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판타지에서 용, 즉 드래곤은 위험한 정복의 대상이며 거대한 보상을 약속하는 보스 몬스터로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 아군을 돕는 NPC로 등장하거나 강력한 힘이 있어도 우스꽝스러운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보통은 강력하기 짝이 없는 존재로 게임 내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임에서는 이렇게 멋지고 강력한 존재감을 가진 드래곤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지스타 2010에서 공개된 엠게임의 워 오브 드래곤즈 역시 게임 내의 핵심이 바로 드래곤이다. 제목부터가 용들의 전쟁일 정도로 드래곤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같은 워 오브 드래곤즈(War Of Dragons)는 과연 어떤 게임일까?

막강한 능력의 로드 드래곤을 섬기는 종족들의 대규모 전쟁, 지스타 현장에서 엠게임의 변정호 개발 사업본부 이사에게 워 오브 드래곤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워 오브 드래곤즈는 로드 드래곤인 파이언과 록비를 섬기는 두 종족의 대립, 그리고 중립이자 악의 화신인 데블로와의 전쟁이 게임을 관통하는 콘텐츠이며, 각 종족은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콘셉으로 제작되어 크로스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다.

설명에 의하면 게이머가 플레이할 수 있는 두 진영 중에서 동양은 인간과 도깨비, 지니 등의 종족이 등장하고, 서양은 늑대인간과 엘프, 호빗 등의 종족을 콘셉으로 삼아 등장하게 되며, 모우라는 이름의 다양한 탈 것들이 게임 내에 등장하지만 드래곤은 각 진영 국가의 소유물로 선택받은 게이머들만 탈 수 있는 희귀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한다.

변정호 이사는 2007년, 엠게임의 대표적인 무협 MMORPG인 영웅 온라인 이후 후속작에 대해 고민하던 중 드래곤이라는 소재를 떠올리게 되었고 에라곤이나 드래곤 하트와 같은 영화를 통해 기본적인 콘셉을 확정지었다는 것.

특히 영화 드래곤 하트에서 기존에는 공포와 정복의 대상이었던 드래곤이 사람과 친해지고 함께 사기를 치거나 여행을 하는 등 친숙하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게이머들과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드래곤이 등장하는 게임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드래곤을 활용한 공중 전투와 공성전, 모우라는 탈 것 시스템 등 지스타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워 오브 드래곤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어보았다. 다음은 발표회 현장에서 오고간 질문과 답변이다.


Q. 지스타 현장에서 공개된 부분을 보니 개발 상황이 궁금하다. 현재 완성도는?

기본적인 시스템이나 대략적인 부분은 완료가 된 상태이다. 현재 막바지로 비주얼적인 부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시스템들을 조율하고 있다. 10월 말부터 FGT 형태로 유저들의 의견을 들었고 시스템이나 게임 전반에 걸쳐 검증을 거쳤고, 지금은 그런 부분들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


Q. 일정이 아직 정확하지 않은데 대략적인 일정의 목표가 있는지?

지스타가 마무리되고 다음주에도 FGT가 한번 더 있고, 올해 안에 클로즈베타 까지 진행하는 것이 목표이다.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일정 부분은 확답을 드리긴 힘들다.


Q. 친숙한 드래곤에 대해 설명했는데, 게임 내에서는 어떤 형태로 구현되는가?

너무 흔하게 만들면 희소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서 아무나 드래곤을 탈 수 있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게임 내에 세 종류의 로드 드래곤이 등장하며, 이런 로드 드래곤들의 휘하에 드래곤들이 있게 된다. 화력이 막강한 존재이기 때문에 선택된 유저들만 사용할 수 있는 경쟁의 대상이 된다.



▲ 자신의 파트너인 드래곤을 타고 라이딩을 하는 모습




Q. 드래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조건은?

일단 각 진영의 휘하에 있기 때문에 국가의 공헌도같은 것이 중요하다. 세 종류의 로드 드래곤은 경쟁 상태이기 때문에 경쟁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조건이란건 밸런스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검증을 거쳐서 향후 변경될 수도 있다.


