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자사 하드웨어에서의 게이밍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신형 아이폰 15가 공개된 애플 이벤트에서, 애플은 iOS 운영체제에서의 게이밍 생태계 구축 및 신형 아이폰의 게이밍 퍼포먼스 향상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애플과 대형 게임 개발사들과의 파트너십도 주목해 볼 만하다. 유비소프트의 더 디비전 리서전스,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와 같은 AAA급 게임들이 iOS 버전으로 출시될 것이라 발표했고, 캡콤과의 협업을 통해 바이오 하자드 4 :RE, 바이오 하자드 빌리지도 iOS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게임들은 모두 PC에서도 꽤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 WWDC 2023에 등장한 코지마 히데오 (형이 거기서 왜나와..?)(출처 : Apple 유튜브)

이벤트를 시청하며 문득 든 생각이 있다. "고사양 패키지 게임들이 스마트폰으로 원활하게 구동되기 시작한다면 UMPC의 자리를 스마트폰이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애플 기기에 탑재되는 Apple Silicon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성비를 자랑하기 때문에 기존 UMPC 제품들의 낮은 배터리 수명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아이폰을 UMPC로 만들어보자

미국의 게임 액세서리 제조 업체인 터틀비치(Turtle Beach)는 애플의 게임 생태계 확장에 맞춰 iOS용 게임 컨트롤러를 선보였다. '터틀비치 아톰 무선 iOS 게임패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이폰 11 이상의 모델을 지원하며 블루투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USB-C 포트를 탑재한 아이폰 15 시리즈도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아이폰 미니 시리즈의 경우 블루투스를 통한 연결 및 조작은 가능하지만 컨트롤러를 정상적으로 거치할 수 없으니 꼭 참고하도록 하자.

▲ 터틀비치 아톰 무선 iOS 게임패드

▲ 일체형이 아닌 분리형 방식을 채택했다

▲ 결합하면 이런 모습

다른 모바일 컨트롤러와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일체형 방식이 아닌 분리형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 단일 모듈이 아닌 2개의 모듈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타제품 대비 더 작은 크기로 접힌다는 장점이 있다. 자석을 이용해 결합 시 딱 달라붙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가방 안에서 분리되어 굴러다니거나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 접점부를 통해 양쪽 모듈이 연결된다

자석 옆의 접점부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접점부를 통해 결합 시 양 쪽 모듈이 연결된다. 따라서 두 모듈을 각각 충전할 필요 없이 결합한 상태로 하나만 충전하면 양 쪽 다 충전이 가능한 방식이다. 그래서 USB 포트도 왼쪽 모듈에만 탑재되어 있다.




▲ 아이폰 스피커 위치를 고려한 디테일

디테일도 꽤나 신경 쓴 모습이 보인다. 스마트폰이 닿는 부분을 고무로 덧대어 보호해 주는 것은 기본이고, 아이폰 거치 시 스피커가 위치하는 부분에 작은 구멍을 뚫어 소리가 막히는 현상도 방지한 디테일이 눈에 띈다.




아이폰 프로 맥스 시리즈도 거뜬하다

▲ 아이폰 14 프로 맥스 장착

▲ 동봉된 고무 패드를 꼭 붙여주자

▲ 그러면 이렇게 흔들어도 빠지지 않는다

아이폰 14 프로 맥스를 장착하면 이런 모습이다. 터틀비치 아톰은 일체형 컨트롤러들과 다르게 양 쪽 모듈이 분리된 방식이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컨트롤러 사이에 유격이 발생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동봉된 패드를 붙여주니 덜그럭 거리는 느낌 없이 단단하게 장착된다. 묵직하기로 유명한 아이폰 프로 맥스 시리즈의 무게도 잘 버티는 모습.




모듈형 블루투스 연결 구조

▲ 왼쪽 모듈의 전원과

▲ 오른쪽 모듈의 전원을 따로 켜 줘야 해서 살짝 번거로웠다

왼쪽 모듈 하단의 홈 버튼을 꾹 눌러주면 전원이 켜진다. 그런데 양 쪽 모듈의 전원을 따로따로 켜 줘야 하는 소소한 번거로움이 있다. 우측 모듈은 메뉴 버튼을 꾹 눌러주면 전원이 켜지고, 하단 LED를 통해 양 쪽 모듈의 연결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전원을 끌 때는 메인 모듈의 전원만 종료하거나, 두 모듈을 결합하면 자동으로 종료된다.

