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션게임즈(대표 정재목)가 신작 '에오스 블랙'을 상반기 중 선보인다. '에오스 블랙은' 전작 '에오스 레드'와 원작에 해당하는 '에오스 블루' 사이를 배경으로 한다. 타이틀의 '블랙'은 전작 '레드'에서 MMORPG의 본질을 더 깊이 파고들었단 의미가 담겼다. '레드'가 '에오스 블루'에서 횡적 확장을 시도했다면, '블랙'은 '레드'에서 깊이를 추구했다.

▲ (왼쪽부터) 블루포션게임즈 김용길 에오스 블랙 PD, 정상기 사업실장

정상기 사업실장은 '에오스 블랙'을 선보인 배경에 대해 "레드를 발전시킬지도 분명 고민했지만, 최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했다"라며 "많은 MMO가 있는 상황에서 PK와 같은 유저끼리 분쟁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에오스'를 좋아한다고 여겨서, 이 부분을 더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회사는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에오스 블랙'의 여러 특장점을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유저 이목을 끌은 건 '치욕' 시스템이다. '치욕' 시스템은 게임 내 1:1 대결 '봉인전' 승자가 패자의 더미(모형)를 끌고 다닐 수 있다. '디아블로2' PK에서 승자가 패자의 '귀'를 수집하는 거처럼, 직접적인 모욕을 선사할 수 있다. 온라인 쇼케이스에서는 손이 사슬에 묶인 채 끌려다니는 모습, 철장에 갇혀 모욕당하는 패자의 모습이 연출됐다.

김용길 PD는 치욕 시스템에 대해 "우리만의 특화된 시스템, 최근 스트리머 대상 테스트와 소규모 그룹 테스트(FGT) 때에도 호평받았다"라며 "특히 PVP를 좋아하는 스트리머는 '제로투 댄스'를 추게 하는 등 더 큰 치욕을 주고 싶어 하더라"고 소개했다.

치욕 시스템과 함께 봉인전은 이름처럼 패배자가 가장 좋은 아이템을 봉인 당하는 패널티를 받는다. 기본적으로 하루 정도 해당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고, 재화를 소모해 봉인을 빠르게 풀 수 있다. 승자는 승리 점수에 따라 랭킹이 매겨져 따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치욕 시스템이 악용될 우려에 대해 김 PD는 "기본적으로 합의된 1:1 결투 승패에서만 치욕 시스템이 발동되기에 악용될 여지는 적다"라며 "자유경제 시스템 등으로 등급분류 기준 상으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피할 수는 없는데, 합리적인 수준에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 패자의 더미를 끌고 다닐 수 있다

스트리머 테스트, FGT 때 주요 의견으로 김 PD는 "다른 모바일 MMORPG와 비슷한 게임성을 예상했는데, '블랙'만의 차별화된 특색을 느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라며 "특히 에오스를 좋아하는 스트리머 대부분이 PK를 좋아해서, 치욕 시스템에 관심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에오스 레드'는 '에오스 블랙'이 출시되어도 계속해 서비스된다. 정상기 사업실장은 "레드 서비스를 4년 넘게 진행했고, 8월에 5주년을 맞이한다"며 "레드는 블루포션게임즈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된 게임, '블랙' 출시를 앞두고, 내부 개발 중인 다른 신작도 있지만, '레드'는 앞으로도 회사의 중요한 기반이 될 거로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서비스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블랙'과 '레드'는 인력이 실 단위로 분리되어 있어 별개의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작 '에오스 레드'는 동남아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블루포션게임즈는 '에오스 블랙'도 최적화를 통해 동남아를 공략한단 계획이다. 김 PD는 모바일에서 갤럭시 기준 S10 모델, 아이폰은 XS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최적화에 힘썼다고 소개했다. PC 버전을 출시 때 따로 준비하지는 않지만, 유저가 앱플레이어를 이용하는 걸 막지는 않을 거라 전했다. 에오스 유저 사이에서 PC 버전에 대한 니즈가 있어 회사는 구글 플레이 게임즈에 출시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

'에오스 블랙' 전투는 전작 편의 시스템을 계승하면서도 발전시켰다. 김 실장은 '블랙'의 개선점으로 매니징 시스템을 소개했다. 매니징 모드는 유저가 오프라인에서 언제든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매니징 모드 사용 시 유저가 원하는 세팅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포팅 모드'도 함께 지원된다.

다대다 PVP는 기본적인 월드보스전, 길드 레이드, 크로스 월드(전 서버 참여)가 계획되어 있다. 김 PD는 출시 때 월드보스전과 길드 레이드가 적용되고, 크로스 월드는 추후 업데이트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오스 블랙'에서 월드보스전은 단순히 보스만 잡는 게 아니라, PVP가 함께 이뤄진다. 결과에 따라 보상이 차등 지급된다. 또한, 게임은 공성전과 영지전 등의 PVP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 '에오스 블랙' 다대다 PVP

'에오스 블랙'의 거래소는 전작과 같이 자유경제 시스템이다. 모든 물품을 등록할 수 있고, 유저가 가격을 결정한다. 출시 때 서버 내에서만 거래소가 운영되며, 이후 전체 서버 대상으로 업데이트된다. 개인거래에 해당하는 지정거래도 '에오스 블랙'에 있다. 수수료는 현재 밸런스를 확인 중이며, 정 실장은 "유저 입장에서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할 것"이라 전했다.

정 실장은 '에오스 블랙'에 BJ 프로모션은 없다고 공언했다. 그는 "게임 내에 BJ를 위한 후원 시스템은 도입하지 않고, BJ를 통해선 광고만 집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에오스 블랙'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제도가 시행된 이후에 출시되는 게임이다. 블루포션게임즈는 제도에 맞게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확률 BM과 별개로, 정 실장은 '에오스 블랙'이 과금 부담을 낮춘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변신, 소환수, 탈것 시스템은 인게임 플레이로 획득할 수 있도록 해 과금 정도를 낮췄다. 또한, 한종은 과금이 아닌 플레이로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정 실장은 "주간 패키지와 월간 패키지 등으로 인해 일명 과금 숙제가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와 게임을 그대로 즐기기 어려울 때가 많다"라며 "오픈 초기 이런 부분을 감안하여 패키지를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패키지 출시 시점은 유저 의견을 들으며 결정하겠다"라며 "유료 재화인 다이아 가격, 상품 가격 자체도 가급적 낮게 설정해 유저 부담을 최대한 덜어내겠다"라고 덧붙였다.


블루포션게임즈는 4월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될 '에오스 블랙'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김용길 PD는 "BM이 부담되어 관두고 싶은 게임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며 "꾸준히 유저와 소통하면서, '선을 지키는 게임'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정상기 실장은 "지속되는 분쟁과 MNMORPG 본연의 재미를 깊이 있게 고민하면서 준비했다"라며 "유저들이 애정하는 아이템의 가치를 보존하는 걸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며 업데이트를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것, 단기적인 매출 성과를 위해 유저의 뒤통수를 치는 운영은 '에오스 블랙'에서 경험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