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별을 개발했던 넥슨노바의 함영철 기획팀장이 '소셜 네크워크 게임의 전략가이드'를 강연하기 위해 KGC를 찾았다.


작은 강연장이었지만 소셜게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서인지, 참석한 인원이 너무 많아 일부 참석작들은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강연을 듣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함영철 기획팀장은 다음에서 아고라 서비스 등의 웹 서비스를 담당하다가 소셜 네트워크 게임에 관심을 느껴 넥슨으로 이직해 넥슨별을 개발하고 있는 케이스.


함영철 팀장은 우선 소셜 게임이 딱 부러지게 뭐라고 정의되지 않았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소셜 게임으로 알려진 것들을 나눠보면 결국 농장 게임, 경영 게임, RPG로 구분된다는 것.


함영철 팀장은 소셜 네트워크 게임을 크게 ▲ 팜빌, 레스트랑 시티 처럼 SNS 플랫폼에 들어간 캐주얼 게임 ▲ 넥슨별 처럼 SNS와 캐주얼 게임을 동시 구축한 게임 ▲ IMVU나 클럽 펭귄처럼 채팅과 미니게임 위주의 가상 세계 ▲ 와우용 트위터 클라이언트나 아이온의 하우징 시스템과 같이 기존 온라인 게임에 소셜 네트워킹이 가미된 네 가지로 구분했다.


그 후 함영철 팀장는 "전략가이드"의 개념과 서비스 기획 일반론을 간단하게 언급하며 본격적인 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성공 전략 8가지를 꼽았다.


성공 전략의 첫 번째 핵심 요소는 '내 것의 중요성'. SNG는 나 자신으로부터 출발하는 1인칭 서비스로 내 것, 내 별, 내 성, 내 밭을 가장 잘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핵심 요소는 '소셜 매개체'. 싸이월드의 초기 매개체는 디카 사진이었고 한국 트위터의 초기 매개체는 김연아였는데 이를 너무 크게 혹은 너무 작게 잡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소셜 매개체를 잘 설정하는 것이 SNG에서 사람들과의 교류가 잘 되도록 하는 방법이라는 것.


세 번째 핵심 요소는 '네트워크 시드'. 네트워크 시드란 초반에 해당 서비스에 들어와 아직 체험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에게 서비스의 장점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집단을 말한다. 싸이월드는 20대 대학생이, 페이스북은 하버드 및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이 그 역할을 했다.


네 번째로는 잘 나가는 SNG들이 '느리게', '교류와 성장'을 통해 발전시켜나간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어서 장르 개척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농장게임은 과거에도 많았지만 농장을 주제로 페이스북에 소셜을 가미한 것은 팜빌이 최초이며, 팜빌 같은 농장 게임이 우후죽순 나오는 도중에 잘 가공하여 아이폰 어플로 출시한 것은 위룰이 최초라는 설명이었다. 물론 SNG의 장르 최초 개척은 끝나가지만, 횡으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므로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것.


이어서 그는 단기간에 연타펀치를 날릴 것을 강조했다.


팜빌은 게임 디자이너 3명, 아티스트 2명, 웹 프로그래머 6명이 팀을 꾸려 제작하다 징가에 인수되었고 그 후 5주 만에 개발을 마무리해 베타 첫 날 18만명이 접속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만큼 최대한 빨리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네이트온 역시 좋은 사례. MSN 메신저가 국내 메신저계를 장악할 때 갑자기 나타난 네이트온은 3개월 만에 모든 기능을 넣고, 마케팅을 쏟아부으며 눈 깜짝할 사이 1위에 올라섰다고.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서 티핑 포인트, 즉 컵에 물을 부을 때 딱 한방울만 더 넣으면 물이 넘치는 지점이 있는데 반드시 그 지점을 넘기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곱 번째는 '재빠른 글로벌 시장'. 한국에서 망한 게임이 모 나라에서는 동접 1위의 기록을 세우는 경우를 예로 들며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해 너무 공을 들이기보다는 진출하는 타이밍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SNG도 결국 게임'이라며 위룰의 함정에 빠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위룰은 초반 상당한 인기를 끌었었지만 잦은 접속 에러, 지나치게 빠른 컨텐츠 소모, 밸런스 붕괴, 알바 시스템 외에는 별다른 커뮤니티 시스템이 없는 문제 등 게임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에 너무 소흘히했기 때문에 결국 유저들이 떠났다는 설명이다.


함영철 팀장은 그 외에도 고객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용자 경험이 서비스에 녹아 있어야 하고, 확장은 좋지만 서비스의 핵심에서는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