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7일, 10년이 넘는 침묵을 깨고 짐 레이너가 자유의 날개로 다시 우리에게 찾아왔다. 마 사라의 조이레이 주점에서 여정을 시작한 짐 레이너. 자신을 찾아온 타이커스의 제안에 따라 젤나가 유물을 모으며 탈다림 프로토스와 티격태격한다.

예전 특기를 살려 열차털이도 해 보고, 열차 안에서 나온 구 연합의 부관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자치령의 황제 맹크스를 위기에 빠뜨리기도 한다. 그러다 결국 자신의 연인인 케리건을 구하기 위해 차 행성으로 돌입하여 젤나가 유물을 사용, 칼날 여왕이던 케리건을 구출하는 데 성공하며 자유의 날개가 막을 내렸다.

28개의 미션과 치밀한 스토리, 미션 사이에 등장하는 시네마틱 동영상은 플레이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자유의 날개 출시 이후 약 2년 반이 지난 2013년 3월 12일에 자유의 날개에 이은 스타크래프트2의 첫 번째 확장팩, 군단의 심장이 발매된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 군단의 심장 캠페인, '진화'로 '저그스러움'을 느껴라!

총 3부작으로 제작될 스타크래프트2의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은 '자유의 날개'의 주인공인 짐 레이너에게 구출된 칼날 여왕, 사라 케리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어떤 연유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군단의 심장 체험에서는 자유의 날개에 등장한 노바와 같은 유령 복장을 갖추고 있는 케리건.

한 얼음 행성 위에서 조언자들과 함께하는 인터미션은 전작의 히페리온과 비슷한 구조였다. 다만 전작은 테란의 이미지에 맞게 '연구'와 '기술'로 아군을 강화시켰다는 군단의 심장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저그를 진화시킨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미션 화면에서 진화 구덩이를 선택하면 각종 저그 유닛들을 배경 삼아 서 있는 조언자 '아바투르'를 만날 수 있었다.

[ ▲ 군단의 심장 인터미션 화면. 화면 중앙에 진화 구덩이가 보인다. ]

[ ▲ 진화 구덩이의 모습. 조언자 아바투르와 저그 유닛들의 모습 ]


저그의 유전자와 일반 생물의 정수를 조합하여 저그를 진화시킨다는 아바투르. 유닛마다 제공되는 '진화 미션'을 통해 각 유닛이 어떻게 진화되는지, 진화된 유닛이 어떤 능력을 가지게 되는지 확실히 체험할 수 있다. 만약 언덕을 뛰어오르는 능력을 가진 저글링이라면 이 능력을 어떻게 얻게 되고,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진화 미션을 통해 확인이 가능했다.

저글링의 경우 언덕을 뛰어오르는 랩터와 한 번에 빠르게 세 마리의 저글링을 생산해내는 군단충 무리로 진화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한 번 진화를 선택한 경우 다시 되돌릴 수 없으므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유닛마다 세 개씩 제공되는 유닛 특성은 미션마다 자유롭게 교체가 가능하므로 해당 미션의 특징을 확인하여 선택하여 플레이 하면 된다. 저글링의 경우 공격력, 방어력, 이동력 등 총 세가지 능력 중 하나를 높여주는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 피해를 입으면 쪼개지거나(좌측), 사신처럼 언덕을 뛰어 오르거나(우측) ]

[ ▲ 잡아도 둘로 쪼개진다. 그야말로 공포스러운 맹독 해일 ]

자유의 날개와 또 다른 점이라면 바로 짐 레이너와 케리건의 게임 내 활약일 것이다. 캠페인 체험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더스틴 브라우더는 '레이너가 모험가라면 케리건은 군주'라고 언급했다. 실제 캠페인에서도 레이너가 한 발 물러난 위치를 지키고 있었다면 군단의 심장에서 케리건은 저그를 이끌기 위해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만큼 게임 플레이 내에서 비중이 높아진 케리건. 그래서일까? 군단의 심장에서는 케리건을 성장시켜 각종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체험에서는 총 7단계 14개의 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각 단계마다 2개의 기술 중 하나를 선택하여 캠페인을 즐길 수 있었다. 각 단계마다 2개의 기술 중 하나를 선택하는 구조로 플레이어가 직접 사용하는 액티브 스킬과 케리건의 능력을 올려주는 패시브 스킬, 그리고 이번 체험에서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점막 위에서 모든 저그 유닛이 빠르게 움직인다든가 일벌레를 빠르게 생산하게끔 하는 스킬도 존재했다.

