 점이 조금 의외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체들은 다른 무기들은 존재하지 않아 주 무기와 보조무기로만 전투를 해야 했던 부분인데 조금 아쉽다. 대신 직접 커스텀한 기체들로 할 때는 확실히 경험이 달라진다는 점도 확인됐지만, 제한 시간이 있기에 커스텀을 마친 기체로 시연을 하기는 어려운 점이 걸린다. 아마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이 매력이 잘 전달되지 못할 것 같기에 안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공되는 기체들은 노멀 이상의 난이도 기준으로 생각보다 탄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좀 있었다. 적들은 느릿느릿하게 다가오지만 플레이어와 가까워지는 순간 민첩하게 바뀌고, 결국 부스터로 다시 거리를 유지하면서 싸우게 될 경우 대미지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거리가 나온다. 잘못해서 내 파츠가 파괴되면 화력 감소를 감안해야 하므로, 아무 생각없이 쏘고 맞추는 게임과는 거리가 좀 멀다.

▲ 쓸데없는 각선미가 쩌는 메카...왜 이러는 것인가

▲ 전투의 슈팅 감각은 나쁘지 않지만, 좀 심심한 느낌이 있다.

전투 자체는 커스텀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웠다. 기체의 화력을 쏟아붓는 과정은 사운드와 시각적 이펙트가 좋아서 꽤 괜찮은 슈팅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등장하는 적들의 피드백이 한정적이라서 사람에 따라서 좀 아쉬울 수 있겠다.

그래도 적들의 파츠가 파괴될 때 만큼은 저지력이 확실히 보이고, 파츠가 파괴된 적들의 화력이나 특징도 달라져서 슈팅의 느낌은 있다. 전장의 그래픽 요소는 세심하다기 보다는 '전장'을 구현하는 수준에서 그친 느낌이라 조금 실망이었다. 지형물의 파괴 이펙트도 좋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어서 약간 기체들과 적, 동료들이 전장과 잘 어우러지지 않고 붕 뜬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커스텀 따라서 전투의 감각도 크게 달라지는 게임이기도 하다.

▲ 그래도 전장이 너무 심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아쉽다.

아직 출시까지는 약 3개월 가량이 남은 커스텀 메카 워즈. 그 기간동안 메카 파츠의 커스텀 완성도와 전투 밸런싱을 최종적으로 다듬어나가야 할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커스텀 파츠에 대해서는 솔직히 할 말이 별로 없다. 시간만 들인다면 자신만의 멋진(혹은 기괴한, 이거 로봇이 맞나 하는 신기한) 기체들로 싸워볼 수 있을 정도로 세심하다. 앞으로 추가되는 파츠에 따라서 무궁무진한 조합이 가능하기에 마개조라는 말이 어울렸다.

전장의 슈팅의 '감각' 자체는 좋은 느낌이고, 기체 커스텀에 따라서 전투의 경험도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이를 좀 더 보조할 수 있도록 전투와 적들, 전장의 요소 등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강화하는데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나만의 메카를 만드는 즐거움, 그리고 그 메카로 즐거운 전투를 하는 기쁨을 주는 게임으로 될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