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넷의 모든 기능을 포함한 모든 온라인 테크놀로지를 총괄하는 랍 브라이덴베커 부사장. 그는 블리자드 게임과 그 게임들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Q. 한국에서 셧다운제도가 곧 시행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궁금하다.
11월부터 한국에서 셧다운제도가 열린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블리자드에는 현재 두 개의 배틀넷이 있다. 기존 스타크래프트1이 존재하는 배틀넷이 있고, 스타크래프트2의 차세대 배틀넷이 있다. 차세대 배틀넷은 셧다운제도에 대응하기가 용이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1,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3가 운영되는 배틀넷은 10년이 넘을 정도로 매우 오래됐기 때문에 만약에 법을 따라야 한다면 자정인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배틀넷 자체를 다운시킬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최대한 좋은 방법을 원했지만 오래된 시스템에 수정을 가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시행된다면 이런 방향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셧다운 제도가 정말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Q. 배틀넷을 다운시킨다고 했는데 정확히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이 방법이 유저들에게 좋은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접속을 시도했을때 접속 중이라는 메세지는 표시되지만 실제로 접속은 되지 않을 것이다. 셧다운 제도가 시행되는 저녁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모든 유저의 접속이 완전히 차단되는 방식이 될 것이다.
Q. 차세대 배틀넷 같은 경우 초기에 다양한 시스템들을 발표했었는데 아직도 구현되지 않은 것이 많다. 언제쯤 그 기능들이 모두 갖춰져서 차세대 배틀넷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을까?
차세대 배틀넷을 발표할때 야심찬 계획을 많이 발표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성도 고려해야하고 그 시스템을 적용시킬 수 있는 기반도 잡혀있어야 한다.
아직도 블리자드는 유저들이 자유롭게 맵을 제작해 올리고 판매하는 배틀넷 기능이 도입되기를 원하고 있다. 단, 그전에 현존하는 시스템들이 먼저 자리를 잡아야 그 후에 도입되는 기능들도 원활히 작용될 수 있기에 그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Q. 셧다운 제도를 피하기 위해 다른 국가 서버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한국 실정법을 따라야 한다면 한국 유저들은 아이피 차단과 같은 방법을 통해 타국의 서버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Q. 셧다운제도 때문에 예전 배틀넷이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완전히 다운된다면 성인 프로게이머들도 연습에 지장을 받을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블리자드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한국 실정법을 따르기 위해서는 다른 방도가 없다.
Q. 기존 배틀넷 뿐 아니라 차세대 배틀넷도 디아블로3의 현금 경매장과 같은 요소로 인해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차세대 배틀넷에서는 개인의 위치, 지역 정보를 파악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경매장을 포함하여 다른 시스템들도 한국에서 승인되지 않는 규정이 있다면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모두 피해 해당 유저가 접속을 시도하는 경우에는 우리 측에서도 실질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 수도 있다.
Q. 한국에서 디아블로3의 현금거래장이 사행성 요소와 맞물리면서 심의 통과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게임 내용을 수정할 의향도 있나?
아직 디아블로3의 심의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과가 안되는 상황을 예측해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만약 통과가 되지 않는다면 그때 적절한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이와는 별개로 지금까지 디아블로3의 현금경매장에 대한 법률적인 검토를 해왔는데 현행 법상으로는 현금거래장이 법률을 위반하는 요소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Q. 한국의 국정감사에서 전병헌 국회의원이 디아블로3를 언급하며 관련 법과 규정을 정비해야할 것을 강조했다. 디아블로3의 현금거래장와 관련해서 게임위 혹은 한국 정부와 미리 상의하지는 않았나?
블리자드와 게임위가 협의했던 부분은 디아블로3의 개발이 지금보다 더 진척돼서 실제 현금거래소가 게임상에 구현, 심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때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받자는 것이었다. 문서 상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판단이 힘들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Q. 현금경매장과 관련해서 한국 외에 이슈가 되고있는 나라가 있나?
(한국말로)"없어요."(전체 웃음) 5개 국가에서 이미 심의를 받았는데 현금경매장이 이슈나 논란이 되었던 적은 없었다. 현금경매장 자체가 새로운 컨텐츠이기 때문에 질문은 많이 받았지만 문제시 되거나 등급이 나오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Q. 현재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1의 배틀넷 사설서버가 상당히 많이 운영되고 있는데, 셧다운제도가 시행돼서 여가부가 이런 부분에 대해 조치를 원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가정을 바탕으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다. 굳이 답변을 하자면 블리자드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은 블리자드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다.
제 3의 부분에 대해서까지 완벽히 통제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된다.
Q. 최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시스템의 해킹이 문제가 되었는데 블리자드의 배틀넷 시스템의 보안은 얼마나 안전한가?
블리자드는 15년 이상 온라인 서비스를 계속 해왔다. 온라인 상으로 개인정보를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 현재 블리자드는 다양한 보안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보안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심하셔도 된다.
Q. 한국 유저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린다.
한달 전에 한국에 방문했들 때 디아블로3의 베타 일정에 대한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때는 북미만 진행하고 한국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었는데 현지 개발자가 바로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서버 인프라 테스트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PC방같은 고유한 인터넷 문화가 있고 유저 성향도 독특하다. 현재 블리자드는 이제는 한국에서의 디아블로3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이미 확정되었다.
베타테스트의 방식과 일정은 곧 발표할 것이다. 한국 시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음을 유저 여러분께서도 알아주셨으면 한다.
(한국말로)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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