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마무리 한 바비 코틱 CEO가 약 두 달 만에 메시지를 남기며 퇴임을 공식 발표했다.


바비 코틱은 21일 액티비전 블리자드 킹 공식 뉴스룸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라는 글을 남겼다. 바비 코틱은 자신의 업계 커리어 시작이 되는 애플 II 게임 '미스터리 하우스'에 대한 헌사를 전했다. 그리고 약 40년이 지나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이끄는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다며 그간의 경력과 이를 위해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한, 최근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MS의 필 스펜서에 관해 따로 언급하기도 했다. 약 2년 전 ABK(Activision Blizzard King)를 높게 평가한 필 스펜서가 회사 인수를 제안했을 당시를 회상한 바비 코틱은 양사의 결합을 통해 역량 있는 재원과 경쟁력을 향상해 시장을 계속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필 스펜서의 대담한 야망을 언급하며 사업의 다음 챕터, 그리고 자신의 퇴임을 알렸다.

미시간 대학교 재직 중 애플 II 소프트웨어 개발을 계기로 스티브 잡스와 만나게 된 바비 코틱은 그의 조언을 받아 대학을 중퇴,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바비 코틱은 경영진 교체와 함께 사명과 사업 모델을 바꿨던 미디어제닉으로 변경한 회사를 인수했다. 그리고 이전 이름이던 액티비전으로 회사 이름을 다시 바꿔 운영하며 오늘날의 액티비전을 이끌었다.

바비 코틱은 액티비전을 이끌며 업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블리자드 합병을 이끌며 액티비전 게임의 아시아 시장 전개를 그리며 거대 게임 기업 탄생을 알렸다. 또한, 전역 장군 제임스 존스와 함께 비영리 재단 콜 오브 듀티 엔다우먼트를 설립해 전역한 군인들의 사회 복귀를 돕기도 했다.

다만, 바비 코틱은 오랜 업계 활동 안에 여러 논란 역시 함께 낳았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IP 개발보다는 '모든 플랫폼에서 매년 착취 가능한 잠재력을 가진 프랜차이즈'에 집중한다는 퍼블리싱 철학을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소매시장에서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며 콜 오브 듀티 등 인기 프랜차이즈의 지나친 반복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꾸준히 최상위권 급여를 받는 것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주가 상승으로 발생한 과도한 인센티브 보너스 역시 언론과 팬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직장 내 위법 및 성희롱 문제, 그리고 이에 깊게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 조사를 받기도 했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라는 마지막 임무를 달성한 바비 코틱의 퇴임은 현지 시각으로 올해 마지막 사업일인 12월 29일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의 후임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향후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업무 보고는 Xbox 게임 스튜디오의 수장인 맷 부티에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