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격투 게임 시리즈인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넘버링 최신작 '스트리트 파이터6'가 27일 Year1의 두 번째 DLC 캐릭터 'A.K.I' 추가와 함께 두 번째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지난 6월 2일 출시된 '스트리트 파이터6'는 RE엔진을 활용한 화려한 그래픽과 그래피티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연출, 초보자까지 아우르는 모던 모드 등으로 대전 격투 게이머뿐만 아니라 초보 유저들에게도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 선보인 '월드 투어 모드'는 세대 교체의 테마와 캡콤 고전에 대한 오마주, 싱글플레이 콘텐츠의 볼륨까지 확보하면서 유저와 평단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 모두 90점을 돌파하고 동접자 수 7만 명 달성, 누적 판매량 200만 장 돌파 등 기록을 세웠다.

지난 7월 24일 스트리트 파이터5에 이어 6에도 등장한 '라시드'와 달리 이번에 처음으로 시리즈에 모습을 드러낸 'A.K.I'는 최초 공개 당시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기묘한 몸놀림을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과연 어떤 캐릭터고,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간 공개된 정보와 실제 플레이를 통해서 확인해볼 수 있었다.


첫 등장부터 강렬한 독수의 달인, 'A.K.I'
전작 스트리트 파이터5를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F.A.N.G'이라는 캐릭터를 알 것이다. 베가에게 패한 뒤 샤돌루 사천왕 중 한 명으로 등장하는 인물로, 스트리트 파이터5에서 처음 등장할 당시 쿵푸허슬의 2인조 킬러를 길쭉하게 늘린 듯한 기묘한 비주얼과 독수로 자신만의 개성을 어필했다. 그러나 샤돌루가 패망한 이후, 그는 샤돌루 재건을 기약하며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다가 한 소녀를 제자로 들이고는 행방이 묘연해진다. 그리고 제자인 'A.K.I'가 스트리트 파이터6에 참가, 그 특유의 독수를 새로운 스타일로 체험할 수 있게 됐다.

▲ 스트리트 파이터5에서 독을 활용한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준 F.A.N.G(좌측)

▲ 그 제자인 A.K.I가 명을 받고 스트리트 파이터6에 참전

▲ 스승에게 배운 독수에 사권을 융합한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스트리트 파이터의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설적인 파이터들과 교류하는 '월드 투어' 모드에서도 'A.K.I'가 새로운 지역 '천홍원'과 함께 추가된다. 천홍원은 스트리트 파이터 세계관 내에서 유명한 관광지로, 온갖 진귀한 물건들이 모이지만 동시에 위험도 도사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메트로시티 홍호로 차이나 타운에서 춘리 옆에 있는 '라오마오'라는 노파에게 먼저 가야 한다. 라오마오에게 이야기하면 요통약을 구해달라고 하면서 예전에 '팡페이'라는 사람의 약이 잘 들었다고 힌트를 준다. 미션을 받고 월드맵을 살펴보면 해거 스타디움 인근에 팡페이의 위치가 표시되고, 그를 찾아가 말을 걸면 약재를 구해야 한다면서 천홍원의 위치를 알려준다.

▲ 춘리 옆에 서있는 '라오마오'라는 노파에게 말을 걸면 요통약을 구해달라는 미션이 시작되고

▲ 해거 스타디움 구석에 가보면 약을 만들었다던 팡페이가 있는데...아무리 봐도 F.A.N.G 본인 아닌지?

▲ 그리고 천홍원이 해금되면서 A.K.I를 만나러 갈 수 있게 된다

천홍원에 도착한 주인공은 바로 A.K.I를 찾을 수 있지만, 갑작스럽게 소매치기가 나타나 A.K.I의 약재 주머니를 훔쳐 달아나기 시작한다. 이를 막아서면서 소매치기와 일전이 벌어지나 싶었지만 소매치기는 중독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A.K.I가 각종 독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면서 섬뜩하게 등장하게 된다. 그 컷신 이후 다시 이야기를 걸면 A.K.I가 주인공에게 반쯤은 장난삼아서 암수를 한 번 찔러본 뒤, 약재와 메모를 건네준다. 그리고 강해지고 싶다는 주인공의 말에 독물 내성은 배우기 어렵지만 차근차근 독을 주입시키면서 강하게 만들어주겠다고 하면서 입문을 허락한다. 그 뒤에 A.K.I의 대표 기술인 자연포/자포천/자포살과 사경공을 시작으로 A.K.I의 각종 독과 암수를 차근차근 익히게 되며, 마스터 무브로는 '자포살'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소매치기가 주머니를 훔치지만

▲ 그건 독주머니였는데...소매치기의 운명은 과연?

