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18일부터 4일간 진행 중인 지스타2010의 블리자드 부스는 12월 9일 런칭을 준비 중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대격변 체험존과 스타크래프트2 올스타전, 팬아트 작가들의 사인회, 개발자들과의 Q&A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블리자드 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디아블로3 체험존은 10년 만에 다시 등장할 것을 예고한 악마와 그 무리들에 맞서 싸우는 용사들을 조금이라도 일찍 만나보고 싶어 하는 관람객들로 성황이었다.




▲ "내 차례는 언제쯤..." 한시라도 빨리 디아블로3를 즐기기 위해 기다리는 관람객들



성채를 형상화한 디아블로3 체험존의 입구를 들어서면 디아블로에 등장하는 수도원을 연상시키는 어둡고 붉은 조명 아래 지스타2010을 위해 준비된 90석의 시연대가 늘어서 있고,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는 이미 시연 버전을 플레이하는 관람객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는 상태였다.




▲ 성채를 형상화한 디아블로 체험존 입구의 모습



이번 디아블로3 체험존에 제공되는 버전은 정식 버전에서 제공되는 5개의 직업 ― 수도사, 야만용사, 마법사, 의술사, 악마사냥꾼 ― 과 같은 직업도 전혀 다른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룬 시스템과 특성 시스템 등이 공개된 상태이며, 싱글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PVE 시연대와 플레이어간 전투를 즐길 수 있는 PVP 시연대로 나뉘어 현재 개발 중인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디아블로3 체험존에는 일반적으로 게임을 많이 즐기는 남성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여성들이 참여했으며, 지스타 현장을 찾은 외국인도 이번 시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 게임을 즐기는 데 성별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성 관람객의 모습



▲ 금발의 외국인도 시연 플레이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디아블로3를 체험해본 관람객들의 감상은 어떠할까?

현장에서 시연을 끝내고 퇴장하는 지스타 관람객의 양해를 얻어 디아블로3를 체험한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다.




▲ 수도원 분위기를 풍기는 체험존 출구. 짧은 시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 안녕하세요, 이번 디아블로3를 체험하셨는데 어떤 직업을 플레이하셨나요?

저 같은 경우는 PVE가 아니라 PVP로 제공된 좌석에서 야만용사(바바리안)을 플레이했습니다.



▲ 야만용사의 경우 디아블로2에서도 등장을 했던 직업인데 전작과의 차이점이 있나요?

네, 디아블로2에서 워낙 인기가 많았던 직업이라 디아블로3에서도 야만용사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디아블로2처럼 무조건 회오리(훨윈드)만 돌아서는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 겁니다.

지금 야만용사는 분노를 채워서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데, 상대를 움직이지 못하게 발 구르기를 이용해 기절을 제대로 먹인 후에나 회오리가 들어가고, 원거리 공격에 워낙 취약해서 혼자 앞서다가는 집중 공격을 받아 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새로 생긴 속성인 비전(Arcane - 보라색 계열) 속성에 유독 약한 느낌이었습니다.



▲ PVP를 즐기셨다고 했는데, 투기장 콘텐츠는 어떠셨나요?

아직 밸런스가 잘 맞지는 않습니다.
야만용사 같은 경우엔 WOW에서 투기장을 뛰는 분노 전사의 느낌이 강한데, 원거리에 약한 모습까지 비슷합니다.
하지만 야만용사도 나쁘지 않은 게, 디아블로2처럼 달려들어서 회오리만 쓰는 형태로 하면 쉽게 죽지만 동료와 함께 적에게 달려들면서 발 구르기로 기절 시키고, 적의 강력한 공격은 방어해내면서 공격과 후퇴를 적절히 조율하면 팀원과 연계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도 야만용사는 기술을 쓰기에 이동 속도 문제가 있어서 투기장 안쪽에 물약이 재생되는 시간을 잘 확인해서 챙겨 먹고, 방어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 PVP에서 인기가 있을 직업을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나요?

일단 시연 버전에서는 3가지 직업만 PVP에 제공되었습니다.
그래도 전작을 즐긴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야만용사쪽이 인기가 있을 것 같더군요.