[ ▲ 케리건 역시 성장한다. 다양한 기술 조합으로 어떤 플레이 스타일이든 OK, ]

진화 미션을 통해 유닛과 케리건을 강화시킨 후 첫 미션에 나섰다. 얼음 행성에 있는 프로토스 조사대가 케리건의 존재를 알아채고 신호 증폭기를 이용해 케리건의 존재를 자신의 본대인 '황금 함대'에 연락하는 것을 막는 미션. 그러나 얼음 폭풍이 몰아칠 때마다 프로토스, 저그 모두 얼어버리는 문제로 고심하는 케리건은 우연히 행성 토착 생물이 추위에도 강하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 생물의 정수를 저그 유전자와 조합해서 추위에 내성을 얻고 결국 프로토스 신호 증폭기를 파괴하여 프로토스 본대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게 하는 데 성공하는 케리건.

그러나 프로토스 조사대는 비행선을 타고 차원문을 통해 황금 함대로 귀환하려고 한다. 차원문을 파괴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듯한 문제였지만 그러면 차원문과 연결된 황금 함대에서 이를 눈치챌 수 있는 상황. 결국 케리건은, 히드라리스크를 이용해 프로토스 비행선을 파괴하기로 한다. 프로토스의 비행선을 모두 파괴하는 것이 두 번째 미션의 임무이지만, 비행선 발사대를 모두 파괴해도 임무는 성공했다. 쉬운 난이도거나 성격이 급한 플레이어는 발사대를 파괴하는 것이 더 빠르게 임무를 완수하는 길.

[ ▲ 얼음 돌풍이 불어 모두 얼어버린 저그 기지. ]

[ ▲ 화면 우상단의 신호 증폭기를 파괴해야 한다. ]

[ ▲ 프로토스의 비행선을 히드라리스크로 격추시킨다. ]

차원문을 통해 행성을 탈출하려는 프로토스를 모두 잡아내며 자신의 존재가 알려지는 것을 막는 데 성공한 케리건. 작전 중 생포한 '라시라'라는 프로토스를 통해 행성 반대편이 있던 프로토스 수송선이 이미 황금 함대를 향해 출항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는다. 심지어 프로토스 수송함에 설치된 보호막 때문에 저그 단독으로는 어찌할 수도 없는 상황.

케리건은 라시라의 몸에 애벌레를 집어넣어 숙주로 만든다. 라시라는 '기사단이여, 저를 소환하지 마세요!'라고 절규하지만 이내 라시라는 수송함으로 소환되고 만다. 수송함으로 소환된 라시라는 이내 애벌레에 의해 죽는다. 반면, 잠입에 성공한 애벌레는 함선에 실려있던 각종 실험용 생물들의 정수를 흡수하며 성장, 결국 여왕으로 진화하며 프로토스의 함선 엔진을 파괴하고 함선에서 도망치려는 프로토스의 구명정까지 모두 부수며 케리건의 존재를 황금 함대에 알리는 것을 막는 것으로 이번 군단의 심장 캠페인 체험은 끝났다.

[ ▲ 프로토스 포로를 숙주삼아 함선에 잠입 성공한 저그 애벌레 ]

[ ▲ 저그의 침입으로 난장판이 된 프로토스 함선. ]



■ 군단의 심장으로 '블리자드 스케일'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군단의 심장 관련 인터뷰를 진행할 때마다 블리자드에서는 '저그스러움'을 강조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과연 '저그' 답다는 것을 게임 내에서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체험을 통해 블리자드가 의도한 '저그'만의 스타일이 확실히 느껴졌다. 얼핏 보기에 자유의 날개와 별 차이가 없는 군단의 심장 시스템이지만 마치 식빵위의 뜨거운 치즈같이 캠페인에 녹아든 '진화'라는 개념으로 테란과는 다른 저그만의, 저그다운 분위기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테란과는 다른, 종족의 생존을 위해 진화를 선택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칼날 여왕'이 아닌 인간으로 돌아온 케리건이 어떠한 선택을 내릴지도 궁금한 부분 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의 바람과는 다르게 헤어스타일은 여전히 레게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케리건이지만, 프로토스에 무조건적인 공격만을 하던 예전의 저그와는 다를 것이다. 또한, 레이너와 제라툴 역시 이한수정을 통해 칼날 여왕이 없는 저그의 미래를 확인했으므로 저그에 대한 무조건적인 공격을 선택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비록 초반 세 개의 미션을 플레이했을 뿐이지만 과연 각 종족을 대표하는 세 영웅은 어떠한 결정을 내리게 될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2013년 3월 12일, 과연 블리자드는 어떠한 이야기를 펼치게 될까? 과연 블리자드는 '한 턴만 더... 한 턴만 더...' 보다 블리자드스럽게 스케일 큰 '한 미션만 더... 한 미션만 더...'를 외치게 한 2010년 여름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군단의 심장이 이제 두 달도 안 남지 않았지만, 기자에게는 두 달의 기다림이 2년 만큼의 시간으로 느껴질 것만 같다.

[ ▲ 기다림의 또다른 이유. 군단의 심장 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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