▲ 다시 한 번 말을 걸면 약간의 해프닝과 함께 입문을 허락

▲ 자포살을 비롯해 A.K.I의 스타일로 월드 투어 곳곳을 누빌 수 있게 된다


▲ 계속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면

▲ 기술은 물론이고 배틀 허브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감정 표현까지 배울 수 있다. 티배깅용으로는 딱일지도?


독수+사권, 자세와 상태 이상에 대한 이해가 승패를 가른다

스승의 뒤를 이어 스트리트 파이터6에 참전한 'A.K.I'는 독수와 사권을 혼합한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PS 블로그에 올라온 개발자 코멘트에 따르면 A.K.I는 '뱀'의 느낌을 담은 캐릭터로, 무술 뿐만 아니라 뱀가죽으로 만든 차이나 드레스와 가슴에서 배까지 이어지는 뱀무늬 등 곳곳에 뱀의 이미지를 더한 캐릭터다. 암살자가 쓸 만한 갓을 헤어스타일로 구현하고, 옆에서 보았을 때 목덜미의 실루엣과 눈이 가려지게 해서 은밀함과 유저들에게 각인될 만한 개성을 다져나갔다.

뱀과 암살권이라는 테마로 디자인된 'A.K.I'는 손톱 모양 무기와 독을 활용한 긴 리치와 뱀을 연상케 하는 기묘한 움직임이 특징인 캐릭터다. 상대에게 독 상태를 부여할 수 있는 공격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 상태에 빠진 적은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이 일정량 감소한다. 독 상태는 지속 시간이 지나거나 혹은 술사인 A.K.I에게 타격을 입히면 해제된다. 또한 독 상태에 빠진 적에게 특정 공격을 히트시키면 독 상태가 해제되면서 적이 더 큰 피해를 받거나 동작이 변화하는 '독파열'이 발동하므로 이를 고려한 콤보 설계도 중요하다.


A.K.I의 핵심 기술로는 손톱을 길게 뻗어서 상대를 찌르는 '사두편'이 있다. 사거리는 중간 정도지만 발동이 빨라 중거리 견제에 좋으며, 상대가 히트하면 독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압박하기도 좋다.

사두편은 쓰는 버튼 종류에 따라 공격 방향이 다른데, 약공격으로 발동하면 중단으로 적을 견제하거나 독파열로 적을 멀리 날려버리게 된다. 중공격으로 발동하면 대각선으로 발사, 적의 저공 공격에 대응하거나 공중으로 띄운 상대에게 추가타를 넣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중공격 사두편으로 독파열을 하면 상대의 공중 체공 시간이 길어져서 콤보를 이어가기 쉬워진다. 강공격은 공중으로 손톱을 발사, 대공기로 활용된다. 오버 드라이브(OD)로 발동하면 손톱에 적중한 적쪽으로 다가가게 되며, 이때 약공격을 기반으로 콤보를 설계해나가는 것이 'A.K.I'의 기본 콤보다.

▲ 중거리 견제기이자 독파열 콤보에 활용되는 '사두편'

▲ 강공격으로 활용하면 위로 발사되며, 모던 모드에서 SP키로 발동하면 이렇게 발사되니 유의하자

▲ 오버 드라이브(OD)로 발동하면 적을 끌어당기면서 빠르게 접근, 콤보를 이어갈 수 있다

또다른 핵심 기술인 '자연포'는 독거품을 발사하는 기술로, 히트 시 상대방을 독 상태로 만드는 기술이다. 탄속은 느리지만 포복하듯 낮은 자세로 돌진하는 OD 사경공과 연계가 가능하다. 이를 응용해 상단을 방어하는 적에게 기습적으로 파고들어 심리전을 걸거나, 혹은 적의 점프 공격 역습을 회피하는 등 상황에 맞춘 운용이 'A.K.I'의 또다른 포인트다. 특히 자연포를 OD 버전으로 발동하면 후딜과 히트 수가 늘기 때문에 이를 방패 삼아서 상대 접근은 막고 히트 시에 추격 콤보나 사경공의 이지선다로 심리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자연포는 약공격, 중공격, 강공격으로 발동할 때 기술명과 기술의 특징이 달라진다. 중공격으로 사용하면 지면에 독 웅덩이를 만드는 '자포천'이 발동된다. 자포천은 상대의 이동을 제한하거나 다른 기술과 연계해서 상대에게 독 상태를 확정적으로 먹인 뒤 심리적으로 압박하는데 활용된다. 또한 낙법 불가 콤보 이후 상대가 구석에 몰렸을 때 미리 깔아두면 확정적으로 독 상태로 만들어서 체력을 갉아먹는 운영으로 압박할 수 있다. 강공격으로 발동하는 '자포살'은 독거품을 뿜어내는 동시에 터뜨리는 기술로, 공격 판정도 넓고 발동이 빨라서 콤보 연계에 자주 활용된다.

