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라면 '발컨'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실 것 같습니다. 흔히, 컨트롤이 별로 안 좋은 유저를 놀리기 위한 단어로, '발로 컨트롤한다'라는 뜻을 갖고 있죠. '내가 발로해도 너보단 잘하겠다!'같은 말은, 게이머들에게 있어 큰 굴욕(?)과 상처가 되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 진짜 '발컨'을 하는 유저가 있습니다. 단순히 발로 조작 정도만 겨우하는 것이 아닙니다.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에메랄드' 티어라는 고티어를 달성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난도 높은 하드 보스를 클리어하는 등, 그야말로 엄청난 컨트롤과 게임 이해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신급 발컨! 발로 뛰는 대적자, '만능발'님을 모셨습니다.

※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 대상을 향한 과도한 욕설/비방 댓글은 무통보 삭제는 물론, 추가적인 제재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 진정한 의미의 '발컨'을 보여주는 '만능발'님을 만났습니다

▶ [이미지 출처] 안녕하세요. 발로 게임하는 유튜버 만능발입니다. [만능발 유튜브]


Q. 리얼 발컨! 두 발로 메이플 월드의 평화를 지키는 대적자 '만능발'님을 모셨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발로 게임하는 것을 주 콘텐츠로 삼는 유튜버이자, 루나 서버에서 284 카이저를 육성하고 있는 만능발입니다.


Q. 만능발님은 발로 여러 게임을 플레이하시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로 게임을 플레이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불편했습니다. 뇌성마비(뇌병변) 장애가 있어서 손을 사용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하체 쪽은 그나마 뜻대로 움직이는 게 가능하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손 대신 발을 사용해 왔죠. 한마디로 진화 루트를 남들과 다르게 타버렸습니다.


Q.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한다'를 넘어, 메이플스토리에서는 고난도 보스를 클리어하고, 리그오브레전드에서도 에메랄드 랭크(플래티넘과 다이아 사이)를 달성하시는 등,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기도 합니다. 특별한 비결이나, 연습 방법이 있을까요?
A. 특별한 비결이나 연습 방법은 없습니다. 그냥 무작정 도전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리그오브레전드도 처음 접하고 몇 년은 브론즈, 실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골드, 플레티넘을 찍었고, 작년에는 에메랄드3까지 찍게 되었죠. 수많은 시도로 데이터를 축적 시키고 모은 데이터를 운용, 적용해서 플레이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도 처음에는 격파가 불가능해 보였던 보스들이 많았습니다. 5, 6년 전 카오스 벨룸을 처음 도전할 때부터 '이 미친 지렁이 어떻게 깨냐' 생각했었고 그 뒤 도전한 보스들도 내가 '과연 얘를 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매번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트라이 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결국 다 잡게 되더라고요.

▲ 메이플스토리 뿐만 아니라 리그오브레전드에서도 에메랄드 티어를 달성한 만능발님


Q. 본격적인 메이플스토리 이야기로 넘어가 보죠. 먼저, 많은 게임 중,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 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메이플스토리를 처음 시작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그때는 큰누나가 해보라고 해서 제 계정이 아닌 큰누나 계정으로 시작했었는데. 그때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파란색 가운을 상점에 팔기도 했고, 지구방위본부에 갇혀버려서 빠져나오려고 온갖 쇼를 하기도 했고, 아이템 사기를 당해 울기도 했었어요.

이렇게 안 좋은 일들도 있었지만, 그 시절 밖에 나가 놀기 어렵던 저에게 메이플스토리는 유일한 낙원이었습니다. 학교 일과가 끝나면 공놀이 대신 몬스터를 잡았고 헤네시스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죠. 가끔 캐시를 지를 땐 정말 행복했었어요. 제가 메이플스토리를 8년 전, 대학 입시 끝나고 본격적으로 하게 된 이유가 이런 추억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Q. 만능발님의 주 캐릭터는 카이저로 알고 있는데요. 카이저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카이저는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메린이들에게도 추천하는 직업일까요?
A. 용+변신 얼마나 낭만 넘치는 조합입니까. 이름도 카이저. 키야~

제가 처음 카이저를 할 때 '멋' 하나만 보고 시작했었습니다. 류드 카이저 이후 전성기가 없던 직업이었지만 지금은 제법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극딜은 약하지만 좋은 유틸성으로 평딜을 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발로 평딜 욱여넣기 너무 힘들어서 저랑은 잘 안 맞긴 합니다.)

