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의 게임 원작 실사 TV 시리즈, '폴아웃'이 호평 받으며 원작 게임에 대한 관심이 약 한 달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8년 전 출시돼 스팀 동접자 2만 명대를 유지해 오던 '폴아웃4'는 지난 주말 18만 7천여 명을 기록하기도 했죠.

이런 '폴아웃4'의 차트 역주행에 베데스다 스튜디오가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 갑작스레 '차세대'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21:9 해상도 지원(이제서야!), 최적화, 신규 아이템과 퀘스트를 일부 담아 오래 된 게임을 즐기려는 게이머들에게 보답할 심산이었겠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기존 게이머들은 폴아웃4의 차세대 업데이트에 전혀 달가워하는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원작 업데이트로 인해 그간 사용해 오던 '모드'들 대부분이 먹통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 2016년 출시 이후, 유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폴아웃4'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게임에 적용하는 '모드'는 대부분 게임에서 그리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개발사로부터 '밴'을 당했다는 괴담이 떠돌기도 하는 신세입니다. 게임의 배포 방식에 따라서 많은 부분에 모드를 적용하기 어렵기에 주로 캐릭터의 모습을 입맛대로 바꾸는 정도로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러나, 베데스다의 게임들은 그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미 많은 게이머 여러분이 알고 계시듯, 베데스다 스튜디오의 오픈월드 RPG 프랜차이즈, '엘더 스크롤(주로 스카이림)'과 '폴아웃'은 전 세계 모드 커뮤니티의 '양대산맥'으로 불리고 있으니까요. 세계 최대 모드 커뮤니티 '넥서스모드'에 올라와 있는 '폴아웃4'의 모드는 약 5만 5천여 개. 캐릭터의 외형을 조금 바꾸는 것을 넘어, 아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 원본이 어땠는지 생각도 안 들 정도로 게임을 바꿔놓는 모드의 힘 (사진: Skyrim AE Nolvus Ascension)

모드를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방대한 베데스다 게임의 특징은 모드 커뮤니티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특히 높은 자유도를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라는 토대는 플레이어들의 상상력을 실현시키는데 좋은 양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원작 게임에서 부족한 부분을 느낀 게이머들은 하나 둘 씩 직접 게임을 '만들어' 왔죠. 출시 후 8년이 지나서야 정식으로 지원하는 21:9 해상도도 이미 모더들은 그 해답을 찾은 지 오래고, 버그가 난무했던 원작을 최적화하는 방법 조차도 더욱 다양하게 강구해 왔죠.

그렇게 수년 간 게임을 고치고, 새로운 콘텐츠를 넣어 오던 모드 커뮤니티의 노력이 '차세대 업데이트' 한 번에 휘청이게 되었으니, 많은 팬들이 이제서야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개발사를 원망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정식으로 차세대 업데이트가 적용된 지금, 폴아웃4를 즐기는 10여만 명의 플레이어들은 어떻게 게임을 (그리고 모드를) 즐기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게임을 설치해 직접 알아봤습니다.


"아!!! 차세대 업데이트 필요 없다니까요?"

▲ "차세대 업데이트 이전으로 돌려드립니다~"(출처: Nexusmods)

기사를 작성하는 현 시점 기준, 넥서스 모드 폴아웃4 커뮤니티에서 가장 핫한 상위 2개의 모드는 바로 '차세대 업데이트'를 안 하게 만들어주는 모드였습니다. 하나는 차세대 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도록 스킵하는 것, 다른 하나는 이미 되어 있는 업데이트를 다시 '다운그레이드'시키는 것이었죠.

이것만 봐도 베데스다가 드라마 흥행에 맞춰 준비한 공식 업데이트가 모드 커뮤니티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거기에 스팀 등 ESD는 설정을 따로 해 두지 않는 한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다운그레이드를 바라는 플레이어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해당 모드가 상위에 랭크됐다는 것 정도는 간단히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다만, 위 모드는 실행 시 스팀 계정 정보(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커뮤니티에서도 추천되는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다운그레이드만 하고 비밀번호를 바꿀 수는 있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모드에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것은 굉장히 민감하고, 불편한 일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최근 이용자들은 스팀의 콘솔 기능을 사용해, 업데이트 이전 '폴아웃4'의 데이터를 다운받아 게임이 설치된 폴더에 덮어 쓰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말로 들으면 복잡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간단하게 차세대 업데이트 이전 상태로 게임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 바탕화면 바로가기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입력한 뒤 실행하면

▲ 원본, 확장팩, DLC 등 코드를 입력해 업데이트 이전 데이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드를 사용하는 많은 게이머들이 신규 업데이트를 달가워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대부분 모드의 근간이 되는 '스크립트 익스텐더(Script Extender)'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임 내에서 사용자가 직접 만든 스크립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것이 없이는 폴아웃 모드 커뮤니티에 올라 온 5만 5천여 개의 모드 중 많은 수를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셈입니다.

최근 F4SE(Fallout 4 Script Extender)를 개발한 개발자가 포럼을 통해 "차세대 업데이트에 대응되는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인 상황. 현재로서는 업데이트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거의 유일한 대안인 셈입니다.

