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와 GSL 1차 시즌 우승자 ‘과일장수’ 김원기 선수의 스타크래프트 2 첫 대결은 바퀴와 맹독충을 앞세운 김원기 선수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블리즈컨2010에서 한국 시간으로 금일(10월 23일) 정오경에 펼쳐진 스타크래프트 II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 특별전에서 임요환 선수와 김원기 선수는 맞붙었다.


잃어버린 사원에서 펼쳐진 1경기에서는 초반 벙커 러시 시도로 기세를 잡고, 해병과 불곰 소수가 조합된 병력으로 김원기 선수의 앞마당 확장에서 피해를 입혔던 임요환 선수가 우세해보였으나, 12시 지역 본진의 자원력과 대군주의 이동속도, 수송 연구를 통한 드랍 공격으로 테란보다 부유한 체제를 갖춘 김원기 선수가 밀고 당기는 접전 속에 다수 맹독충 드랍과 바퀴, 그리고 뮤탈리스크를 이용해 임요환 선수의 확장 시도를 지속적으로 저지하면서 결국 소모전을 견디지 못한 임요환 선수가 GG를 선언했다.


곧 이어진 2경기에서는 빠른 확장을 가져가는 김원기 선수를 상대로 확장 기지와 본진을 벙커로 단절시켜 앞마당 확장 시도를 저지한 임요환 선수가 초반에는 제법 유리한 편이었지만, 앞마당에서 취소한 일벌레가 과감하게 중앙 지역의 풍부한 광물 지역을 확보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뒤늦게 김원기 선수의 확장 기지를 발견한 임요환 선수였지만, 저그 입장에서는 이미 엄청나게 많은 자원을 얻은 뒤였고, 추가로 앞마당 확장까지 확보하면서 본진, 풍부한 광물지대, 앞마당이라는 넉넉한 자원 상황이 된 김원기 선수는 값싼 저글링과 바퀴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임요환 선수의 은폐 밴시로 약간의 피해를 입은 김원기 선수였지만, 여왕과 히드라리스크를 이용해 침착하게 막아내면서 지상병력을 다수 확보하는 한편 임요환 선수의 2차 확장 지역에 점막을 뿌려가면서 자원적인 우위를 유지하는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임요환 선수는 토르와 화염차, 공성 전차 등의 메카닉 유닛을 주력으로 활용하면서 중앙 지역 풍부한 광물 지대를 파괴하고 저그의 3차 확장 기지에 지옥불 조기점화기 연구가 된 화염차를 난입시키는 등 분발했지만, 중앙지역에서 병력 머리 위로 맹독충 다수를 드랍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바퀴를 운용한 김원기 선수에게 결국 병력이 몰살당하고 본진 난입을 허용하면서 GG를 선언, 2:0으로 이벤트전에서 김원기 선수가 승리를 가져가게 되었다.


이번 이벤트전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경기였는데, 블리즈컨에서 제공된 무료 방송의 플래시 방송 서버가 경기 중 마비가 될 정도로 순간적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몰려 임요환 선수와 김원기 선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0월 27일 저녁 7시에 펼쳐지는 GSL 32강에서 임요환 선수는 ‘코어짱’ 안정민 선수의 프로토스와, 김원기 선수는 ‘BoxeR' 이정훈 선수와 경기를 벌일 예정이며, 두 선수가 계속 상위로 진출해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지 않을까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태이다.



[ 블리즈컨2010 스타크래프트 II 인비테이셔널 이벤트전 결과 ]


1경기 - 잃어버린 사원

‘SlayerS_BoxeR’ 임요환(6시) vs ‘Fruit Dealer’ 김원기(3시)


2경기 - 금속도시

‘SlayerS_BoxeR’ 임요환(8시) vs ‘Fruit Dealer’ 김원기(12시)



‘Fruit Dealer’ 김원기 2:0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