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 유저 '온러쉬'(닉네임 : StarShining)님의 길드워2 베타테스트 리뷰를 더 많은 유저분들과 공유하고자 올려드립니다. 본 리뷰는 온러쉬님의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_인벤팀



로그인 화면부터 전율이... - 길드워2 베타테스트 리뷰

'길드워2'는 2012년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둔 MMORPG 장르의 게임이다. 과거 '길드워1'이 나왔을 때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으나 아쉽게 국내 흥행은 실패했었다. 엔씨소프트 산하 개발 스튜디오인 아레나넷이 개발한 '길드워2'는 6월 말에 정식 출시된다는 설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포스트로 미루어볼 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늦어도 올해를 넘기지는 않는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다. 이 일정은 북미와 유럽의 경우고, 국내 출시는 정해진 바가 없다.

지난 1차 주말 베타테스트와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6월 9일부터 2차 주말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특히 지난 베타테스트의 캐릭터 정보가 삭제되지 않아 고레벨 콘텐츠가 공개되면서 더욱 많은 것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지난 1차 테스트에서 여러 직업을 다 해보느라 정작 레벨은 많이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금까지 공개된 메인 스토리만 간신히 클리어하는 데 그쳤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고레벨 컨텐츠보다 기초적인 사항인 레벨업 방식과 전투, 전장에 대해 쓰고자 한다.

베타테스트를 즐기기 위해서는 예약 구매를 하거나 기타 이벤트를 통해 베타 키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최소 한 번의 베타테스트가 더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구매 계획이 있다면 미리 사서 베타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가격은 59.99달러다. 이걸 구매하면 앞으로 진행하는 베타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무수한 느낌표를 보며 한숨 쉬지 마시라 - 지루하지 않은 레벨업


요즘 LOL을 시작으로 많은 AOS 장르의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야 많겠지만, 그 중 하나는 그동안 온라인 게임계를 지배했던 많은 MMORPG의 지겨운 레벨업에서 탈피하고자 했던 것도 있을 것이다. 필자도 와우를 몇 년간 했지만, 이제 부캐를 키우는 것은 도저히 못 하겠다며 스스로 마음을 접은 적이 있다. 와우는 둘째치고, 최근 출시된 많은 게임조차 아직도 길고 장황한 내용을 텍스트로 꾹꾹 눌러담고, 그 이야기 덩어리를 느낌표로 유저에게 던져버린다. 필자가 새로운 게임이 나와서 리뷰를 써볼까 하며 게임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의욕을 잃게 하는 부분이다.

레벨업이라는 과정을 없애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가장 큰 고민거리는 어떻게 지루함 없이 재밌게 하느냐일 것이다. '길드워2'에서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바뀌는 퍼스널 스토리(메인 스토리)와 지역 퀘스트, 그리고 랜덤과 선택으로 발생하는 월드 이벤트와 그룹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

자, 그럼 그것들이 도대체 뭔데 그러지? 라는 의문을 품게 될 것이다. ‘결국 퀘스트인건 똑같지 않은가?’라고 물을 수 있다. 맞다. 비슷하다. 하지만 방식이 조금 다르다. 하나하나 알아보자.

먼저 퍼스널 스토리다. 캐릭터를 생성할 때 플레이어는 자신의 종족, 성별, 직업, 외형뿐 아니라 배경 스토리까지 선택하게 된다. 가난한 길거리에서 자랐는지, 부유한 귀족 집안에서 컸는지 혹은 어떤 점을 가장 후회하는지 등 설정에 따라 앞으로 하게 될 메인 퀘스트와 만나게 될 NPC가 달라진다. 또한, 그 이야기 속에서도 선택을 다르게 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

[▲ 자신의 출생 배경을 선택하는 장면.
필자는 평범한 사람으로 자랐다고 선택했는데, 이 경우 술집 주인과 딸이 절친으로 등장한다.]

[▲ 퍼스널 스토리에서는 대부분 그 내용이 이렇게 대화 형식으로 보여진다.
음성 또한 나오기 때문에 기존 게임처럼 텍스트를 보며 눈을 아파할 일은 없다.]

지역 퀘스트는 기존 방식과 가장 비슷한 것으로 특정 몬스터를 잡거나, 수집하거나 조사하는 행위로 진행된다. 차이점이라면, 퀘스트를 받거나 완료할 때 굳이 NPC를 찾아갈 필요가 없이 자동 완료되며 보상 또한 우편으로 지급된다. 또한, 하나의 퀘스트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완료할 수 있어서 지루함이 덜하다. 다시 말하자면, 기존의 퀘스트처럼 이 퀘스트는 반드시 이 몬스터만 잡아야 해! 이게 아니라 몬스터도 잡고, 수집하기도 하고, 조사하기도 하면서 하나의 퀘스트를 해결할 수 있다.

[▲ 지역 내의 망원경 NPC(정찰병)에게 말을 걸면, 이렇게 친절히 지역 퀘스트 수행 지역을 알려준다.
‘이 지역은 누가 침공했거나 마을 주민이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으니 가서 도와줘라.’ 이런식이다.
가장 적합한 레벨도 표시된다.]

