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의 디아블로3가 눈길을 끄는 제이 윌슨 디아블로3 디렉터 ]




2010년 11월 18일부터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지는 지스타2010 행사의 둘째 날, 기대를 모으고 있는 블리자드의 신작 디아블로3를 개발하고 있는 제이 윌슨 게임 디자이너와의 기자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제이 윌슨은 현재 지스타에 공개된 시연 버전은 목표로 하는 것에 비하면 극히 일부이며,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PVP 시스템의 도입과 룬 시스템을 이용한 다양한 캐릭터 육성 부분이 유저들에게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디아블로3는 북미 기준으로 성인 등급을 목표로 제작 중이며, 디아블로2에서 세계석(월드스톤)을 파괴한 대천사 티리얼의 행적을 더듬어나가며 궁극적으로는 성역의 세계와 지옥의 세계가 존재를 놓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래는 제이 윌슨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현재 시연 버전이 나온 상태다. 시연 버전의 완성도는 어느 정도인가? 출시일을 예측할 정도의 수준인지?

현재 공개된 시연 버전은 디아블로3 전체를 놓고 보면 극히 작은 부분이다. 100%를 기준으로 하는 완성도 추정은 우리의 방식이 아니며, 필요한 것이 있으면 추가하고 아니다 싶으면 빼는 우리의 프로세스 상 어느 정도 완성률이 되었다라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


▲ 디아블로3의 장점을 꼽으라면 어떤 것들이 있는가?

첫 번째로 직업 시스템을 들 수 있다. 디아블로3에는 멋있고 강력한 직업들이 등장해 플레이어들을 만족시켜준다. 두 번째로 기존 시리즈에 없던 플레이어간 전투를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레벨업의 즐거움이다. 디아블로3에서는 스킬을 선택하고 특성을 결정한 뒤, 룬을 선택함으로써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룬을 이용해 기술을 완전히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같은 클래스라고 해도 전혀 다른 캐릭터가 나올 수 있다. 한 직업이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은 디아블로3의 최대 강점이다.


▲ 현재 공개된 룬 시스템은 룬의 등급이 높을수록 좋아진다고 했는데 등급 상승으로 인한 효과 차이가 어떻게 되나?

룬의 등급은 스킬 변화와는 무관하고 변화에 따른 위력 차이만 낸다. 마법 화살(Magic Missile)의 투사체 숫자를 늘려주는 룬의 경우, 상위 등급 룬을 사용하면 발사되는 투사체의 숫자가 더 늘어난다. 공격력을 늘려주는 룬이라면 상위 등급을 사용했을 때 보너스 피해가 더 늘어나는 식이다.


▲ 직업별로 정신(Spirit), 분노(Fury), 비전력(Arcane Power), 마나(Mana)같은 다양한 동작 원리가 있는데 이렇게 분리한 이유가 있는가?

각 직업마다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함이다. 직업별로 독특성을 끌어내기 위해서 이러한 동작 원리를 다르게 설정했는데, 다른 직업을 플레이했을 때 완전히 다른 게임을 즐기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 마법사의 비전력과 의술사의 마나, 수도사의 정신과 야만용사의 분노는 작동 방식이 상당히 흡사하다. 이들 동작 원리의 주요 차이점이 있다면?

비전력과 마나는 확실히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마법사의 레벨이 오르더라도 비전력의 총량은 증가하지 않고 회복속도가 빨라지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각 직업의 동작 원리는 서로 엇갈리면서 공통점을 갖는 편이지만, 그러한 공통점 사이사이에 다른 요소를 넣어서 차별화를 시켰다. 예를 들자면 이쪽은 재생속도가 빠르고, 이쪽은 총량이 늘어나고 하는 식이다.


▲ 현재 직업이 디아블로2와 마찬가지로 5개로 시작되는데, 확장팩 등을 통해 추가 예정이 있나?

아직 개발 단계라서 확실하지 않다. 절대 안나온다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절대로 나온다고 하기도 어렵다.


▲ 디아블로3의 직업을 제작하면서 전작과 차별화에 신경을 썼는가?

캐릭터 디자인 시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전작을 그대로 계승하는 것보다 얼마나 흥미로운 요소가 들어가느냐이다. 예를 들어 디아블로2의 여마도사(소서리스)는 화염과 냉기, 전기의 3가지 원소 속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디아블로3의 마법사는 환영, 소환, 시간 조작 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들어갔다. 예전 컨셉이나 스킬을 아주 안 쓰는 것은 아니지만 새롭게 디자인해서 넣는 것도 상당히 많다.


▲ 디아블로3의 아이템 시스템은 어떠한가? 전작과 유사한지?