▲ 차세대 업데이트에 대응되는 F4SE는 개발중이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릅니다 (출처: Nexusmods)


모드 처음 해보려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하죠?

▲ 차세대 업데이트 이후에 만나볼 수 있는 환영 인사

▲ 혹시나 해서 몇 년 전 파일을 불러와 보니, 핍보이 메뉴도 안 보이네요

출시 후에도 몇 가지 모드는 사용해 봤지만, 다시 찾은 '폴아웃4'의 모드 커뮤니티는 정말로 방대했습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기본 게임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내에도 꽤나 큰 모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간단한 검색으로 어렵지 않게 모드의 세계에 첫 발을 디딜 수 있을 것입니다.

5만 5천 가지 모드를 모두 다룰 수는 없고, 그 모든 모드를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드의 세계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기본적인 틀이 되는 모드에 대한 소개와, 모드를 통해 기본 게임의 어떤 부분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 모드 필수품, '모드 매니저'와 'F4SE'

먼저, 베데스다 스튜디오 게임 모드 커뮤니티가 공유하는 방대한 모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모드 매니저'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는 넥서스모드 커뮤니티에서 직접 개발한 볼텍스(Vortex)나, '모드 오거나이저'가 있습니다. 이들 '매니저'는 모드 설치를 좀더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더러, 기본 게임이 설치된 경로가 아닌 곳에 모드만 따로 구축해 두기 때문에 차후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도 용이합니다.

F4SE, 위에서도 잠깐 언급한 스크립트 익스텐더입니다. 거의 모든 모드의 근간이 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폴아웃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모드 커뮤니티를 거느리고 있는 '스카이림' 또한 SKSE라는 스크립트 익스텐더를 설치해야만 모드의 세계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습니다.


■ 답답해서 개발사 대신 만들었다, 비공식 최적화 패치들

많은 게임 팬들이 이미 알고 있듯, 베데스다 스튜디오의 오픈월드 RPG는 기본 게임부터 최적화와는 거리가 먼 수준입니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모더 커뮤니티가 QA를 진행하고(?), 최적화에 필요한 요소를 공개하곤 했죠.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모드가 아니더라도, 이런 패치를 설치하는 것 만으로도 기본 게임에 적잖은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됩니다.

▲ 확실히 게임의 분위기가 달라졌네요

▲ 재장전 애니메이션 같은 사소한 것도 몰입감에 큰 도움이 되죠

■ 취향껏 설치하는 캐릭터 외형, 의상, 무기들

베데스다 기본 게임 캐릭터의 외형이 그다지 호감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많은 게이머들이 모드를 선택하게 만든 분야입니다. 다채로운 모더들이 공유하는 캐릭터 외형, 신규 무기, 의상 등을 게임에 설치할 수 있으며, 게임 내에서 콘솔을 통해 간단하게 불러와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죠. 게이머의 취향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넥서스 모드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모드를 찾아 설치하면 됩니다.


■ 몰입도를 높이는 애니메이션, 사운드 이펙트, 그래픽 모드까지

일부 외형만 바꾸는 데서 멈추지 않고, 모더 커뮤니티는 기본 게임이 가진 애니메이션도 죄다 바꿔버리는 모드들을 내놓았습니다. FPS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재장전 동작이라든지, 3인칭 시 캐릭터가 걷거나 뛰는 동작, 심지어는 기본 게임에는 없는 치료하는 애니메이션까지 고루 넣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소 밋밋한 기본 게임 총기 사운드를 보다 현실적이거나, 박진감 넘치게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거기에 ENB 등을 활용해 그래픽도 바꿔주면, 여기까지만 해도 기본 게임과는 색다른 매력을 가진 '폴아웃4'를 플레이할 수 있게 되죠.

▲ 체력 회복도 좀 더 스타일리쉬하게(?)

■ '생존'게임이라면 더 어려워야지! 게임플레이 개선 모드들

일부 게이머들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을 그린 '폴아웃4'가 더욱 어려워지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이런 취향의 게이머들을 만족시킬만한 모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피격당할 때마다 카메라가 심하게 움직이고, 심지어는 피가 묻어 앞을 잘 볼 수 없도록 하는 모드라든지, 헤드샷 대미지 계수를 대폭 높여 방심하는 순간 요단강을 건널 수 있는 모드도 있고요. 부상 상태를 더욱 세분화 시켜 일반적인 회복약으로만 치료할 수 없게 만드는 모드 등 다채로운 분야의 개선 사항들을 모드를 통해 적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모드를 잘 모르겠다면, '통합팩'을 이용해 보는 것도 추천

모드의 단점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게임의 모습이 될 때까지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씩 찾아서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검색과 적용, 혹시나 게임이 오류를 일으키지는 않는지 점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실제 게임 플레이타임보다 길어지는 것도 일상이죠.