의술사의 경우도 독특한 재미가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선택해서 플레이할 것 같습니다.



▲ 디아블로3가 전작과 가장 다르다라고 생각되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디아블로2와 비슷한 캐릭터도 등장하지만 실제 해보면 디아블로2와는 전혀 다른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디아블로2의 느낌으로 디아블로3를 즐기면 너무 쉽게 죽기 때문에 처음엔 좀 고생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확실한건 디아블로2 이상으로 재미가 있다는 겁니다.



▲ 체험존에 들어선 관람객들에게 포효하는 디아블로로 꾸며진 벽면



▲ 음산한 분위기의 실내에 늘어선 시연대 좌석들







▲ 디아블로3를 체험해보신 소감은 어떤가요?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아직 재사용대기시간이나 마나 소비 같은 점이 조정되지 않았고, 기술들의 개수도 적어서 밸런스 부분은 안 맞고 버그도 좀 보이지만 그걸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이번 시연 버전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룬 시스템이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룬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스킬이 전혀 다르게 바뀌기 때문에 확장성이 엄청나며, 상위 룬을 사용하면 위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룬 성장 부분도 많은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습니다.



▲ 그 외에 특이하다고 생각되던 부분이 있나요?

이번 시연 버전에서 아이템을 상점에 파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템을 해체하거나 재료를 조합해서 속성 무기 같은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조합표 같은 게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서 그 부분을 충분히 즐길 수 없었던 점이 좀 아쉽습니다.



▲ 디아블로3는 이거다라고 요약한다면?

다양성이 높다...라고 할까요? 전작에 없던 암흑이나 비전 속성이 추가되고, 룬 시스템, 특성 시스템 같은 것을 전부 고려하면 엄청나게 많은 경우의 수가 나오거든요.

전작처럼 노멀-나이트메어-헬을 반복하더라도 서로 다르게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플레이 하고 끝나지 않고 계속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상점을 열어 아이템을 살펴보는 체험존의 관람객 모습







▲ 디아블로3를 직접 해보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무슨 말이 필요한가요?
그냥 대박날 것 같습니다.



▲ 디아블로3에서 유독 좋았던 점이 있으시다면?

일단 전작에 비해 퀄리티가 높고 캐릭터들이 다양화되었습니다. 특히 의술사 같은 경우에는 시체나 저주 같은 스킬들이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특이한 점이 많았고요.




▲ 체험존에서 플레이 가능한 직업은 전작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5종



▲ 룬과 특성 시스템이 호평이던데 그 부분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룬을 사용함으로써 캐릭터 스킬이 바뀌고, 그에 따라서 같은 캐릭터를 플레이하더라도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정식 출시가 된다면 어떤 반응일까요?

그냥 막 빠져들 것 같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 모두 디아블로의 마수에 완전히 붙잡혀버릴 거예요.



▲ 함정과 악마들이 가득한 던전 안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려는 디아블로3...







11월 19일 디아블로3의 메인 디자이너인 제이 윌슨이 인터뷰에서 “멋있고 강력한 직업들을 룬과 특성을 이용해 전혀 다르게 만들고,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내는 재미가 있다”라고 밝힌 것처럼, 디아블로3를 체험해본 관람객들은 입을 모아 이러한 다양성에 대해 “참신하다”, “같은 직업도 제각기 다르게 키울 수 있어서 오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로 디아블로3가 가져온 충격은 상당히 컸다.

더구나 이번에 공개된 버전이 “디아블로3 출시 버전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라고 호언장담을 하고 있는 만큼, 이후 등장하게 될 디아블로3의 정식 버전에 대한 기대는 더더욱 높아지고 있다.




▲ 디아블로3가 정식 발매되는 날, 전국의 학생들의 곡소리가 예상된다.



디아블로2의 세계관에서 20년이 흘러, 이제는 옛날이야기로 치부되는 영웅과 대천사 티리얼, 그리고 디아블로를 위시한 악마들의 전쟁이 다시 시작될 디아블로3!

수많은 학생들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게 만들었던 붉은 악마의 재림이 하루 빨리 이루어질 수 있기를 한 사람의 게이머로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