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쳐 모바일 게임, 크로스플랫폼 RPG에서 '오픈월드'라는 키워드가 화두로 떠오른지 여러 해가 지났다. '원신'이 콘솔식의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 액션을 모바일에 맞춰 새롭게 구현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세련된 그래픽을 선보이면서 주목 받은 이후, 여러 개발사에서 오픈월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음알음 전해져왔다.

작년부터 몇몇 작품들이 점차 출시되기 시작한 가운데, 올해 초부터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게임쇼에 출품하거나 새로운 소식을 알려왔다. 특히 일부 작품은 이번 지스타 2023에 참가를 결정, 출시 전에 미리 어떤 게임인지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오픈월드 신작 중, 원신의 아성에 도전할 유력한 작품을 추려보았다.


지스타 출전! 놓칠 수 없는 오픈월드 기대작 3선
브레이커스


'블랙클로버 모바일'의 개발사 빅게임 스튜디오가 이번 지스타에서 자체 IP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신작 '브레이커스'를 선보인다. '브레이커스'는 빅게임 스튜디오가 2021년 하우스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최초로 공개한 작품으로, 천사들의 전쟁으로 분열된 대륙 세라피아에서 다시 평화를 되찾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모험하는 과정을 오픈월드 RPG로 그려냈다.

최초 공개 당시부터 신카이 마코토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은 밝고 투명한 색채의 고퀄리티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선보였던 '브레이커스'는 지난 9월 TGS에 참가, 시연 빌드를 선보인 바 있다. TGS 시연 빌드에서는 의뢰에서 돌아온 주인공 '카이토'와 작중 주요 소재인 전설의 해금자에 대한 소개, 마을 탐색 및 최초의 유적에서의 전투까지가 공개됐다.




여타 모바일 오픈월드 RPG처럼 태그 방식 활용해 각 캐릭터의 스킬을 적재적소에 사용, 몬스터를 '브레이크' 상태로 만들고 제압하는 것이 '브레이커스'의 특징이다. 여기에 블랙클로버 모바일로 노하우를 축적한 박력 있는 연출을 더하고 템포를 빠르게 높이면서 박력을 한층 더 살려냈다. 빅게임스튜디오의 최재영 대표는 TGS 현장에서 "TGS에서 공개된 것보다 더 큰 볼륨의 플레이 빌드를 준비할 것"이라며 유저들에게 새로운 빌드를 기대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브레이커스'는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하는 지스타 2023에 참가하며, 벡스코 제2 전시장 1층의 빅게임 스튜디오 부스에서 체험할 수 있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로 애니메이션 IP 기반 게임 개발력을 보여준 넷마블에프앤씨도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으로 오픈월드 RPG에 도전한다.

지난 2022년 넷마블 신작 발표회인 NTP에서 최초 공개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일곱 개의 대죄'와 그 후속작 '묵시록의 4기사'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오픈월드 RPG다. 멜리오다스와 엘리자베스의 아들인 트리스탄 리오네스, 킹과 다이앤의 딸인 티오레를 중심으로 전작으로부터 16년 뒤의 세계에서 벌어지게 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GDC에서 최초로 플레이 빌드가 공개됐으며, 원작 특유의 화풍을 녹여낸 카툰렌더링 그래픽을 오픈월드의 다양한 환경에서도 어색함 없이 고른 퀄리티로 보여주면서 현장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초기 빌드임에도 다양한 오브젝트 상호 작용을 활용한 퍼즐과 잠수 시스템 그리고 '호크'의 트랜스포크 능력을 응용한 활강 및 탈것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투는 통상적인 크로스플랫폼 오픈월드와 유사하게 파티에는 네 명의 캐릭터를 편성, 각자의 일반 스킬과 필살기 그리고 태그 액션을 활용해 전투를 이어가게 된다. 통상 수집형 액션 RPG가 바로 캐릭터가 교체되거나 QTE가 발동하는 것과 달리, 대전 격투 게임의 태그처럼 후속 콤보를 이어가는 느낌을 살렸다.


▲ 전투뿐만 아니라 호크의 '트랜스포크'를 활용한 활강


▲ 잠수 및 오브젝트를 활용한 퍼즐까지 다양한 요소가 GDC에서 공개됐다

지난 GDC에서는 말라버린 호수 탐사 이후 리오네스 왕성까지 도달하기까지 약 15분 가량 플레이가 가능했다. 또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는 트리스탄, 티오레, 하우저, 길선더 4인만 등장했던 만큼, 이번 지스타 시연 빌드에서는 '일곱 개의 대죄'와 '묵시록의 4기사'의 다른 캐릭터도 등장할지, 또 리오네스 왕성을 제외한 원작의 다른 지역들도 얼마나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명조: 워더링 웨이브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으로 자신만의 특색 있는 액션 스타일을 선보인 개발사, 쿠로 게임즈의 오픈월드 RPG 신작 '명조: 워더링 웨이브'도 지스타 출전을 확정했다.

