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게임 찐팬들에게 있어서 그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만큼, 행복한 자리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사인이나 게임에 대한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을 수 있다면 더 말할 것도 없겠죠.

그런 한국의 소닉 '찐팬'들을 위한 행사가 금일(23일), 서울 강남의 카페 알베르에서 개최됐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개최된 '소닉 팬미팅'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작년 52명이 참가했던 '소닉 팬미팅'은 올해 그 규모를 2배로 늘렸습니다.

일당백의 팬심으로 무장한 100명의 팬들이 이날 팬미팅 현장을 가득 채웠는데요. 참가자중 한 명은 그간 모아온 수많은 비장의 컬렉션으로 한정판과 굿즈 등을 가져오면서 다른 참가자는 물론이고 개발자들의 이목을 끌 정도였습니다.

올해 '소닉 팬미팅'에는 소닉 팀 이이즈카 타카시(飯塚 隆) 프로듀서, 호시노 카즈유키(星野 一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참가해 소닉 팀과 소닉 IP와 관련된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는데요. 팬들은 물론이고 개발자들도 즐거웠던, 소닉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쳤던 '소닉 팬미팅' 현장의 분위기, 사진으로 함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소닉 신작, 스피드는 기본. 핵심은 +@에 달렸다"

한편, 팬들과의 본격적인 '소닉 팬미팅'을 진행하기에 앞서 소닉 팀 이이즈카 타카시 프로듀서와의 짧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서울에는 처음 왔다고 밝힌 이이즈카 타카시 프로듀서입니다. 과연 올해 '소닉 팬미팅'에 참가한 소감은 어떨지, 그리고 올가을 출시 예정인 '소닉x섀도우 제너레이션즈'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으로 어떤 게임을 개발하고 있을지에 대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이이즈카 타카시(飯塚 隆) 프로듀서

Q. 딱 1년만이네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소닉 팬미팅'을 개최했는데요. 방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서울에는 처음 왔는데요. 뿐만 아니라 한국의 팬들을 이렇게 직접 만나는 것도 처음이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소닉 슈퍼스타즈'의 경우, 횡스크롤 기반의 소닉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그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적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평가를 받고 개발자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오늘날의 소닉이라고 하면 '소닉 프론티어'와 같은 어드벤처 장르의 3D 액션과 횡스크롤 기반의 2D 액션 2개로 분류되곤 하는데요. 어느 쪽이든 하이 스피드 장르로서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서 3D 액션과 2D 액션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 이런 게 아니라 두 장르 모두 좋은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소닉 슈퍼스타즈'에 대해서 다시 얘기하자면, 코어 팬이라고 할까요. 메가 드라이브 시절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게임을 목표로 했던 거여서 새로운 팬들이 즐기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코어 팬들은 만족했던 것 같아서, 그런 점에서는 '소닉 슈퍼스타즈'를 개발하면서 목표로 한 점은 달성한 것 같습니다.


Q. '소닉 프론티어'의 경우, 무료 대규모 업데이트를 선보여 다시 큰 찬사를 받았는데요, '소닉 슈퍼스타즈'도 그런 DLC를 준비 중인 게 있을까요?

일단 무료 대규모 업데이트를 연이어 선보인 배경부터 얘기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소닉 프론티어'는 최종 발매일까지 개발진 모두가 정말 엄청나게 노력한 타이틀이었습니다. 거의 5년 동안이나 말이죠. 그러다 보니 애착도 있었고 더 넣고 싶은 콘텐츠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발매일이 정해져 있는 만큼, 마냥 다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넣고 싶었던 콘텐츠를 무료 대규모 업데이트라는 형태로 넣게 됐습니다.

농담조로 얘기하는 겁니다만, 아무래도 회사 측면에서는 '무료'였기에 큰 이득은 없었습니다만, 평가도 좋았고 팬들도 만족하는 동시에 개발진들도 넣고 싶었던 염원을 DLC로 구현할 수 있었으니,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만족한 결과물이지 않나 싶습니다(웃음). 아, 그러고 보니 '소닉 슈퍼스타즈'에 대해 얘기했었죠. '소닉 슈퍼스타즈'에는 없을 겁니다.

