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오어 얼라이브, 닌자 가이덴, 인왕,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 등을 개발한 코에이 테크모 산하 스튜디오 '팀 닌자'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 '라이즈 오브 더 로닌'이 3월 22일, 출시를 앞둔 가운데 때아닌 우익 논란에 휩싸였다.

▲ 팀 닌자 야스다 후미히코 디렉터

'라이즈 오브 더 로닌'은 개항 후 서구 문물과 일본의 전통적 가치가 뒤섞이던 시기인 막부 말기, 정확히는 메이지 유신 직전인 1850년대 말의 요코하마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은 낭인(로닌)으로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도쿠가와 막부 세력인 좌막(佐幕, 사바쿠)파, 막부 타도의 기치를 내건 도막(倒幕, 토바쿠)파, 그리고 제삼의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개항의 주역 구미(欧米, 오베이), 각 세력 및 인물들과 다양한 인연을 맺거나 대적하면서 막부 말기, 혼란의 시대를 헤쳐나가게 된다.

이전부터 '라이즈 오브 더 로닌'에 대해서는 논란이 따라다니곤 했다. 메이지 유신의 주역, 도막파에 대한 부분이다. 이른바 유신지사들의 세력으로 작중 등장하는 사카모토 료마와 기도 다카요시가 여기에 속한다. 실제 역사를 모티브로 한 게임인 만큼, 당대 인물들이 등장하는 건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문제가 되는 건 따로 있다. 기도 다카요시에 대한 부분이다.

일본에서는 "국력을 키워, 뺏기 쉬운 조선, 만주, 중국을 복종시키고, 교역에서 러시아, 미국에게 잃은 것은, 다시 토지로서 조선과 만주로부터 이를 충당해야 한다"면서, '정한론'을 주장한 사상가로 유명한 요시다 쇼인의 제자이기 때문이다.

▲ 작중 등장하는 사카모토 료마, 카츠라 코고로(기도 다카요시)

논란을 더욱 키운 건 지난 9일 올라온 개발 메이킹 영상이다. PD이자 디렉터인 야스다 후미히코가 요시다 쇼인에 대해 언급한 부분인데 "일본에서는 소크라테스에 필적하는 인물"이라며, 고평가하는 동시에 그의 삶의 방식이라든지 남긴 말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게임 속에서 그려내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게이머 여론 역시 최악으로 치달았다.

논란이 커지자 SIEK 역시 발 빠르게 나섰다.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유튜브와 PS 블로그에 올린 '라이즈 오브 더 로닌'에 대한 내용들은 거의 대부분 삭제이며, 남은 건 최초 공개 트레일러 정도다.

한편, SIEK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정식 발매 무산에 대해 "심의를 받은 건 어디까지나 절차상 받은 것으로 이번 논란과는 별개로 원래부터 정식 발매 계획이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