이처럼 모드질(?)에 많은 고민을 하고 싶지 않아 하는 라이트한 이용자들을 위해,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콘셉트에 맞는 모드를 한데 묶어 '통합팩'이라는 형태로 배포하기도 합니다. 해당 통합팩 제작자가 바라는 '폴아웃4'의 모습이 어떤지, 살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이 되기도 하죠.

국내에서도 많은 커뮤니티에서 '폴아웃4'의 통합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아카라이브 채널 등이 있습니다. 팩 뿐 아니라 기본적인 구동 방법, 플레이 방법도 친절히 공유하고 있으니, 자신만의 모드 구축이 아직 어려운 모린이라면 통합팩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 또한 이번에 새롭게 폴아웃4를 설치하면서, 아카라이브 채널 커뮤니티에서 공유중인 '데바드폴' 통합팩을 시도해 봤습니다. 700여 개 내외의 모드를 고민 없이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폴아웃4를 박진감 넘치는 서바이벌 액션 게임으로 변화시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 기본 게임보다 훨씬 높은 난도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모드 입문 최대의 적은 '인내심'

▲ 모드를 해 보기로 결정하면, 앞으로 수십 번도 더 보게 될 메인 화면

방대한 커뮤니티가 게임을 더욱 즐겁게 플레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 데 모여 만들어낸 다채로운 모드들. 여러 요소를 설치해 취향에 맞는 경험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막상 모드를 시작하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문제를 많이 직면할 수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여러 모드들이 꼬이고 꼬여 만들어내는 치명적인 오류입니다. 그중에서도 윈도우가 튕겨버리는 CTD(Crash to Desktop)는 많은 모드 초보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이기도 하죠.

따라서 모드와 함께 '폴아웃4'를 즐겨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인내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느닷없이 윈도우 나가졌을 때 허탈함을 이겨내고, 어떤 모드 배열이 잘못되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찾아보고, '이번에는 괜찮겠지'하는 심정으로 다시 게임을 실행하는 것. 그 모든 과정이 모드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 이건 또 왜 이래? 싶지만, 의외로 커뮤니티에 해결 과정이 다 나와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모드 커뮤니티에서는 "게임은 정작 하지도 못했는데, 모드 좀 만지다 보니 아침해가 떴다"는 것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이 되었습니다. 폴아웃 드라마 보고 다시 설치한 저 또한 마찬가지였고요. 이 모드 설치하면 저 모드가 문제고, 그래서 그 모드를 지워도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 골치 아픈 일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새롭게 모드에 입문한 사람들이 마주하는 문제는, 거의 대부분 이전 모드 이용자들이 이미 겪어본 일들이기 때문이죠. 커뮤니티를 잘 검색해 보면, 증상에 따른 대처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둔 이용자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같은 고민을 함께 하며 게임을 만들어 나가고, 자신이 만든 게임을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며 함께 즐기는 것. 어쩌면 모드 커뮤니티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이런 매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개발사와 커뮤니티가 함께 웃는 모드 씬이 될 수 있길

▲ 유저가 만든 모드 게임 '포탈: 레볼루션'

과거에 '모드'는 그저 특정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 몇몇이 즐기는, '그들만의 놀이'라는 인식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오늘날에는,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차 낮아진 개발의 진입 장벽이 모드 커뮤니티의 성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사례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일부 모드 커뮤니티의 경우 원작 게임을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는 일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포탈의 팬메이드 모드 게임인 '포탈 레볼루션'이 등장해 포탈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겨줬고, 최근 '차세대 업데이트'로 출시 일정이 연기된 '폴아웃 런던' 또한 대형 모드 프로젝트로서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았죠.

앞으로도 이러한 모드 커뮤니티, 그리고 모드 게임은 더욱 그 영향력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과정에서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문제들도 존재합니다. 팬심이라는 이름 아래 만들어진 무분별하고, 사회적 통념을 벗어난 일부 모드들은 자칫 원본 게임이 타격을 줄 수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사가 모드를 제재할 경우, 모드 커뮤니티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개발사와 모드 커뮤니티가 타협할 수 있는 '적당한 선'이 어느 정도인지는 쉽사리 정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양 측 모두 게임에 대한 '즐거움'을 바라보고 있다는 가정 아래, 모드 커뮤니티의 활성화와 개발사의 모드에 대한 통제 사이에 있는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미래가 아닐까요?

▲ 나름 모드 배려는 한다고 하는데, 실효성은 글쎄...

그렇다고 해서 '폴아웃4'의 이번 차세대 업데이트가 기존 모드 커뮤니티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베데스다 스튜디오는 각종 SNS를 통해 "기존 모드와 호환에 최대한 신경 썼다"고 밝혔지만, 그저 충분하지 않았을 뿐이죠.

폴아웃 드라마로 시작된 모드 커뮤니티 탐험은 뜻밖의 여정이었지만, 덕분에 수 많은 게이머들이 하나의 게임을 보다 즐겁게 만드는 데 얼마나 진심으로, 또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시 후 8년, 그렇게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말입니다. 또, 때로는 개발사가 가만히 있는 게 어쩌면 게이머를 위한 일일수도 있겠다는 교훈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