카이저는 컨트롤하는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 카이저를 선택한 이유는 낭만과 멋!

▶ [이미지 출처] 메이플스토리 280 카이저 발로 재획....[만능발 유튜브]


Q. 캐릭터의 스펙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 maple.gg 3월 18일 기준 만능발님의 캐릭터 스펙 정보의 일부


Q. 이지 카링을 격파하셔서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요. 특별한 도전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클리어 당시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A. 보스를 첫 클리어 할 때 기분은 늘 짜릿하죠. 그런데 혼자 클리어 할 때와 파티로 클리어하는 하는 것은 느낌이 다릅니다. 혼자 클리어 할 때도 기분 좋지만 파티로 클리어 할 땐 더 좋은 것 같아요. 일정 짜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다 같이 노력해서 격파하고 그 성취감과 기쁨을 다 같이 누린다, 얼마나 짜릿합니까. 그때도 너무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 전서버 최초! 발로 이지 카링 격파의 순간

▶ [이미지 출처] 전섭 최초! 발로 컨트롤해서 이지 카링 격파 성공! [만능발 유튜브]
▶ [관련 게시물] 전섭 최초! 발로 컨트롤해서 이지 카링 격파했습니다


Q. 가장 격파하기 어려웠던 보스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A. 클리어한 보스 중에서는 진 힐라가 가장 힘들었어요. 사실 아직도 아슬아슬합니다. 피 회복에 제한도 있고 제단을 풀어야 되는 기믹이 성가신 것 같아요.

▲ 힘들었다고 했지 못 깬다곤 안 하셨다. 당연히 클리어!

▶ [이미지 출처] 전섭 최초! 발로 컨트롤해서 하드 진힐라 격파했습니다 [만능발 유튜브]


Q. 만능발님의 메생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A. 일일 퀘스트와 익스트림 몬스터파크는 매일 꼭 합니다. 목요일에는 주간 보스(검마 아래 보스)와 에픽 던전을 가고, 일요일(카링)이나 화요일, 수요일날(세렌, 칼로스)에는 파티 보스를 가기 전에 수로나 펀치킹을 쳐줍니다. 이게 기본적인 일과인데, 저는 주기마다 메생이 달라집니다.

어떤 주기에는 재획만 죽도록 하고 어떤 주기는 헤네시스에서 사람 구경하면서 놀기도 하고 어떤 주기는 잠수만 탑니다. 요즈음에는 현생에서 작업하는 일이 있어서 잠수만 타네요. 네. 저는 계획 따위 없이 삽니다.


Q. 메이플을 플레이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요즘 인게임내에서 저를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어요. 그런 분들을 만날 때마다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Q. 메이플의 여러 요소 중, 이 부분은 반드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스토리 같은 거 진행할 때 방향키나 채집키 연타해야 하는 기믹은 제발 없애주세요... 엄지발가락이 웁니다...

▲ 스토리 진행의 연타 기믹이 까다로웠다고

▶ [이미지 출처] 발로 컨트롤 해서 6차 전직을 해봤습니다 [만능발 유튜브]


Q. 이지 카링 격파라는 큰 벽을 넘으셨는데, 다음 목표가 궁금합니다.
A. 지금 검은 마법사 솔플과 이지 칼로스 솔플을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지만 언젠간 해낼 거라 믿고 있습니다.

▲ 다음 목표는 검은 마법사와 이지 칼로스 솔격!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A.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인벤 관리자분들과 인터뷰 봐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발컨은 만능발 풋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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