Q. 드래곤의 선택을 받게 되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

드래곤을 탈 수 있는 사람은 드래곤 라이더로 불리는데, 융합이 가능해져서 기본적으로 체력바부터 달라진다. 그리고 조건을 만족시킬 경우 드래곤의 숨겨진 능력을 쓸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전사라면 물리 능력이 강해지고, 마법사라면 속성이 강해지는 등의 효과도 있다.


Q. 일부만 드래곤을 소유할 수 있다면 다른 게이머들은 어떤 탈 것을 갖게 되나?

모우 시스템이 있다. 들짐승과 날짐승을 뜻하는 말인데, 드래곤이 아니더라도 지상과 공중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탈 것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큰 잠자리와 흡사한 공중 탈 것이나 화염에 휩싸인 지상 탈 것도 있다.


Q. 게임 내에 공중 전투가 등장한다. 공중전은 어떻게 이뤄지나?

공중 전투는 아직 튜닝중이다. 현대전에서 제공권을 빼앗기면 전황이 힘들어지는 것처럼, 전투는 입체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전투를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다만 공대공 전투가 너무 빠르게 이루어지면 게이머들이 적응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이동 속도는 느린 편이다. 공중을 제압하더라도 지대공처럼 기본적인 보호 수단 같은 것들도 있고... 게이머분들이 적응하기 쉬우면서도 입체적인 전투가 목표라고 할 수 있다.







Q. 게임 내에 공성전이 있다. 대규모 전투는 어떻게 이뤄지나?

게이머가 플레이 가능한 동양과 서양의 종족은 각자 대륙이 있고, 두 대륙이 연결되는 중립 대륙이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는 연합들의 성 외에는 모두 점령이 가능한 성들이다. 결국 이런 성들을 점령할 수 있다.

각자 점령한 성에서는 특이한 자원들, 예를 들면 드래곤을 생성할 때 필요한 자원이나 희귀한 아이템에 들어가는 자원 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유저들의 경쟁 대상이 될 것이다.


Q. MMORPG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워 오브 드래곤즈의 포지션이 궁금하다.

워 오브 드래곤즈의 타겟 연령은 일단 4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형태가 목표이다. 최근 대부분의 게임들이 빨라지고 있는데, 화면 전환조차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쉬운 게임으로 가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요즘의 트렌드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Q. 모우, 즉 탈 것은 거래가 되는 형태인가? 그리고 성장하는지?

모우 각자의 성장은 없다. 물론 모우가 성장하거나 한다면 초반에는 게이머분들이 좋아하시는 경우가 있지만 게임이 후반으로 갈수록 밸런스에 문제가 많아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전작을 서비스하면서 밸런스에 대한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템화되어 있어 거래는 되지만 성장하지는 않는다.



▲ 라이딩 상태에서도 드래곤을 통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Q. 드래곤이 주축인데 동양의 용들은 등장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동양의 용들은 로드 드래곤으로만 존재한다. 탈 것으로 등장할 경우 그래픽이나 구현같은 문제가 있다. 다만 게이머가 탈 수 있는 드래곤들 중에서 일부는 동양의 드래곤들이 갖고 있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사슴뿔이나 갈기같이 서양의 용에서는 볼 수 없는 외형의 특징이 있다.


Q. 서양과 동양으로 세계관이 나뉘어져 있다. 각 진영의 차이점은?

각 종족별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차이는 있지만 진영간의 차이는 외형과 소속 대륙 정도만 다르다. 밸런스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진영간에 차이를 둘 경우 쉽지 않다.

서양쪽은 엘프와 인간의 혼혈인 하이랜더, 늑대인간인 쉐이디, 작은 호빗 등이 등장하고 1차에서는 볼 수 없겠지만 골렘같이 딱딱한 피부를 가진 느낌의 종족도 나올 예정이다. 동양은 인간과 도깨비, 손오공과 흡사한 느낌의 종족도 있고 중동쪽의 설화인 지니와 비슷한 종족도 등장한다.


Q. 워 오브 드래곤즈를 개발하면서 목표로 삼은 것은?

영웅 온라인을 해외에 서비스하면서 아시아계가 물론 많긴 하지만 무협인데도 독일이나 유럽 쪽에서도 많은 분들이 즐기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단 처음 목표는 전작이었던 영웅 온라인의 성적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이다. 포부를 크게 가질 수도 있겠지만, 무작정 포부만 큰 것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