[▲ 이 퀘스트는 알을 깨거나, 거미와 박쥐를 몰아내면 저렇게 게이지가 올라간다.
하나의 퀘스트에 최소 2개 이상의 문제가 포함되어 있어 무조건 사냥만 하거나 수집만 하는 경우는 없다.]

이렇게 지역 퀘스트를 하다 보면, 주위에 월드 이벤트와 그룹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한다. 강력한 몬스터가 등장하거나 특정 인물을 호위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 퀘스트부터 이 모든 것이 퀘스트를 직접 받고 공유하는 것이 아닌 해당 지역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 주위의 플레이어와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파티를 맺지 않고도 수십 수백의 유저가 같은 퀘스트를 위해 함께 싸운다.

이 외에도 특정 NPC에게 말을 걸어 진행하는 퀘스트나, 스킬 포인트를 얻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레벨업이 가능하다.

[▲ 그룹 이벤트 중에서도 초반 상당한 위엄을 보여주는 베히모스. 아마 지스타에서 해본 유저가 많을 것이다.
주위에 있던 유저는 모두 모여들어 HP가 떨어져 쓰러진 동료를 살리면서 처치한다.]



같은 직업도 무기에 따라, 선택에 따라 스킬도 스타일도 달라진다


캐릭터를 생성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엘리멘탈리스트 ▲워리어 ▲가디언 ▲엔지니어 ▲레인저 ▲네크로맨서 ▲씨프 ▲메스머까지 8개가 있다. 메스머는 환영술사로 생각하면 된다. 직업마다 스킬이 다른 것은 당연하고, 같은 직업이라도 착용하는 무기에 따라 다른 스킬을 사용한다. '길드워2'에서 한손 무기는 3가지, 보조 무기는 2가지, 양손 무기는 5가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한손 무기는 쌍수로 활용하면, 보조로 인식돼 2가지를 받으므로 어찌 됐든 총 5가지의 무기 기술을 쓸 수 있다.

[▲ 가장 많은 무기를 착용할 수 있는 워리어의 기술 창. 아직 스크롤이 반도 안 내려갔다.
같은 무기라도 직업에 따라 다른 스킬을 가진다.
같은 롱보우를 착용했어도 레인저와 워리어의 기술은 다르다는 뜻이다.]

레벨 8이 되면 스왑 기능을 통해 미리 장착한 두 번째 무기로 바꿀 수 있다. 스킬 또한 바뀌게 되므로 전투 시 이를 활용해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레인저는 장거리 사격에 유리한 롱보우를 끼고 싸우다가 근접하면 한손검과 뿔피리로 스왑해 적을 교란하며 빠른 움직임으로 전투를 펼칠 수 있다.

[▲ 물속에서만 사용하는 무기도 있다.
스왑 장비 외에 따로 장착 칸이 있고, 물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스왑된다.]

이러한 무기 기술은 총 10개를 사용할 수 있는 스킬 단축바에서 5개를 차지한다. 나머지 5개 중 1개는 힐 계열 스킬, 3개는 유틸리티 스킬, 1개는 엘리트 스킬로 구성된다. 레벨에 따라 차례로 잠금이 풀리며 레벨 30에 마지막으로 엘리트 스킬 잠금이 해제된다. 여러 가지 스킬 중에서 골라 사용하기 때문에 전장이나 사냥에서 그 선택이 중요하다.

[▲ 맵에서 얻은 스킬 포인트로 스킬을 얻고,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다.
엘리트 스킬은 아래에 또 있다.]

이게 끝인가? 아니다. 특성도 있다. 레벨 10부터 얻는 특성 포인트로 스탯별로 투자할 수 있으며, 얻는 부가 효과도 선택해야 한다. 언제든지 약간의 비용만 내면, 초기화할 수 있으니 잘못 찍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 레인저의 특성이다. 공격력을 올려보고자 파워에 투자했다.
레벨마다 저렇게 부가 효과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그만큼 투자해야 한다.]

진짜 끝인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마지막으로 직업마다 독특한 기술이 하나씩 있다. 레인저는 펫 전용 기술, 워리어는 무기 특수 기술, 엘리멘탈리스트는 불, 물, 공기, 대지의 4 속성 스탠스 전환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길드워2'에서는 다양한 스킬이 존재하면서도 언제든지 쉽게 바꿔가며 다양한 형태의 전투를 할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직업의 스킬과의 연계하여 발동하는 콤보 시스템도 있어 맞추는 재미도 있어 보인다.

[▲ 레인저의 스킬 바다. 좌측 상단 F1~3은 펫 전용 기술이다.
다른 직업은 이것 대신 특수 기술이나 스탠스 전환이 있다.
왼쪽의 화살표는 무기 스왑, 오른쪽의 화살표는 펫 스왑이다.
레벨이 부족해 우측의 유틸리티와 엘리트 스킬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 엘리멘탈리스트의 스킬 바. 레인저와 달리 엘리멘탈리스트는 무기 스왑이 없다.
좌측 상단 F1~4 키를 이용해 불, 물, 공기, 대지 속성의 스탠스로 전환하며 각각 마법이 다르다.]



