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현지 합동 취재단

어릴 적 오락실을 노닐던 어린 꼬마 김관우는 마흔이 넘은 나이가 되어 오락으로 자신의 나라에 금메달을 안겼다. 일방적인 응원과, 믿기 어려웠던 혈전 속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관우는 대한민국 e스포츠 종목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이자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관우는 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스트리트 파이터 V 결승전 경기에서 타이완의 샹 위린을 상대로 승리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김관우는 이번 승리로 e스포츠 종목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스트리트 파이터 V 종목의 최종 결승전은 7전 4선승제로 경기가 진행된다. 이로 인해 경기는 3판 2선승제로 진행된 앞선 경기들과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앞선 패자조 결승 경기도 7전 4선승제로 경기가 진행됐다. 강력한 패턴 위주로 경기를 준비한 대만의 린 리웨이(LIN Li-Wei)는 초반 세트를 몰아가면서 앞서갔다. 그러나 샹 위린(HSIANG Yu-Lin)은 여러 세트를 반복하며 리웨이의 패턴을 모두 습득했고, 역전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장기전인만큼 패턴이 있는 공격은 파훼 당할 수 있다.

샹 위린은 결승전 경기에서 그동안 사용했던 '루크' 캐릭터가 아니라 원래 주 챔피언인 '루시아'를 꺼냈다. 김관우는 '베가'로 샹 위린을 상대했다. 1세트 승부는 치열했다. 샹 위린은 잡기 기술을 활용하면서 거리 조절로 김관우의 실수를 유도하며 경기를 치렀다. 김 관우는 상대 기술의 허점을 노리면서 큰 피해를 입혀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서로 체력이 적은 상황에서 김관우는 집중력을 유지했고, 상대의 적은 피를 처리하면서 1세트에 승리했다.

2세트, 샹 위린이 다시 '루크' 캐릭터로 김관우를 상대했다. 김관우는 클로를 이용한 긴 사거리와 깔아두기 기술로 상대를 공략했으나 샹 위린이 침착하게 막으면서 기회를 노렸다. 샹 위린은 승룡 기술과 장풍 기술로 김 관우를 압박하면서 2세트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샹 위린의 빠른 장풍을 활용한 압박은 김관우의 경기 운영을 어렵게 만들었다. 김관우는 어떻게든 클로가 닿을 수 있는 거리로 접근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럴 때마다 샹 위린의 콤보가 날카롭게 들어왔다. 샹 위린은 뛰어난 활약으로 3세트 승리하며 2:1로 앞서갔다.

4세트 김관우는 이전 세트보다 쉽게 샹 위린과의 거리를 좁혔다. 김관우는 상대가 장풍을 쏘기엔 부담스러우면서도 자신의 클로가 닿는 거리를 절묘하게 계속 유지했다. 결국 김관우가 4세트에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샹 위린은 루크 캐릭터가 파훼 됐다고 생각하며 캐릭터를 다시 루시아로 바꿨다.

5세트 베가와 루시아는 근접 캐릭터다운 치열한 공방으로 무섭게 치고받았다. 그 와중에 김관우가 상대의 큰 스킬을 흘려내면서 한 번에 큰 피해를 줬고, 김관우는 덕분에 5세트를 잡으며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샹 위린은 다시 '루크'로 캐릭터를 변경했다.

샹 위린이 분위기를 잡으며 6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고, 이제 최후의 한 세트만이 남았다. 김관우는 클로를 활용한 거리 조절로 다시 샹 위린의 루크를 공략했다. 공방 속에서 김관우의 클로는 계속 상대의 체력을 갉아먹었고, 어느새 상대의 체력은 바닥이었다. 김관우는 그대로 상대를 잡아내면서 e스포츠 종목 첫 금메달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