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단에서 두 번째 메달 소식이 들렸다. 주인공인 e스포츠 국가대표 중 최고령 선수인 1979년생, 한국나이 45세 김관우이다.

김관우는 26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스트리트 파이터5 본선 32강전 경기에서 무패로 승자조 결승에 올랐다. 김관우는 대만의 샹 위린(HSIANG Yu-Lin), 일본의 카와노 마사키(KAWANO Masaki) 등 대단한 강자들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무패로 승자조 결승에 올랐지만, 승부는 쉽지 않았다. 특히, 대만 선수와의 대결은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김관우는 "상대가 워낙 잘하는 선수였다. 덕분에 첫 세트를 패배하면서 시작했다. 그래도 첫 세트에 패배하면서 상대가 잘하지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뒀고, 두 번째 세트부터 역전을 했다"라며 자신의 승리를 설명했다.

상대는 김관우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루시아'라는 캐릭터가 아니라 '루크' 캐릭터를 새롭게 꺼내면서 변수를 두기도 했다. 그러나 김관우는 '루크' 캐릭터에 대해 이미 완전히 익숙한 상태였기에 더욱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김관우를 상징하는 게임 캐릭터는 '베가'이다. '베가'는 '클로'라는 무기를 사용하며 싸우는 캐릭터로 넘치는 자신감과 때로는 건방진 모습이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김관우는 '베가'라는 캐릭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닮고 싶어서 그 캐릭터를 많이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관우는 1979년생으로 대한민국 e스포츠 선수단 소속으로는 최고령의 선수다. 그는 이번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확보하면서 e스포츠 종목의 최고령 메달 수령자가 됐다. 또한, 이 기록은 매우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다. 김관우는 "이게 e스포츠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스포츠는 신체, 피지컬, 반응 속도, 인종 간의 피지컬 차이의 영향이 적다. 또, 나이는 단점이 아니라 경험을 얻는 장점일 수 있다. 그걸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노련함이 되기도 한다"라며 자신의 나이가 자신을 막는 허들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관우는 27일 오후에 승자조 최종 결승에서 대만의 린 리웨이를 만난다. 그는 김관우의 동료였던 연제길에게 첫 패배를 안겨준 선수다. 김관우는 "오래전부터 아는 선수이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내가 무엇을 잘해야 할지 알고 있다. 이 부분을 신경쓰면서 마음가짐을 다잡아 오겠다"라며 필승의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관우는 한달 합숙을 진행하는 동안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마련해 준 연습 공간과 좋은 지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감을 가지고 최대한 노력하여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