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슈퍼브라더스 : 소드 앤 소서리 EP (Superbrothers: Sword & Sworcery EP)

제작사 : Capybara Games

플랫폼 : iOS

가격 : 아이폰 용 $2.99, 아이패드 용(유니버셜 앱) $4.99

구입 또는 플레이하는 곳 : iTunes / 아이폰,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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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타임지에서 2011년 올해의 게임 10가지를 꼽은 적이 있습니다. 소개된 대부분 타이틀이 게이머라면 그렇구나! 하면서 수긍할 정도로 유명한 타이틀이 꼽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타이틀이 있었습니다. PC를 기반으로 한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유명한 콘솔 기종으로 발매된 게임도 아닙니다. 하지만 배틀필드 3, 포탈2, 그리고 스카이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특유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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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타이틀은 바로 최근에 가장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기로 발매된 게임인 '슈퍼브라더스, 소드 앤 소서리 EP'입니다. 도트로 이루어진 투박한 그래픽과 몽환적인 사운드라는 짧은 설명만으로 타임지에서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할 이유도 없을 테니 무작정 호기심에 패드용 버전을 구매하여 직접 플레이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만난 소드 앤 소서리의 느낌은? 난해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 흔한 게임 스타트 버튼도 없었으며 이야기에 대한 내용도 정확하게 해주지 않고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게임에 들어가 처음 만나는 플레이 화면에서 섬세한 도트로 이루어진 세상과 몽환적인 사운드를 듣고 있으니 어느새 몽롱한 정신으로 게임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소드 앤 소서리가 어떤 게임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 몽환적인 S&S의 세상으로 들어가보세요 ]



[ ▲ 대문자로 나열되어 영어가 조금 익숙해도 가독성은 떨어진다. ]


▷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운드!



소드 앤 소서리의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사운드입니다.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곡들로 가득 차 있으며 매 색션마다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게임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게임보다 음악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소드 앤 소서리의 배경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드 앤 소서리의 사운드는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인 Jim guthrie가 제작하였습니다. 몽환적인 OST와 함께 주변 수풀을 건들거나 행동을 할 때 들리는 사운드로 인하여 게임의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게임 내에서 터치 되는 모든 것들과 어울린 사운드만으로도 이 게임의 가치를 높여줄 정도로 훌륭한 연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역동적인 장면에서는 다소 강력한 사운드가 나오긴 하지만 전체적인 게임의 분위기를 망치거나 하지 않습니다.




▲ 소드 앤 소서리의 앨범을 모두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출처 : Jim guthrie 밴드캠프의 공식 판매 사이트)


음악만을 듣는다면 도대체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면을 터치하고 섬세한 그래픽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는다면 게임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데 배경음악이 주는 역할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 화면을 터치하면 다양한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 ▲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면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게임 분위기 ]



▷ 구닥다리 도트 그래픽? 복고풍의 섬세함이 묻어있는 디자인!



소드 앤 소서리는 도트로 디자인된 투박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도트라고 하지만 게임 화면만을 본다면 이건 좀 심한데? 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스마트기의 성능이 향상된 만큼 이 정도로 투박할 필요가 있을까? 할 정도로 큼직한 도트로 이루어진 그래픽은 주인공의 표정마저도 점 하나로 표현할 정도입니다(아니 얼굴 전체가 도트 한개).

하지만 화면을 넓게 본다면 이러한 도트 그래픽이 얼마나 정교하게 이루어져 있는지 점 하나로 얼마나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놀라게 될 것입니다. 사물을 매우 단순화시킨 도트 그래픽이지만 그 부드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표현, 그리고 섬세하게 표현된 배경과 사물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는 복고 시절 게임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표정을 읽을 수 없지만 사운드와 약간의 텍스트 그리고 흔들리는 배경만으로 충분히 상상할 수 있으니까요.