▲ 게이머들에게 호평받았던 '소닉 프론티어' 무료 대규모 업데이트


Q. 일부 유저로부터, 최근 소닉에서는 이렇다 할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 좀 더 다양한 변화를 보여달라는 목소리가 있는데요. 이런 유저의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한 IP의 다양화에 대해 앞으로의 계획이나 아이디어 등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개발자로서는 신작을 만들 때마다 새로운 요소를 넣음으로써 변화를 주고자 하고 있긴 합니다. '소닉 프론티어'의 경우 오픈월드를, '소닉 슈퍼스타즈'는 메가 드라이브 등으로 대표되는 클래식 소닉을 3D로 구현하고자 하는 식으로 말이죠. 이건 저만의 생각이 아니라 소닉 팀 모두가 추구하는 목표로, 앞으로도 후속작을 만들 때 단순히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요소를 이노베이션해서 넣을 생각입니다.

IP의 다양화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액션 게임 이외의 장르로 만드는 것도 말이죠. 여기에 더해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확장 및 발전 역시 고려하고 습니다.


Q. 소닉이라는 IP와 캐릭터성에 있어서 속도감은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래서 오히려 여기에 묶여서 변화를 시도하기 어려워 보일 때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작에 대해서는 어떤 식의 변화를 줄지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장르로 만든다고 해도 한 가지 만큼은 계속 가져가려고 하는데요. 바로 '하이 스피드'입니다. 이런 속도감이라는 건 상당히 기분 좋은 시스템인 동시에 소닉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매번 속도감만 가져온다고 재미있는 게임이 되는 건 아니겠죠. 앞서 '소닉 프론티어' 등에 대해서 얘기할 때도 말했습니다만, 결국 소닉 신작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새로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피드라는 요소를 유지하면서 어떤 +@를 더하느냐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닉 팀 개발진 모두가 계속해서 생각하면서 개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 "'소닉 프론티어'는 +@로 오픈월드를, '소닉 슈퍼스타즈'는 클래식의 3D화를 시도했죠"

Q. 끝으로 이번 '소닉 팬미팅'에 참석하지 못한, 한국 팬들을 위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 안에서도 소닉 커뮤니티가 제일 뜨거우면서 커지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런 만큼, 이번에 이렇게 '소닉 팬미팅'에 참가해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닉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할 예정인 만큼, 많은 기대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소닉 팬미팅 현장 풍경

▲ 올해로 한국에서 2회째를 맞은 '소닉 팬미팅'

▲ 창문도 소닉에 어울리게 꾸민 모습입니다

▲ 친구들에게는 상냥한 소닉. 안 따갑다고 합니다

▲ 어딜가든 인기 폭발이죠

▲ 갖.고.싶.다.

▲ 원화만으로도 어딘지 속도감이 느껴지는 것 같지 않나요?

▲ 귀여운 테일즈도 있고

▲ 갑옷을 벗은 트립 더 선게이저의 귀여운 원화도 볼 수 있었습니다

▲ 한쪽에는 무려 팬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걸린 것도 볼 수 있었는데요

▲ 다들 금손이신듯 합니다


▲ 이날을 위해 비장의 컬렉션을 가져온 참가자들 역시 적지 않았죠

▲ 누가봐도 섀도우 진성 팬이라는 걸 알 수 있겠네요

▲ 지나가는 참가자 모두 발걸음을 멈췄던 참가자의 자리

▲ 그야말로 참가자 끝판왕이라는 느낌




▲ 팬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 속에 등장하는 이이즈카 타카시 프로듀서, 호시노 카즈유키 디렉터

▲ 어글리 소닉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이고

▲ 소닉3에는 이이즈카 타카시 프로듀서가 시나리오에 참여했다는 소식 등을 들을 수 있었죠


▲ '소닉 어드벤처'의 주인공 모던 소닉의 탄생 비화부터

▲ 소닉의 아치 에너미 메탈 소닉

▲ 다크 히어로라고 할 수 있는 섀도우에 이르기까지 디자인과 설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이날 공개됐습니다

▲ 가부키의 스지쿠마에서 영감을 얻은 섀도우의 디자인
스지쿠마는 가부키에서 '초인적인 힘', '격렬한 분노'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 이어서 럭키드로우 시간이 이어집니다


▲ 아무도 예상치 못한 원화 추첨 이벤트

▲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이이즈카 타카시 프로듀서

▲ 이날 원화를 받게 된 행운의 주인공들

▲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 진짜 마지막. 사인회가 진행됐습니다

▲ 모두 비장의 굿즈들을 가져오는 모습

▲ 옷이나 고전 게임의 패키지는 기본에

▲ 아트북에 사인이라니 이건 귀하죠

▲ 이날 사인회의 주인공은 소닉 25주년 기념 기타

▲ 이이즈카 타카시 프로듀서도 정말 사인해도 되냐고 물어볼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