USB가 아닌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방식이라 입력 지연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큰 지연은 느껴지지 않았다. 리듬 게임이나 프레임 단위의 격투 게임을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패키지 게임들은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터틀비치만의 색깔이 더해진 조작감

▲ 숙제하는중이 아니라 제품 테스트 중 ;;

▲ 생각보다 묵직한 키감

십자키, 기본 입력 버튼(XYAB)은 꽤 묵직한 느낌이다. 국민 게임패드라 불리는 엑스박스 게임 패드와 비교해 보면 약 1.5배 정도 더 많은 힘을 가해야 한다. 사용하는데 불편한 정도까지는 아니다.




▲ 아날로그 스틱은 엑박패드랑 똑같네?

아날로그 스틱은 엑스박스 게임 패드의 조작감과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스틱의 크기, 장력 모두 엑박 패드와 비슷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큰 이질감 없이 조작이 가능했다.




▲ 걸리적..걸리적..

다만 우측 아날로그 스틱의 배치는 아쉽다. 기본 입력 버튼 바로 아래에 아날로그 스틱이 자리 잡고 있어서 버튼을 누를 때마다 아래쪽에서 스틱의 간섭이 느껴진다. 제품 크기를 줄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방식으로 설계가 된 것 같은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크기를 더 늘리더라도 스틱을 조금 더 왼쪽으로 배치했으면 어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마우스 클릭하는 느낌이 나는 숄더 버튼

숄더 버튼은 엑박 패드와 다르게 마우스 버튼을 클릭하는 느낌이 든다. 엑박 패드가 '딸깍딸깍'이라면 터틀비치 아톰은 '찰칵찰칵'이다. 호불호가 다소 갈릴 것 같은 방식인데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뭔가 피드백이 확실하다고 해야 할까?

다만 마우스를 클릭할 때 나는 찰칵찰칵 하는 소리도 똑같이 나다 보니 매우 조용한 환경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 트리거 버튼도 엑박패드보다 묵직하다

▲ 이렇게 트리거의 아래쪽을 잡아야 편하게 누를 수 있었다

트리거 버튼도 꽤 묵직한 느낌이다. 입력 지점이 생각보다 깊숙이 있어서 생각보다 꽉 눌러줘야 입력된다. 평소 트리거를 잡을 때 가장 아래쪽을 잡고 누르는 사람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위쪽을 잡고 가볍게 누르는 게이머들은 키가 입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모듈형 구조의 장점. MagSafe.

▲ 맥세이프 액세서리를 부착한 모습

모듈형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맥세이프(MagSafe) 액세서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일체형 컨트롤러들은 후면에 스마트폰을 받쳐주는 지지대가 있기 때문에 후면에 별도의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없지만, 터틀비치 아톰은 후면이 텅 비어있기 때문에 맥세이프 충전기라던가, 맥세이프 쿨러를 부착한 채로 사용이 가능하다.




▲ 게임패드 무게는 189g

▲ 아이폰 14 프로 맥스 장착시 430g이다

▲ iOS 게임만 많이 나와준다면 필수템이 되지 않을까?

무게는 189g, 가벼운 무게로 휴대하기에도 용이하고 완충 시 최대 사용 시간이 20시간으로 꽤나 길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은 물론이고 여행에서 사용하기에도 아주 이상적인 형태의 컨트롤러다. 무겁기로 유명한 아이폰 프로 맥스를 장착해도 430g에 불과하다.

가격은 99,900원. 매핑은 따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 자체에서 패드 조작을 지원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꼭 참고하도록 하자.

압도적인 프로세서 성능을 자랑하는 최신 아이폰 준비 됐고, 쓸만한 모바일 컨트롤러도 준비 됐으니 이제 게임만 나오면 되겠다.

작성일 기준 터틀비치 아톰 iOS 컨트롤러 호환 게임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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