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 중인 지스타 2011에서 10년이 넘는 침묵 끝에 출시된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의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의 한글 체험판이 공개되었다. 아직 텍스트만 한글화가 된 상태이고 음성은 영문이 상태이지만 새 확장팩을 미리 체험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전작인 스타크래프트 1과 다르게 많은 유닛이 바뀌고 추가된 스타크래프트 2였지만 출시 후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스타크래프트 2를 처음 접했을 때의 두근거림이 사라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새로 등장한 유닛들을 블리즈컨을 통해 보자 이번에 공개된 신 유닛들에 대한 기대와 함께 레이너에게 구출된 칼날 여왕, 사라 캐리건의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이번 지스타를 통해 군단의 심장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번 캠페인 시연에서는 차 행성 미션과 칼디르 행성 미션 두 가지를 체험할 수 있었다.


차 행성 미션에서는 자가라 저그와 저그 알을 두고 먼저 100개의 저그 알을 모으는 저그 종족이 승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칼디르 행성에서는 추위에 저항하기 위해 예티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하는 도중 행성에 주둔하고 있던 프로토스 군대와 충돌하게 되어 맵에 있는 예티를 잡으면서 샤쿠라스에 신호를 보내 함대를 요청하는 프로토스를 막기 위해 사이오닉 연계탑을 부수는 두 가지 임무를 동시에 진행하는 미션이다.


두 미션 모두 캐리건 중심의 플레이를 한다는 점이 전작과 다르게 다가왔다. 물론 전작에서도 영웅들을 플레이할 수 있는 미션이 있었지만, 군단의 심장의 인터미션 화면에서 캐리건의 기술 설정 부분이 따로 있을 정도로 캐리건에 대한 미션 진행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전작처럼 각 유닛의 특수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저글링의 경우 주위의 저글링이 죽으면 군단광기 효과를 받아 일시적으로 공격/이동 속도가 각각 20% 증가하는 군단광기 업그레이드가, 바퀴의 경우 건물을 파괴하면 일정 자원을 얻을 수 있는 청소부 업그레이드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단지 두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앞으로 진행될 캐리건과 저그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궁금했다. 하지만 다른 미션을 즐길 수 없다는 점이 너무 아쉽게 느껴졌고 호평을 받은 전작 스토리 이상으로 군단의 심장 캠페인 스토리 내용이 기대되었다.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신 유닛들은 멀티플레이 버전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저간의 멀티플레이는 불가능했으며, 컴퓨터와의 대전만 가능했기 때문에 신유닛 간의 상성이나 의도된 한 타 싸움은 체험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테란의 신 유닛인 분쇄기의 경우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를 만큼 강력한 유닛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심지어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고정 모드로 변형하기 전 상대의 바퀴와 1:1로 만났는데 8초간의 고정 시간 동안 바퀴가 피해를 받지 않고 공격했음에도 바퀴가 분쇄기에 죽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였다. 또한, 투견은 토르를 대치하여 자유의 날개 캠페인에 등장하는 골리앗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150/75 인구수 2를 차지하지만 강력한 대공 능력 및 지상 중장갑 추가 데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우주대전으로 불리는 메카닉 이후 바이킹 한 타 싸움으로 가는 테테전 양상에 변화를 가지고 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전투 화염차는 짧은 사거리에도 빠른 연사력과 좀 더 많아진 체력을 바탕으로 근거리 지상전에서 테란의 약점 아닌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추가적으로 사신의 건물 공격이 사라지고 체력 재생 능력이 추가됐으며, 전투순양함에 6초간 이동력 상승 기술이 추가되었지만 실제 전투에서의 활용성은 의문이 들었다.


자신의 종족을 상징하는 모선과 우주모함이 삭제되고 폭풍과 예언자, 그리고 복제기가 추가된 프로토스는 직접적인 공격 유닛보다 다양한 효과를 가진 기술로 상대를 흔드는 방식의 전투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나 우주관문에서 생산되는 예언자의 경우 광물 6덩이 정도를 넓은 채취불가 상태로 만드는 봉쇄 기술로 상대의 광물수급량을 줄일 수 있었고 로봇공학 시설에서 생산 가능한 복제기는 맵 어디든 자신이 시야가 닿는 범위의 유닛으로 복제할 수 있지만, 거대유닛의 복제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프로토스의 유닛과 복제한 적의 유닛으로 거신 공성전차 조합 같은 정말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상대를 혼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체험이 끝난 후 어떤 조합이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체험한 저그의 경우 맹독충의 잠복이동과 울트라리스크의 잠복 돌진이 유용해 보이는 기술로 보였다. 유닛 자체의 잠복 이동 효과도 좋지만, 상대에게 탐지기능을 가진 유닛이나 테란의 스캔을 강요시키기 때문에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이 저그에게 유리하게 흘러 갈것으로 느껴졌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1에서의 다크스웜인 흑구름, 그리고 사라진 감시군주를 대신해 자신의 거대유닛을 제외한 모든 유닛에 감지능력을 부여하고, 멀리 있는 상대의 유닛을 당겨 올 수 있는 납치 기술을 가진 살모사와 무리 군주처럼 식충을 생산해 적을 공격하는 군단 숙주, 그리고 이속 업그레이드가 생긴 히드라리스크를 이용해 테란의 공성전차, 프로토스의 거신같은 원거리 유닛들의 조이기 전략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체험할 수는 없었지만, 블리즈컨을 통해 영상으로만 본 유닛을 미리 체험해 보고 두 개의 미션을 통해 자유의 날개에서 시작된 레이너와 캐리건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정식 발매 후 즐겨볼 수 있는 군단의 심장의 완전한 스토리와 멀티플레이에서의 치열한 승부를 즐기게 될지 벌써 기대되기 시작했다.


RTS 게임의 침체기에서 해당 장르의 대표작인 스타크래프트 2의 새로운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이 게임계에 어떠한 바람을 불러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