지난 2022년 글로벌에 공개된 '명조: 워더링 웨이브'는 퍼니싱 시절부터 선보인 무채색 톤의 독특한 색채와 그래픽에 벽을 타고 공중을 활강하는 필드 이동, 빠르고 호쾌한 태그 액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글로벌 CBT에서는 특유의 포스트아포칼립스 분위기에 문명 재건의 테마를 담은 독특한 세계관에 스킬과 회피 그리고 상대방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공격해서 상쇄하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보이면서 기대감을 모았다.

▲ 활강과 벽타기 등 자유롭고 빠른 이동뿐만 아니라


▲ 퍼니싱 시절부터 갈고 닦은 액션 노하우를 접목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글로벌 CBT를 진행하지 않았으나, 공식 커뮤니티 개설 및 한국어 더빙 적용을 발표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 준비 소식을 전했다. 지난 8월에는 인벤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동시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게임스컴, TGS에 이어 이번 지스타 2023 출전을 확정하고 한국 유저들을 현장에서 만난다.

명조: 워더링 웨이브는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벡스코 제 2전시장 1층 쿠로 게임즈 부스에서 시연해볼 수 있다.

▲ 지스타 기간 동안 칠대죄: 오리진은 1전시관에서, 브레이커스와 명조는 2전시관에서 체험 가능하다


지스타 이후 과연 어떤 소식이 들려올까? 기대작 4선
명일방주: 엔드필드


명일방주 기반의 신작, '명일방주: 엔드필드'도 최초 공개 후 1년 만에 새로운 영상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D 디펜스 RPG였던 전작과 달리 오픈월드를 채택한 이번 작품은 '개척'이라는 테마를 내세웠다. 유저는 '엔드필드 공업'의 관리자로서 대원들과 함께 탈로스2 행성으로 진입, 그곳에서 발생하는 기괴한 현상인 '침식'과 토착 생물로 추정되는 적대적 개체 '아겔로스'의 침공을 극복하면서 탐사에 나서게 된다. 최근 공개한 티저 PV에서는 전작의 핵심 소재였던 '오리지늄' 등 전작을 떠올리는 소재를 언급하면서 전작과의 연관성을 암시하고 있다.



통상 캐릭터 중심의 오픈월드 RPG가 태그식 전투를 내세운 것과 달리,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필드에 네 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등장해 탐사를 이어가게 된다. 유저가 지정한 캐릭터 외에 나머지 캐릭터는 자동으로 전투를 펼치게 되며, 게임플레이 영상에서는 캐릭터를 교체하지 않아도 자신이 지정한 캐릭터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메커니즘을 선보였다. 특히 크로스플랫폼 오픈월드 RPG에서는 스킬이 캐릭터가 바라보는 방향 혹은 적이 있는 곳에 맞춰 자동으로 발동하는 사례가 많으나,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MOBA처럼 스킬 키를 누른 뒤 스킬이 나갈 방향까지 지정을 완료해야 스킬이 발동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밖에도 '브레이크', '추격기' 등 스킬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적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특유의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오픈월드 RPG하면 떠오르는 필드의 자유도는 제한되어있는 것으로 보이나, 대신 '개척'이라는 테마에 맞춰 밀도 있는 필드 상호 작용과 거점 관리 요소가 공개됐다. '침식' 현상이 일어나는 행성을 개척한다는 설정에 맞춰 각종 설비를 마련하고 전력을 공급해 구동하는 모습들이 영상을 통해 소개됐으며, 이 과정에서 텃밭이나 아이템을 제조하는 정비소 등 여러 시설도 엿볼 수 있었다.

개발사 하이퍼그리프는 이번 지스타 2023에 최초로 참가하지만, 현장에서는 캐주얼 협동 게임 '팝유컴'과 또다른 3D RPG '엑스 아스트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퍼그리프 부스는 벡스코 제2 전시관 1층에 있으며, 명일방주: 엔드필드에 대한 소식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 이동의 자유도보다는 '개척'이라는 테마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샹그릴라 프론티어


'세븐나이츠' 시리즈를 개발해왔던 넷마블넥서스도 '샹그릴라 프론티어' IP 기반의 오픈월드 RPG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샹그릴라 프론티어'는 고난도 게임이나 버그투성이 게임, 인기 없는 게임을 골라 즐기는 주인공 히즈토메 라쿠로가 인기 게임 '샹그릴라 프론티어'를 플레이하면서 겪게 되는 모험을 담은 작품이다. 웹소설을 시작으로 코단샤 주간 소년 매거진 연재,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미디어 믹스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넷마블은 작년 7월 샹그릴라 프론티어의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하는 한편, 넷마블넥서스에서 원작 기반의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하고 채용 공고를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섰다. 당시 채용 공고에는 '프로젝트 SF'로 소개됐으며,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살린 크로스플랫폼 오픈월드 RPG로 제작 중이라고 언급됐다.

