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LCK 봄의 주인이 정해졌습니다. LCK 최초 포핏 달성에 성공한 젠지e스포츠가 주인공이죠. 정규 시즌 1위부터 6위까지 참가한 2024 LCK 플레이오프. 어떤 챔피언이 선택되고, 어떤 챔피언이 활약했는지 밴픽 양상을 살펴봅니다.

먼저 플레이오프는 경기수가 적고, 정규 시즌 순위에 따라 참가 팀이 정해지는데다 경기 진행에 따라 경기 수가 많은 팀과 적은 팀이 달라졌습니다. 따라서 특징 팀이나 선수에 따라 전체 밴픽률에 변화가 크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중에도 밴픽률 1위는 정규 시즌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바로 세나죠.

세나는 몇차례 너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보다 더 높은 밴픽 영향력을 행사헀습니다. 정규 시즌 세나의 밴픽률은 84.3%(51픽 126밴)이었으나, 플레이오프에선 100%(7픽 25밴)으로 증가했습니다. 승률도 85.7%(6승 1패)로 매우 높아 밴픽률 100%의 이유를 증명했습니다.

▲ 플옵 밴픽률 1위의 이유를 보여준 세나 (영상 출처: LCK 유튜브)

플레이오프가 14.6 패치로 진행됨에 따라 너프가 적용되지 않은 탑 렉사이도 밴픽의 핵심이었습니다. 높은 회복력과 하드 CC를 바탕으로 좀비 같은 활약을 보여준 렉사이는 밴픽률 87.5%로 전체 2위에 올랐습니다. 다만 탑 렉사이는 공격력의 부재 때문데 할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었고, 밸류 면에서 아쉬운 부분도 보였습니다.

실제로 결승전 젠지와 T1의 대결에서 탑 렉사이는 2패를 기록했습니다. 오히려 2, 3세트 렉사이 패배 이후 기인이 꺼내든 크산테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파이널 MVP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 탑 렉사이를 대신해 기인이 사용한 크산테는 결승전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줬다 (영상 출처: LCK 유튜브)

버그 문제로 글로벌 밴 기간이 길었던 아지르도 다시 밴픽률이 증가했습니다. 아지르는 특히 픽 비중이 높아 출전이 많은 챔피언(밴픽률 87.5%, 4밴 24픽)이었습니다. 정규 시즌에선 다소 낮았던 승률도 플레이오프에선 개선되어 12승 12패, 50%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지르로 좋은 성적을 남겼던 선수들의 출전 비중이 높았던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대로 밴픽률 중 밴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오리아나는 14밴 2픽으로 플레이오프 기간 중 단 두 번만 출전했습니다. 특히 오리아나를 잘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페이커에게 밴 카드가 자주 사용되었으며, 두 번의 출전 기록 모두 페이커가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페이커의 오리아나는 3라운드 DK 전에선 승리를 거뒀지만, 마지막 결승전 5세트 경기에서 패배하며 1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 플레이오프 기간 중 오리아나를 사용한 선수는 페이커가 유일했다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어려운 상황을 뒤집는 조커 픽으로는 카직스가 떠오르죠. 젠지과 T1의 결승전, 젠지가 1:2로 세트 스코어가 밀린 상황에서 꺼내든 카드가 카직스였습니다. 2, 3세트 연속 신 짜오를 사용해 승리를 따낸 T1을 상대하기 위한 픽이었죠. 중계석에서 '미움 받을 용기'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리스크 있는 픽이었고, 정규 시즌에도 등장하지 않은 의외의 픽이었습니다.

이러한 과감한 픽은 실제로 먹혀들었습니다. 케니언의 카직스는 경기에서 픽의 이유를 증명해내는데 성공했고, 4세트 승리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심지어 카직스는 다음 5세트 밴 카드까지 뽑아내며 결승전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조커 카드가 되었습니다.

▲ 과감한 카직스 선택과 픽의 이유를 증명한 게임 플레이 (영상 출처: LCK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