1차에 비해 깔끔해진 그래픽과 훌륭한 배경음악


그래픽에 관해서는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 싶다. 스크린 샷으로도 충분히 그래픽을 설명할 수 있다. 한 가지 말하자면, 기본 설정을 바꾼 건지 지난 1차 테스트에 비해 상당히 깔끔해졌다. 길드워2 특유의 일러스트가 멋있긴 하지만 약간 산만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베타 클라이언트는 끝 선 처리가 확실히 된 모습이다. 그래픽의 향상으로 전투의 맛이 더 향상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 화살 쏘는 맛에 반한 필자. 의외로 레인저의 근접 모션도 스피드하고 좋았다.
논밭의 디테일한 모습을 주목!]

배경음악은 이 정도로 표현하면 될 것 같다. 보통 웬만큼 게임을 하다 보면, 도중에 '아, 이 음악 다시 듣고 싶은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게임의 몰입도와 긴장감을 높여주는 것이 훌륭한 배경음악인데, 길드워2의 BGM은 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타격감은 보통에서 중상 정도. 직업 간 편차가 있긴 하다.


사실 몇몇 이는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북미 게임에 타격감은 기대하지 마라.' 구체적인 게임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다. 길드워2는 그런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는 중상이고, 블레이드 앤 소울과 같은 게임과 비교한다면 보통 정도라 보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기술의 이펙트가 멋들어지게 표현됐고, 직업 간의 타격감도 차이가 있다. 때리는 맛은 있는 편이다.


이제는 서버 vs 서버다. World vs World로 서버 전체의 이득을 가져와라!


대세는 서버 대 서버의 전장이다. 길드워2에서는 넓은 전장에서 3개의 서버가 전쟁하며, 5분마다 포인트가 정산되어 이긴 서버는 버프를 얻게 된다. 맵 자체가 워낙 넓고, 활용할 수 있는 지형과 공성 병기 등 전략과 전술을 펼치기에 최적의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단점을 꼽으라면, 워낙 대규모 교전이 발생할 경우가 많아 저사양 PC에서는 렉이 발생할 수도 있고, 그래픽상으로 정신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만큼 이것이 전쟁이다! 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고 장담한다. 과거 와우 필드에서 쟁이 터질 때처럼 무수히 많은 빨간 이름들이 나에게 다가올 때의 기분을 느껴보시라.

또한, 레벨 10부터 참여할 수 있고, 레벨에 맞추어 조정된다. 경험치도 제공하기 때문에 더 이상 전장은 만렙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 4개 대륙과 그 안의 타워와 성들. 내가 없어도 계속 대항전은 진행되고 있다.
각각의 맵도 크기 때문에 파티를 구성, 스킬의 콤보 시스템까지 연구해
전략적인 수를 던지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 성문 아래의 적에게 뜨거운 기름을 쏟아 붓고 있다. 충차를 비롯해 다양한 공성 병기를 이용한다.
우측에는 발리스타를 만들어 공격하는 모습이다.]

[▲ 성문 위에서 우리 편에게 화살을 퍼붓는 적을 견제하자.]

[▲ 타워나 성의 성문을 깨기는 절대 쉽지 않다. 공성 병기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수비 측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성안의 병기를 이용하거나 성벽 수리를 하기도 한다.]

[▲ 성벽 수리나 공성 병기를 설치할 때 반드시 보급품을 챙겨가자!]

[▲ 저것이 본성인가... 무지막지하게 크구나!]

[▲ 타워와 성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급지와 오우거와 같은 용병이 나오는 곳도 점령해야 한다.]

[▲ 이런 곳에서 화살 쏘면 당길 맛 좀 나지! 내 화살을 받아라!]

[▲ 길드워 2는 HP가 떨어지면, 이렇게 쓰러진 상태에서 직업마다 다른 4가지 스킬을 쓸 수 있다.
서로 쓰러지면서도 공격하는 모습!]



길드워2는 국내에서는 다크호스. 북미도 한글 채팅이 지원되니 하고 싶다면 지금 달려라!


디아블로3가 출시되기 전, 국내에서는 디아블로와 블레이드 앤 소울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재미있는 게임이기도 하고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슈가 되었다. 그에 반해 길드워2는 아직 국내 유저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클라이언트 자체가 영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워즈 구 공화국 온라인처럼 대화 내용이나 스토리가 무지막지하게 긴 것도 아니므로 겁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더 중요한 건 한글 채팅이 별도의 세팅 없이 지원되기 때문에 한국 유저가 모여있는 서버로 와서 같이 플레이해도 좋다. 필자를 친추하는 것도 대환영! 길드워 2를 하고 싶은 자, 지금 질러라! 베타테스트가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는 두 번째 베타테스트도 끝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