디아블로의 아이템 시스템은 기존과 흡사하고 간단하다. 일반(노멀)이나 상급(슈피리어)의 아이템 등급도 여전히 유지되고, 마법(매직), 희귀(레어) 아이템 같은 시스템도 유지된다. 다만 기존의 단독(유니크) 아이템 같은 경우 전설(레전드리) 아이템으로 이름이 바뀌는데, 일반적인 희귀 아이템들과 달리 전설 아이템은 디자인팀이 독립적으로 디자인하기 때문에 무작위 속성이 아니라 아이템 특유의 고정된 속성을 갖게 될 것이다. 세트 아이템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쪽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현재까지는 진행형이다.


▲ 디아블로2에 등장한 환웅 세트 같은 한국 아이템도 등장하나? 또 나온다면 얼마나 많이 나오나?

디자인팀에 한국인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쪽의 영감을 얻어 한국 모티브 아이템도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작보다 많아질지 적어질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한국 계열 아이템이 등장한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 캐릭터나 건축물을 디자인하면서 영감을 얻는데 주로 받는 게 있다면?

영감은 모든 것에서 얻는다. 개발진 전체가 게임광이자 영화광이고, TV쇼나 책, 만화 같은 곳에서도 영감을 많이 얻는다. 대상이 표현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얼마나 플레이어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지를 디자인 진행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 “이런 건물은 고딕 양식이 어울려”라는 식으로 먼저 컨셉을 정하고 디자인 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 들어가는 건물은 어두운 느낌을 주어야 해. 그런데 가장 잘 어울리는 양식들을 살펴보니 역시 고딕 양식인 것 같아”라는 식으로 디자인을 진행하는 것이다.


▲ 새롭게 PVP 시스템이 들어가는데, 보상 체계는 어떻게 되는가?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보상이 주어진다. 물론 승자가 더 많은 보상을 얻게 되지만, 패자도 소정의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현재 보상으로 주어지는 부분은 호칭 같은 것이지만, 스타2와 같이 고유의 초상화나 데칼도 고려중이다. 아이템을 직접 주는 식으로 게임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게임 핵심을 벗어난 장식적인 요소를 보상으로 줄 것이다.


▲ 전작에서는 배틀넷의 방 하나당 8명이 들어갔다. 디아블로3는 방 하나당 인원을 어느 정도로 잡고 있나?

방 하나에 들어가는 인원은 기술적인 부분과는 무관하다. 다만 게임 플레이를 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인원으로 방 하나당 인원을 설정할 예정이며, 현재는 한 방에 4명이 플레이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기존 배틀넷 시스템과의 연동은 어떻게 되나? 또, 디아블로만을 위한 배틀넷 시스템이 더 들어가는지?

배틀넷은 디아블로3만의 것이 아닌 블리자드 게임 전체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배틀넷에서 지원하는 채팅 등의 기능은 물론 제공할 것이며, 디아블로 전용 기능도 추가될 수 있지만 아직은 얘기하기 이른 단계다.


▲ 현재 지스타2010에 참가하고 있는데, 한국 쪽 부스에서 플레이한 게임이 있는지? 또, 한국 게임 중에서 디아블로3의 경쟁작이라거나 관심이 있는 게임이 있다면?

시간이 부족해서 지스타2010의 게임은 약간만 즐겨보았는데 메탈블랙(엔씨소프트)이 재미있더라. 디아블로3의 경쟁작이라고 할만한 것은 모르겠고, 관심 있게 해봤던 한국 게임이라면 아이온(엔씨소프트) 정도가 있다.


▲ 디아블로의 연령 등급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개발하고 있나?

북미를 기준으로 성인 등급을 생각하고 있다. 나라마다 등급 기준이 달라서 국가별 등급은 모르겠지만, 개발자로서 비슷한 등급이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


▲ 데커드 케인과 티리얼은 상당히 많이 알려지고, 인기도 있는 캐릭터인데 이들이 디아블로3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데커드 케인은 20년의 시간이 흐른 디아블로3의 세계에선 굉장히 나이가 든 상태다. 그는 디아블로의 세계에 존재하는 지옥과 그곳에서 성역의 세계를 침범하려는 악마의 증거를 찾으러 다니고 있다. 시간이 너무 흘러서 악마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데커드 케인은 악마의 존재를 전파하면서, 악마와 싸우는 용사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는 역할을 한다.

티리얼의 경우는 월드 스톤 파괴 이후로 그 행적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태로, 디아블로3에서 티리얼의 행적을 조금씩 밝혀나가게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디아블로3에 대해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이전 디아블로 세계관에서 벌어지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지옥의 하수인들이 성역의 세계로 처음으로 침범을 하게 될 것이고, 디아블로3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게 되는 부분에서는 성역의 세계가 파괴되느냐, 악마를 무찔러내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건들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