겁이 많은 사슴이 주인공을 발견하고 풀 숲으로 재빠르게 숨어들어 가는 움직임이나 배경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단 5개의 픽셀로 이루어진 꽃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배경 그래픽은 단순함의 미학을 가장 잘 살린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극한으로 단순화시킨 패턴의 도트 그래픽은 편안한 느낌마저 들게 해줍니다. 오히려 도트를 이용하여 섬세하게 표현하였기에 몽환적인 사운드와 게임 분위기에 더욱 취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등장하는 현란하고 화려한 그래픽과 같은 맛은 전혀 찾을 수 없지만, 특유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섬세하게 표현된 도트는 이 게임의 특징을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 ▲ 화면 우상단을 터치하면 트위터로 연동된다. ]


[ ▲ 가급적 소리를 높여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



▷ 난해하지만 확실한 재미가 보장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한글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언어적인 장벽이 존재하는 타이틀입니다. 국내 게임 카테고리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더욱 이 게임을 즐기기 어렵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퍼즐 어드벤처지만 뜻과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저 단순한 노가다에 지나지 못할 뿐이니까요.

게다가 이야기 자체도 현실과 꿈의 세계를 넘나들며 슬픈 동화 같다는 게임의 줄거리이지만 어느 정도 플레이에 익숙해지기 이전까지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렵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하게 게임으로 즐기기에는 무거운 분위기의 디자인과 이야기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수수께끼가 등장하는 퍼즐이나 대사는 트위터를 연동하여 친구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예술품을 감상하는 기분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재미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퍼즐은 단순한 것부터 시작하여 공략 영상을 보고서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까지 난이도가 상당히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투브에 시작부터 엔딩까지의 공략 영상이 없었다면 아마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기자도 클리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주인공은 트라이앵글을 찾으며 앞에 놓여 있는 각종 퍼즐을 풀어가며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게 됩니다. 주인공이 특별히 강해진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 퍼즐을 풀어 이야기를 진행하고 중간에 전투가 발생되는 이벤트가 등장하면 화면을 세로로 뒤집어 공격과 방어를 하면 됩니다.

전투는 매우 심플하게 진행되며 어렵지 않아 액션에 약할지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타이밍 좋게 적의 공격을 막고 공격하는 것만으로 손쉽게 진행됩니다.



[ ▲ 섬세한 도트 그래픽에 반할 것입니다. ]


[ ▲ 플레이 방식은 클릭 and 포인트! ]


[ ▲ 세로로 세워서 플레이하는 전투 모드 ]



▷ 꿈속에서 빠져나오다



소드 앤 소서리는 화끈한 액션을 감상하거나 극적인 반전이 돋보이거나 조작감이 매우 뛰어난 타이틀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일반적인 게이머에게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느린 진행과 몽환적인 분위기는 초반부터 화려하게 다가오는 최근 등장하는 타이틀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게임은 재미있어야 하겠는데 딱 잘라놓고 말한다면 게임으로서 가지는 재미는 상당히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게임의 플레이타임 또한 그렇게 긴 편이 아닌데다 한 번 클리어 하고 나서 다시 도전해볼 만한 타이틀도 아닙니다. 물론, 모든 메시지를 읽어본다든가 하는 등의 플레이가 가능하겠지만, 그것이 S&S의 주요 콘텐츠는 아닙니다.

하지만, 몽환적인 분위기와 빠져들면 한없이 빠져들게 되는 특유의 사운드, 터치를 이용한 플레이가 조화된 세계는 이 게임의 매력을 잘 나타내줍니다. 만일,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싶으시다면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차분한 마음으로 플레이하시기 바랍니다.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인 음악을 자세히 들어보지 않고서는 이 게임을 말할 수 없을 정도니까요.

새로운 발상의 전환점이 될 게임을 접해보고 싶으신가요? 화려하거나 스케일이 거대한 게임에 질리셨다고요? 위의 음악이 마음에 드신다면 슈퍼브라더스 소드 앤 소서리를 플레이해보시기 바랍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리는 타이틀이지만 음악이 마음에 드셨다면 분명히 게임도 즐겁게 플레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Audience Calibration Procedure from Superbrothers: Sword & Sworcery on Vim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