▲ 월드 투어 모드에서도 가장 먼저 배우는 핵심 기술 '자연포/자포천/자포살'

▲ 중거리에서 상대를 견제하는 '자연포'뿐만 아니라

▲ 상대가 가드해도 확정적으로 독 상태를 만드는 '자포천'을 활용해 독파열 콤보를 이어가는 게 A.K.I의 기본이다

A.K.I만의 독특한 이동기인 '사경공'은 자연포와의 연계뿐만 아니라, 하단을 유도하는 페인트나 혹은 뒤로 돌아가서 역가드를 노리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기술이다. 약공격으로 발동하면 제자리에서 이동하는 시늉만 내며, 강공격으로 사용하면 바로 적의 후방으로 빠르게 들어가는 만큼 상대를 교란해서 심리적 압박을 주기에 적절한 기술이다. 특히 오버 드라이브 버전을 사용하면 적의 잡기를 제외한 모든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만큼, 거리를 좀처럼 안 주려고 하는 견제형 캐릭터를 상대할 때 유용하다.

또다른 이동기 '악귀사행'은 바닥에 드러누워서 뱀처럼 꿈틀거리며 이동하는 기술로, 하단 공격을 제외한 나머지 공격을 피하거나 혹은 파생 공격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용도로 활용된다. 가드 시 후딜이 길지만 사거리가 길고 빠르게 발동해서 중거리의 적도 쉽게 타격하는 '맹독아', 중단 발차기를 연달아 먹이는 '사연교', 커맨드 잡기인 '안자닉'의 3지선다로 적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A.K.I'의 주요 테크닉 중 하나다.

▲ 생각보다 발동이 빨라서 기습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맹독아'

▲ 커맨드 잡기인 안자닉까지, 낮은 자세에 여러 파생기 중 하나로 심리 싸움을 걸 수 있다

이밖에도 전방으로 뛰어올라 연속으로 찌르는 '흉습돌'은 상대의 견제를 피하면서 역습을 가할 수 있어 종종 조커카드로 활용된다. 강공격으로 발동하지 않으면 추가타를 넣기 어려우나, 상대가 공격을 가드한 뒤 역습해도 바로 가드로 전환할 수 있어 위기 상황을 모면할 도박수로 질러볼 여지도 있다. OD로 활용하면 히트 후 지상에 있는 적에게는 잡기를 발동, 상대를 확정적으로 독 상태로 만들 수 있어 심리 압박용으로도 나쁘지 않은 성능을 보여준다.

A.K.I는 이렇듯 적의 빈틈을 노리고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하기는 좋지만, 근접전에서 발동이 빠른 기술이 많지 않아 견제기를 다 뚫고 들어온 상대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상쇄할 카드 중 하나가 슈퍼 아츠 '사시누누'다. 빠른 발차기로 상대를 공중에 띄운 후 독거품을 터뜨려서 공격하는 '사시누누'는 발동이 빨라서 구석에 몰린 상황에서 리버설로 활용이 가능하다.

▲ 구석에 몰렸을 때 탈출할 기술이 마땅치 않은 A.K.I에게 한 줄기 빛이 되는 슈퍼 아츠, '사시누누'

이와 달리 여러 개의 손톱으로 적을 공격하고 커다란 독 웅덩이를 만드는 '자연열조'는 원거리에서 들어오려는 적에게 대처할 때 효과적이다. '자연열조'는 어떤 버튼으로 발동했느냐에 따라 사거리도 바뀌고 콤보도 달라지는 만큼, 기술을 발동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 '애지'는 점혈을 찔러 주입한 독을 내부에 터뜨리는 기술로, '사시누누'보다는 발동이 늦지만 상대의 투사체를 잠시나마 무시하고 들어갈 수 있어 선공을 빼앗겨도 역습이 가능하다.

▲ 모던 모드로 활용하면 바로 콤보로 연계되는 '자연열조'

▲ A.K.I의 독특한 스타일을 한껏 살린 연출이 인상적인 슈퍼 아츠, '애지'

A.K.I 추가에 앞서 스트리트 파이터6의 파이팅 패스에서도 'A.K.I'를 테마로 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Year1 패스를 구매하지 않았더라도 파이팅 패스에서 렌탈 파이터 티켓을 구매했다면 A.K.I를 한 시간 동안 체험해볼 수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6와 Year1 패스 신규 캐릭터 'A.K.I', 그리고 이후에 추가될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스트리트 파이터6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