그 후로 1년이 지난 올해 7월 8일, 산라쿠(히즈토메 라쿠로)와 에무르를 비롯해 사이가-0, 오이캇츠오 등 주요 캐릭터의 인게임 모습을 담은 PV를 공개하면서 개발 소식을 알렸다. 이번에 공개된 PV에서는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한껏 살린 카툰렌더링 그래픽으로 구현한 캐릭터와 샹그릴라 프론티어의 세계관, 스킬 연출까지 일부 확인할 수 있다.


넷마블이 제작위원회에 참가한 '샹그릴라 프론티어' 애니메이션은 지난 10월 1일부터 방영 중이며, 게임은 이번 지스타 2023에서는 시연하지 않는다. 한편, 애니메이션 방영에 앞서 지난 9월 TGS 현장에 방문해 IP 관련 반응을 살핀 넷마블 김정민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IP의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한 게임으로, 오픈월드 판타지 장르를 지향하고 있다"며 게임 속 세계를 탐험하는 원작의 설정처럼 다채로운 동료/NPC 등의 등장인물을 만나면서 산악부터 바닷속까지 광활한 지역을 탐험하고 개성 있고 강력한 몬스터들을 토벌하는 것이 주요 콘텐츠다. 이를 오픈월드 기반에서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 TGS에는 샹그릴라 프론티어 IP 부스로 출전, 애니메이션 방영 예고 및 게임 개발 소식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프로젝트 무겐


넷이즈도 게임스컴에서 산하 스튜디오 네이키드 레인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 무겐'을 공개, 오픈월드 RPG 개발 소식을 알렸다. '프로젝트 무겐'은 여타 크로스플랫폼 오픈월드 RPG와 달리 고층 빌딩이 즐비한 현대풍 도시를 배경으로 초능력자들의 활약을 그려낸 '어반 판타지' 장르를 선택한 것이 특징이다.

유저는 '조사관'으로 부임, 도시에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카오스'라는 현상을 조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빌딩 사이를 그래플링 훅과 파쿠르로 가로지르며 이동하는 등 현대적인 도시를 자유롭게 질주하는 재미를 앞세웠다. 또한 각 캐릭터의 스킬뿐만 아니라 염력으로 주변 사물을 던지거나 와이어를 걸어 멀리 떨어져있는 적에게 돌진해 낙사시키는 등 스타일리시한 전투에 쇼핑, 미니 게임 등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 유저는 조사관이 되어 동료들과 함께 도시를 탐사


▲ 카오스를 비롯해 도시 곳곳에 숨어있는 적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게임스컴 최초 공개 이후 넷이즈는 지난 9월 21일 개발진 인터뷰를 유튜브 공식 채널에 업로드, 배경이 되는 도시의 모습과 전투 그리고 이동하는 장면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개발 현황을 알렸다. '프로젝트 무겐'은 PC, PS5, 안드로이드와 iOS로 출시 예정이며, 중국어, 일본어, 영어를 지원한다. 한국어 지원과 정식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 최근 개발자 인터뷰 영상을 업로드, 개발 방향성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DW


'블루 아카이브', '히트2', '퍼스트 디센던트'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있는 넥슨게임즈도 오픈월드 액션 RPG, '프로젝트 DW'를 선보인다.

'프로젝트 DW'는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 RPG로, 지난 1월 IP 사용 계약이 체결되면서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는 계약 체결 당시 "원작의 세계관과 매력을 계승하면서도 ‘오픈월드 RPG’만의 재미를 담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 이라며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온 넥슨게임즈의 개발역량과 노하우를 결집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프로젝트 DW의 개발 시점이나 방향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는 프로젝트명만 공개된 상태다. 다만 프로젝트 발표 전후로 올린 채용 공고를 보면 언리얼 엔진4로 개발하다가 5로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연출 및 영상, 인게임 애니메이션 관련 직군에서 '서브컬쳐 장르'에 대한 이해도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아 아라드 대륙을 애니메이션풍 카툰렌더링 그래픽으로 구현한 오픈월드 RPG인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넥슨게임즈는 프로젝트 DW 개발을 위해 TA 및 애니메이터, 라이팅 아티스트 등 다양한 직군에서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최근에는 더빙 PD 및 보이스 액터, 중국어와 영어가 능통한 PM 등 인력을 추가로 모집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공개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프로젝트 DW 개발자 채용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넥슨게임즈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시즌9에 신작 '오버킬' 등 여러 가지로 준비 중인 던파, 이를 오픈월드로 보여줄 프로젝트 DW는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