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월드'의 엄청난 흥행에 동물 권리 단체로 유명한 PETA가 게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제적인 동물 권리 단체이자 게임 속 동물 표현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내며 게임 팬들에게도 이름이 잘 알려진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가 게임 전문 매체 인사이더 게이밍을 통해 팰월드에 관한 성명을 전했다.

현지 시각으로 24일 공개된 성명서는 PETA UK의 VP 엘리사 앨런을 통해 입수한 내용으로 간략한 입장만이 담겼다. 성명서에서 PETA는 '팰을 먹는 데 관심이 없고 비건 가이드를 원하는 많은 팬의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게임 세계 안과 밖에서 채식함으로써 동물들을 돕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 커뮤니티는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게임을 즐기는 팬들은 이미 게임과 관련해 여러 우려스러운 행보를 걸어온 PETA가 인기 게임에 또 다시 편승해 관심을 끌려 한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게임에서 팰을 포획하고 도축하는 행위를 비판한 이들은 PETA 중요한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성명이 PETA가 충분히 준비된 반응을 내놓았는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PETA가 먼저 나서 성명을 전달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인사이더 게이밍은 팰월드에 만연한 동물 학대 주장에 대해 자선 단체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기에 먼저 PETA의 문의했다고 밝혔다. 즉, 그간의 PETA치고는 간략한 답변이 추가적인 대응 전의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PETA가 팰월드를 인사이더 게이밍을 통해 처음 인지한 건 아니다. PETA는 지난 20일 공식 SNS를 통해 자신들이 여러 포켓몬 패러디 게임을 제작하며 포켓몬스터를 비판했지만, 팰월드가 이런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밝혔다. 또한, 팰을 학살하거나 노예로 삼고, 심지어 먹을 수도 있는 팰월드는 로켓단을 좋은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며 게임 속 행위를 돌려 비난했다.

이 외에도 PETA는 팰월드에서 비건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담은 온라인 가이드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팰을 먹거나 착취하지 않고 도덕성을 유지한 채 게임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단, PTEA가 현재 여러 다른 문제를 우선시하고 있는 만큼 게임에 관한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이번 인사이더 게이밍을 통한 성명서 공개 이후 SNS나 레딧 등의 커뮤니티에서는 PETA가 표한 동물 학대 우려를 비판하거나 PETA 계정에 직접 의견을 낸 글이 크게 늘었다. 이번 보도 이후 게임에 관한 관심이 증명된 만큼 PETA의 추가적인 움직임 역시 예상된다.

한편, PETA는 게임 팬들에게는 여러모로 악명 높은 단체 중 하나로 꼽힌다. 그간 PETA는 현실 행위를 기반으로 한 행위, 혹은 게임 속 가상의 생명체에게도 감정이 있다며 게임의 맥락을 파악하지 않은 권리 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 PETA가 과거 배포한 '저글링도 감정이 있어요' 포스터

PETA는 과거 해양을 주 무대로 한 어쌔신크리드4: 블랙 플래그 공개 당시 고래를 잡는 행위가 동물을 다치게 하는 것을 미화하는 거라며 비난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과 관련해서는 저그가 약자인 동물 취급을 받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악어와 뱀처럼 이상하고 낯설어 보이는 이국적인 동물들에 공감할 수 있다며 저글링을 어떻게 해칠 수 있느냐고 호소한 바 있다. 특히 포켓몬스터를 상대로는 포켓몬의 자유를 주장하며 포켓몬 해방 운동을 펼치고자 했다. 또한, 자신들의 여러 주장을 펼치기 위해 패러디 게임을 여럿 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