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 템플 런 2(Temple Run 2)

제작사: 이망기 스튜디오(Imangi Studio)

장르: 아케이드

추천이유 : 질주

총 평점 ★★★★(★: 1점, ☆: 0.5점)

향상된 모습으로 돌아온 템플 런! 그래도 약간은 아쉽다!

☞ [한국 애플 앱스토어] '템플 런 2(Temple Run 2)' 다운로드 바로가기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1년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앱스토어를 뒤적거리며 이 게임 저 게임 해보는 게 취미였던 기자는 이따금 몇몇 친구들에게 게임을 추천해 주기도 하고 추천받기도 하며 함께 이런저런 게임을 즐겼죠. 하지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도 이른바 '카톡 머신'으로만 쓰는 친구들도 많았고, 그런 친구들은 온갖 게임어플로 가득 찬 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신기해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카페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핸드폰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친구들. 저는 으레 친구들이 그랬듯이 트위터나 카카오톡, 페이스북이겠거니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의 화면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의 핸드폰에서는 한 남자가 지치지도 않고 달리고 있었거든요. 네, 바로 템플 런 1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도 게임하는 걸 본 적이 없고, 약속 잡을 때마다 제가 피시방에 틀어박혀 있는 걸 이해하지 못하던 친구들이 게임에 빠져 제가 오는 것도 보지 못할 정도라니, 대체 이 게임은 뭔가 하고 저도 다운받아 봤죠. 별다른 조작도 필요하지 않은 데다 탭과 슬라이드만으로 플레이할 수 있기에 코어한 유저들에게는 너무 쉽다고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머리가 복잡할 때나 이동 중일 때 러닝게임만큼 쉽고 재미있는 게임은 없죠.

스마트폰 게임, 아니 게임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고 해도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집중력만 받쳐준다면 얼마든지 놀라운 기록을 낼 수 있는 러닝게임의 명작, 바로 그 게임 '템플 런'이 후속작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작보다 향상된 그래픽, 4개로 늘어난 캐릭터들, 다양한 게임요소들까지 추가되어 전작을 즐기셨던 분들에게는 또다른 재미를, 처음 접해보시는 분들에게도 쉽고 간편하면서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해 드릴 '템플 런 2'를 만나보시죠.


▲ 몬스터의 얼굴이 등장하는 유일한 순간이니 유심히 봐주자



◆ 쉽게! 빠르게! 자신있게!

동굴에서 인디아나 존스 닮은 주인공 '가이'가 특대 괴물을 피해 뛰쳐나오는 장면으로 게임은 시작됩니다. 기기를 기울여 좌우를 조절하고, 슬라이드 방향에 따라 좌우로 가거나 점프하는 방식은 전작과 똑같죠. 어렵지 않다는 것이 '템플 런 2'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시작도 스피드, 끝도 스피드입니다. 돌더미에 걸리지만 않으면 일정한 스피드를 유지하며 앞으로 내달려 나갑니다. 대신 낭떠러지 앞에서도 스피드는 계속되죠. 재빠르게 옆으로 돌려주지 않으면 주인공은 저 푸른 하늘 속도는 별다른 조작 없이도 유지되기 때문에 우리는 장애물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최대한 많은 코인을 먹어야 합니다. 코인으로 캐릭터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캐릭터 역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기본적인 시스템들은 전작과 동일합니다.

'템플 런 2'를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템플 런 1'의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오되 다방면에서 한 계단 더 나아간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을 플레이해 보신 분도, 그렇지 않은 분도 쉽고 빠르게 게임을 즐겨 보실 수 있구요, 전작을 해 보신 분이라면 훨씬 나아진 그래픽과 다양한 게임 요소들에 만족하실 수 있겠죠. 평지를 달렸던 전작과 달리 이제는 굴곡이 있는 언덕 등 다양한 지형이 나와 스펙타클함이 배로 늘었습니다. 굴곡에 따라 변화되는 화면은 실제로 달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죠.

▲ 줄도 타고 카트도 탄다. 도구를 이용할 줄 알다니 진화했군요

▲ 코인을 모아 여러가지 어빌리티를 구입할 수 있다. 돈이 최고지


◆ 저..정글에서 멋진 거대 원숭이가 날 쫓아와요!!!

'템플 런 2'에서는 다리보다 팔이 더 두꺼워 주먹으로 한대 맞으면 천국행 급행열차를 타게 될 것 같은 검은 원숭이가 주인공을 쫓아옵니다. 뭔가 어설펐던 전작의 고스트들에 비해서는 장족의 발전을 거쳤죠. 게다가 넘어지면 원숭이의 먹이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템플 런 시리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오버 화면의 이미지에는 주인공은 온데간데 없이 거대 원숭이가 트림을 하고 있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지금 보니 거대 원숭이가 아니라 식인 원숭이로군요. 왜 그렇게 뛰어가는지 알 것 같습니다. 최후를 원숭이 뱃속에서 맞고 싶지 않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겠죠.

원숭이 뿐만 아니라 캐릭터들도 보다 나은 그래픽으로 구현되어 보는 재미 역시 느끼게 해 줍니다. 4명의 캐릭터 중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선택하면 각 캐릭터마다 갖고 있는 고유의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입니다. 전부 사려면 4만코인을 모아야 하기에 쉬운 길은 아니지만, 달리고 또 달리다 보면 칙칙한 남캐 가이를 상큼한 여캐로 바꿀 수도 있다는 거, 그래서 우리는 달려야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또 발로 달리기만 했던 주인공이 이제는 다리가 아팠는지 폐광에서 카트도 탑니다. 레일을 따라 좌우 조절을 해가며 달리는 기분은 직접 뛰는 것 만큼이나 흥미진진합니다. 전작보다 향상된 그래픽도 스펙타클한 질주의 스피드를 느끼는 데 한 몫 하죠.

▲ 돌부리에 걸린다고 게임오버는 아니지만 원숭이 위장에서 최후를 맞이해야 한다



◆ 전작보다 나아진 후속편, 하지만 약간...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러닝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요소를 집어넣고, 그래픽 면에서도 뛰어난 향상을 보였습니다. 전편에서는 죽어도 별다른 효과음이 없었는데 '템플 런 2'에서는 주인공이 죽으면 뭔가 어설프긴 하지만 '으어어어'하는 소리도 들리고, 나름 신경 쓴 기색이 여기저기 엿보입니다.

하지만 이왕 몬스터로부터 도망치는 탐험가의 컨셉을 따른다면, 간단한 스토리나 중간중간 특별한 보물들을 모아 컬렉션을 완성한다든가 하는 RPG적인 요소를 첨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코인을 모아 어빌리티를 구입하거나 캐릭터를 구입할 수 있지만 사실 큰 차이는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고하고 쉽고 간단한 조작법이라는 모바일 게임 특유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는 '템플 런 2'는 분명히 해볼 만한 게임입니다. 아무 생각 하고 싶지 않을 때 혹은 손이 심심할 때 '템플 런 2' 한 판 어떠신가요? 한 판만 하고 끌 수는 없으시겠지만!


▲ 여캐보다 비싼 남캐라니 어이가 없지만 흑형은 멋지므로 이해해 주기로 하자


▲ 점수가 낮은 것은 기자의 컨트롤 탓이 아니다. 다양한 게임오버 화면을 모으기 위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