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목동 곰TV스튜디오에서 2013 핫식스 GSL 코드S 4강 2경기가 진행됬다. 이번 시즌 최후의 테란 윤영서와 협회 최강의 저그 신노열의 맞대결에서 신노열이 4:1로 윤영서를 제압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신노열은 5세트에서 테란의 모든 것을 초월하는 전율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유의 날개 마지막 저테전을 장식했다.

이로써 신노열은 3월 9일, 광진구 AX홀에서 펼쳐지는 결승전에서 아주부의 강동현과 우승컵을 놓고 최후의 결전을 벌이게 되었다.


자나 깨나 4강 생각, 꿈속에서도 경기를 그렸어요! - 결승 진출자 신노열 인터뷰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소감은?

일단 마음이 기쁘다기보단 홀가분한 마음이다. 윤영서 선수와 대결이 결정되고 일주일간 잠을 잘 못 잤다. 꿈에서도 게임생각을 하는 탓에 자도 잔 것 같지 않았다. 가장 큰 걱정이 날아가 홀가분 한 마음이 들고, 경기장에 올 때 영달이 형이 4:1로 이길 것 같다고 말했었는데 그 말대로 되서 더욱 기쁘다.

오늘 경기에서 진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승에 진출했어도 그렇게까지 큰 기쁨을 느끼진 못하는 것 같다.


윤영서와 4강전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 것 아닌가?

스트레스는 받은 것이 없지만 첫 4강이다보니 나만의 답답한 느낌을 일주일 이상 가지고 있었다. 혼자 있는 시간에 결승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긴장감 속에 연속된 하루를 보냈다.


협회 선수로는 첫 결승 진출이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그런 타이틀을 가지게 됬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분이 좋다. GSL 코드S 32강부터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을 때 "내가 더 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다른 협회 선수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나 자신에게 굉장히 뿌듯하다.


1세트 구름왕국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패배의 원인은?

1세트에서 생각치도 못한 화염차 드랍을 당하며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게임을 하면서 손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혼자서 말린 느낌이 더욱 강했다. 1세트는 상대가 준비를 너무 잘한 점도 있지만 내가 부족한 점이 더 컸기 때문에 깔끔하게 패배한 것 같다.


2세트에서는 뮤탈리스크 위주의 운영을 펼쳤다. 어떻게 경기를 풀어갔는지?

연습 때 공격적으로 하지는 않았었다. 1세트를 하고 나서 멀티 테스킹을 기반으로한 난전을 노렸지만 상대가 너무 잘 막았다. 그래도 중,후반 게임을 잘 풀어나갔기 때문에 결국은 내가 이겼다.


3세트에서는 바퀴 찌르기를 선보였는데 준비한 것인지?

3,4세트는 올인 컨셉으로 가지고 왔다. 3세트의 빌드는 상대도 올인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너무 편하게 막으려다 보니 오히려 큰 타격을 입히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윤영서 선수의 플레이가 해 오던대로 하던 플레이가 있었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5세트는 관전자 입장에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였다. 컨셉에 대해 말하자면?

오늘 5세트가 제일 마음에 든다. 5세트의 경기가 테란전의 교과서와 같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테란의 일거수 일투족에 맞춰 모든 움직임에 따라 저글링의 움직임까지 결정하는 그런 경기였다. 이 경기를 구상하면서 자면서도 구상했을 만큼 완벽한 경기를 만들고 싶었고, 5세트는 그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부화장 마패러시를 시도했다가 취소했다. 이유가?

뭔가 보여주기 위해서 부화장을 지었다. 그 러시가 막힐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았는데 결국 막히면서 자원이 부족해졌다. 그 보다도 왠지 부화장을 취소하면 굉장히 웃긴 장면이 연출될 것 같았다. 나 자신도 부화장을 취소하면서 웃었다.


전문가들은 신노열은 다전제에 강한 선수라고 평가한다. 이유를 꼽자면?

다전제가 내게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다전제 경기를 항상 하고 싶었고, 꿈꿔왔다. 너무 긴장해서 경기를 지게 되면 아쉬운 마음에 화가 난 적도 많았다. 오늘 1세트는 손이 덜 풀려서 답답한 경기를 치루게 되었지만 다음 경기에서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전제는 내게 제일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 세트가 강동현이다. 경기가 어떻게 될 것 같은지?

강동현 선수는 저그전에서 준비성이 제일 뛰어난 선수다. 빌드 또한 다양해 까다로운 선수다. 쉽게 끝나는 경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서로 완벽히 준비한 상황에서 상대에 잘 맞춰가는 것에 승부가 갈릴 것이다.


결승전 예상 스코어는?

4:0이나 4:1 정도를 예상한다. 풀세트 접전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강동현 선수가 윤영서 선수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인터뷰에 아쉽지는 않았는지?

아쉬우긴 했지만, 팬 분들이 저그 대 저그 결승보다는 테란전을 원하기 때문에 그런 입장이라는 점은 이해한다. 그렇기에 강동현 선수가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팀에서 배려를 많이 해 주셨다. 감독님과 영달이 형이 특히 배려를 많이 해 주셨고, 연습 상대를 모두 구해주신 덕에 이겼다고 생각한다. 결승전에서도 테란을 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기에 자유의 날개 최고의 저그대 테란전을 만들고 싶었지만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쉽다.

4강에서 나도 모르는 압박감이 커서 너무나 힘들었다. 잠도 제대로 못 잤지만 승리로 4강전을 끝내서 홀가분한 느낌이다. 우리팀 기현이와 계속 연습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래도 잘하는 테란이라 잡아둔 것이니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연습 도와준 Axiom의 김동원, KT 이영호, 8게임단 전태양 김도욱 STX 이신형 이런 쟁쟁한 선수들과 연습해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윤영서 선수를 이겼다. 같은 팀 지동원, 박태호 선수에게도 고맙고, 이번 저그대 저그 결승에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자유의 날개 최후의 저그대 저그 결승이니 좋은 경기력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부터는 저그 꿈만 꿀 것 같다.

16강 하기전 집에 내려갔었다. 집에서 반드시 결승을 가겠노라고 큰 소리 쳤는데 그 말대로 실현이 되서 너무 기쁘다.