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게임이용자협회 이철우 회장, 이현희-한건희-박대성-이재원-노경훈 이사

게임이용자협회가 13일 서울 문화비축기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초대 회장은 이철우 변호사가 맡았다. 우선 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법인이 될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이다. 이들은 "게임이용자 목소리를 키울 확성기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창립 배경에 대해 "그동안 이용자들은 게임사에 마차, 트럭 등을 보내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위를 펼치거나, 운영진과의 간담회를 통해 직접 소통하며 서비스 개선을 이끌어 냈다"라며 "지금까지 문제가 된 여러 게임에서 유저들은 소위 '총대'라고 불리는 대표진들이 소통창구가 되어 스스로의 권리를 찾는 행동을 전개해 왔으며, 각 게임의 총대진들은 활동 종료 이후에도 다른 게임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당 게임의 총대진과 연계해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왔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총대진들의 네트워크는 단순 개별 게임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대응을 넘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대표성을 확보한 게임 이용자 단체를 통해 게임 이용자 정책, 서비스 개선 등의 요구사항을 정치권과 게임사에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목적이 1. 게임이용자의 권익향상을 위한 정책 제안 2. 게임사를 상대로 한 소비자 운동 3. 게임이용자 권익증진과 게임문화 인식 개선 등을 위해 게임산업 관련 현안에 대한 이용자 의견 발표 및 개진 4. 게임이용자 간 분쟁에 대한 중재의견 제시라고 밝혔다.

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채널의 김성회 유튜버, 국회 이상헌 의원실의 이도경 보좌관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 게임이용자협회 창립총회

앞서 준비위원회에서 정관을 준비한 이철우 회장은 "단체 이름을 '이용자'로 정한 이유는 돈을 써야만 하는 '소비자'보다 게임을 문화로 더 본다고 생각했다"라며 "약칭을 무엇으로 할지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협회 관계자는 "민주적인 절차로 대표성을 확보한 게임이용자 단체를 통해 게이머들의 요구사항을 정치권과 게임사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창립을 준비해 왔다"며 "현재 100여 명이 가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철우 회장은 "그동안 게임 관련 표준약관 회의에 가면 게임사 입장에서 왜 어려운지 대변하는 대표는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왜 필요한지 강조하는 사람이 없어 아쉬움이 있었다"라며 "게임사와 무조건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좋은 점을 찾아내 이용자협회가 추천하는 게임을 만드는 등 산업계와 협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 기준이 모호하고 자의적이며,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에 동감하고 있다"며 "향후 협회 소속 이용자를 심의위원으로 배출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